서울과 같은 고밀도 도시지역에서는,

지하철역, 지하상가, 터널 등에서 발생하는 

유출지하수량이 하루 평균 약 19만 톤에 달합니다.

이 지하수가 지하 암반층과 사질토층(모래층) 사이를 

지속적으로 침식하면서,

지하수위가 저하되고, 지반의 전단 강도(shear strength)가 급격히 약화됩니다.

특히 모래 또는 자갈이 많은 비응집성 토질에서는

지하수 배출이 지하 공동(空洞, void)을 형성하며 진행

이 과정은 지표에서 인지되지 않는

 ‘잠행성(silent failure)’ 특성을 지닙니다.

이러한 지반의 약화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누적되며,

임계 토압(critical earth pressure)을 초과하게 되는 시점에

직경 5~20미터, 깊이 10미터 이상의 싱크홀 발생과 함께

도로, 건축물 붕괴 및 다수 인명 피해로 이어지는 

복합 붕괴 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서울시의 지하수 배출량은 매년 변동이 있으며, 

이는 지하철 공사, 건축물 개발, 기후 변화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달라집니다. 

따라서 특정 시점의 수치만을 기준으로 

전체적인 추세를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환경부의 조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연간 

1억 4천만 톤의 유출지하수 중 11%만이 활용되고 있으며, 

나머지 89%는 하수관로나 인근 하천 등으로 

방류되고 있습니다. 이는 유출지하수의 대부분이 

효과적으로 활용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일정량 이상의 유출지하수가 발생하는 경우, 

건축주 등은 유출지하수 이용계획을 수립하여 

구청장에게 신고하고, 대책을 시행해야 합니다.

지하수 관리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