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 ㅆㅂ, 이 썩어빠진 세상 잣같은 거 모르는 사람 누구 있어?

넌 나쁜놈 난 착한놈 할 필요없이

넌 거지새퀴, 난 부자새퀴 할 필요없이

그냥 인간이란 건 태어난 순간부터 그냥 다 똑같이 불쌍한 존재들이야.

롤갤 개새퀴들, 내가 진짜 인간 만들어 본다!

내가 롤갤의 이 끝없이 이어진 상처와 악의의 연결 고리를 끊어내겠다!

풍둔아가리술을 더욱 갈고 닦아서 그리고 또한 내가 직접 행동으로 

슼갈, 젠첩, 담민이가 모두 함께 하하호호 존중하며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그 청사진과 모범을 제시하겠다!

모든 것을 혼자 짊어지고 있는 페이커의 모습이 자꾸 어른거려서 차마 무책임하게 롤갤을 떠날 수가 없다.

오래된 페이커의 영상들을 봤을 땐, 정말 자신감 넘치고, 패기 넘치고, 롤붕이들 표현대로 독기가 가득한 느낌이었는데,

최근의 모습들은 뭔가 같이 늙어가는 듯한 아련한 느낌이 든다.

페이커가 예전보다 더 편안하고 여유로워진 모습이라서 다행스럽기도 하고 보기 좋기도 하면서도

경기장에서는 뭔가 난처하고 불안해하고 걱정하는 듯한 표정과 모습들이 보이기 시작해서 이게 ㅆㅂ 진짜 사람 마음을 울컥하게 만든다.

암튼 우리는 페이커에게 너무나 많은 무거운 짐을 지우고 있다.

자신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모두 이슈가 될 수 있기에, 그것이 자의든 타의든 마치 수도승과도 같은,

그렇게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기 위해 매순간 긴장하고 조심하고 또 계속해서 많은 것들을 더 배우며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생활.

나는 페이커가 딱 구마유시 정도로만 조금 더 느슨하게 여유를 가질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싶은 마음도 들고.

구마유시가 프로 마인드로서의 선수 생활과 개인 생활의 밸런스가 나름 괜찮은 느낌?

제우스는 너무 MZ한 느낌이고. ㅋㅋㅋㅋ

암튼 그래서 돌아왔다.

젠지라는 팀이 ㅄ짓을 하며 맘에 들지 않아도

그냥 이 새퀴들임의 멤버였던 비디디에게 못할 짓을 했더라도

내가 처음으로 응원했고 응원하고 있는 쵸비의 첫 국제전 결승날이다.

클템? 꿀템?

내가 사람 속을 들여다 볼 수 없으니 모르겠다.

내가 오해하는 것일 수도 있고, 아니 뭐 오해고 자시고 간에 서로 조금씩 더 노력해가면 되는거다.

난 사람들의 선한 마음을 믿는다.

바뀔 수 있고, 변화할 수 있다.

상처가 두려워 사람들에 대한 희망을 버리고 하루하루 늙으며 죽어가는 것보다는

차라리 그들을 변화시키기 위해, 사람들에게 나의 살과 피를 나눠주다 고결하게 눈을 감는 게 낫다.

암튼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젠지라는 팀은 진짜 죽을만큼 싫지만,

쵸비 때문에 오늘 MSI 결승 다시 보러 왔다.

인생의 첫 순간이잖아.

쵸비 화이팅!

클템도 주눅들지 말고 응원할 맛 나게 오늘 확 지르고!

---------------------------------------

2줄 요약)

결승 고고!

그래도 BLG가 만만치 않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