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김민정 기자] 모야모야병으로 3살 아들을 떠나보낸 뒤, 아내마저 식물인간 판정을 받아 간병하게 된 남편의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돼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7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는 '여섯 부부' 남편이 출연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2008년 결혼해 슬하에 아이 넷을 둔 부부의 일상이 공개됐지만, 영상 속에는 남편만 등장했다. 이에 MC 소유진은 "일상 영상에서 아내 모습이 보이지 않은 건 '결혼 지옥' 최초"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스튜디오에도 아내 없이 남편만 홀로 등장했고, 남편은 "여러 사정이 있어서 아내는 못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남편은 출연 계기에 대해 "오은영 박사님 방송을 우연히 봤는데, 저분이면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밤에 내려앉은 마음으로 사연을 보냈다"며 "사실 지금도 제 마음을 잘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공개된 영상에서 남편은 셋째 태양이를 위한 도시락을 손수 준비하고, 첫째 아들은 아빠를 도와 과자를 챙기는 등 단란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내 남편은 "자녀는 원래 4명이었다. 셋째가 뇌출혈로 2016년도에 하늘나라로 먼저 떠났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남편은 셋째 태양이에 대해 "3살 때 모야모야병 진단을 받고 1년 정도 투병하다 세상을 떠났다. 잘 웃고 아빠를 잘 따르던 아이였다"고 회상하며 울먹였다.
이후 남편은 아이들과 함께 아내가 누워있는 방에 들러 인사를 나눴다. 남편은 "태양이가 떠나고 유전적 요인이 있으니 가족들 모두 검사를 받았는데, 아내도 모야모야병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편은 "명절 때 부산에 내려갔는데 아내가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 갔고, 뇌 기능이 거의 다 멈췄다"며 "1년 반 동안 병원에 입원했고, 이후 3년 반 동안은 제가 집에서 간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편은 "아내가 태양이 보러 간다고 하면 얼굴 근육을 움직이고 눈을 깜빡이며 반응을 보인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남편은 사연 신청서를 통해 "결혼 생활을 어떻게 이어가야 할지, 자녀 돌봄, 경제 활동 등 막막한 상황을 어떻게 지내야 할지 고민"이라며 "아픈 아내에게도 너무 미안하고, 몸과 마음이 너무 지치고 힘들다. 살아갈 방향을 정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고 싶다"고 심경을 전했다.
댓글 영역
획득법
① NFT 발행
작성한 게시물을 NFT로 발행하면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초 1회)
② NFT 구매
다른 이용자의 NFT를 구매하면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마다 갱신)
사용법
디시콘에서지갑연결시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