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게 T1의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애들이 있는데 이건 반대로 T1의 단점임

애초에 T1은 페이커가 돌발행동 하기 전에, 캐리력 없는 미드라이너라는 단점이 드러나기 전에 게임을 굳혀서 끝내야 한다는 어려운 과제를 항상 안고 게임을 해야 하는 팀이기 때문에 라인 주도권을 잡고 터트리는 전략밖에 사용할 수 없는 거임

미드에 미즙터 사탄이라는 큰 짐을 가지고 있는 T1으로썬 지금처럼 미드 주도권이 중요한 메타에서는 일반적인 운영으로는 강팀이 될 수 없음

안타깝지만 선수 생활이 길어진 페이커의 경우 에이징 커브 이슈로 인해 게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집중력을 상실하는 경우가 많음

이에 따른 부작용은 여러가지가 있음

1. 게임이 길어지면 의문의 돌발 행동을 심하게 함

2. 플래시나 존야 등을 가지고도 잘못된 활용으로 한타 때 폭사하거나 어이없이 짤리는 경우가 굉장히 잦음

3. 부실한 라인전 능력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정글이 미드를 시팅해주거나 바텀이 강한 주도권을 활용하여 빠르게 올라와줘야만 함

당연히 나이트나 쵸비와 같이 현재 잘나가는 쟁쟁한 미드라이너들 처럼 밸류픽을 잡고도 라인전을 반반 가거나 이겨주는 것은 당연히 기대하기 어렵고 후반으로 갈수록 페이커에게 강한 캐리력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임 

게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에이징 커브로 인하여 언제 돌발행동을 할 지 모르는 페이커는 마치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 폭탄을 가지고 게임을 하는 것과 같음 특히나 실수 한 번에 게임이 끝나는 후반까지 가면 이는 더더욱 크게 폭발할 확률이 높은 폭탄임

이는 19년도 때부터 꾸준히 발생되어온 현상인데, 정말 롤판 역사상 최고의 스쿼드라고 할 수 있는 제오구케는 육아롤 3년차 이상을 하면서 육아롤에 도가 터서 결국 월즈까지 우승하게 되었는데, 이 과정 속에서 다들 플레이 색깔이 정말 많이 바뀜

T1에서 데뷔하기 전의 제오구케를 보면 지금이랑 플레이 성향이 아예 다름 

제우스는 탑에 투자 받아서 사이드를 아예 찢어 누르는 캐릭터를 선호하던 선수였고, 오너도 리신 그브 등 미드 고혈 좀 빨고 주도권을 활용해서 공격적인 카정, 교전 플레이가 장기인 선수였고 구마유시도 아마추어 리그랑 데뷔 이전에는 하이퍼 캐리로 유명한 원딜이었음 심지어 얘가 제일 못 한다고 욕 먹는 챔프가 카이사인데 예전만 해도 카이사 모스트에 카이사로 유명한 선수였을 정도임 케리아 또한 기괴한 라인전 주도권 픽보다는 의외로 정통 서폿의 달인이었으며 특히 쓰레쉬와 같은 그랩류 이니쉬 챔프의 대가였음

근데 얘네가 데뷔하면서 만난 미드가 페이커라는 도저히 풀기 힘든 숙제여서 플레이 성향을 다 뜯어 고치게 되어버림 

실제로 제오구케에게 내려진 숙제를 보면 너무나도 가혹하기 짝이 없음

탑 : 라인전 주도권 있으면서도 2:1 드리블 되면서 한타 교전에 딜링을 뽑아내야함 

정글 : 초반 쎈 미드 똥받이를 해야하며, 먼저 카정을 가거나 상대가 카정을 들어 왔을 때 미드 선합류를 기대하기 보다는 고혈을 빨려줌으로써 페이커의 파밍 턴, 집턴을 벌어줘야 함

바텀 : 라인전이 지는 것은 절대 용납되지 않으며, 무조건적으로 상대 라인을 찍어 누르고 빠르게 미드로 합류해서 미드 돌발행동을 막아야함

이러다보니까 원래 플레이 성향이랑은 맞지 않은 캐릭터를 할 수 밖에 없음

라인전에서 주도권을 잡고 찍어 누르는 게 T1 플레이 스타일이라고 생각함? 절대 아님 이건 그냥 페이커라는 강력한 숙제를 만나다보니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차선책의 결과일 뿐임

만약 제오구케가 쵸비 밑에서 데뷔했으면 지금 처럼 게임 절대 안 했을 거임 

제우스는 탑에 투자 받으면서 상대 탑 박살내고 사이드 뚫는 밸류픽 선호했을 것이고 오너도 지금처럼 신짜오 원툴 소리 안 듣고 니달리같은 조커픽도 꺼내가면서 쵸비 주도권 ㅈㄴ 활용해서 적 정글 찍어 눌렀을 거고 구마유시도 쵸비 믿고 필요에 따라 고버지롤만 하는 게 아니라 하이퍼 캐리 원딜 해가면서 팀의 부족한 밸류를 채웠을 거임 케리아야 말 할 것도 없고

제오구케 플레이 이상하다고 까는 애들은 걍 미친 놈들임 롤 해본 애들은 암 미드 차이 겁나나면 겜이 안 돌아 가는 거

다시 말하지만 애초에 T1은 페이커가 돌발행동 하기 전에, 캐리력 없는 미드라이너라는 단점이 드러나기 전에 게임을 굳혀서 끝내야 한다는 어려운 과제를 항상 안고 게임 하는 팀이기 때문에 라인 주도권을 잡고 터트리는 전략밖에 사용할 수 없는 거임

구마유시도 쵸비 밑에서 데뷔했으면 계란론 같은 이야기를 만들었겠음? 쵸비가 깔아주는 판에 숟가락 얹으면서 숟가락 황족론을 집필했겠지 

그런 의미에서 페이즈는 ㅈㄴ 행운인거야 쵸비 밑에서 데뷔했다는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