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옥탑방에서 20대 대학생이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가 건물 밑 주차장으로 떨어져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을 확인하는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A씨(24) 사고 현장에 있던 B씨와 C씨를 폭행치사 등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고등학교 동창인 이들은 지난 1일 서울 동작구의 한 주택 옥탑방에서 소주 6병을 나눠 마시던 중 만취 상태로 시비가 붙었다. 이후 A씨는 오후 11시30분쯤 옥탑방 아래 주차장으로 떨어졌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B씨와 C씨는 경찰 조사에서 A씨 추락 경위에 대해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 추락 직전 욕설과 함께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는 주민 증언과 방 안 유리창이 깨진 점 등을 토대로 지난 3일 B씨와 C씨에 대해 폭행치사 혐의 등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다만 검찰은 '실족사 가능성이 있다'며 이를 반려했다. 현재 경찰은 보완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폭행치사인지 실족사인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한상희 기자(angela0204@news1.kr)

술담배 극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