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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펜타닐 문제 part.2(중국의 개입)
[시리즈] 이전 시리즈: 미국의 펜타닐 문제1 · 미국의 펜타닐 문제 part.1(현황과 배경) 작년
11월 26일, 트럼프는 그의 ‘트루스 소셜’에 또다른 글을 남겼다.트럼프:
‘나는 미국으로 넘어오는 (특히 펜타닐을 비롯한)어마어마한 양의 마약에 관해 짱깨한테 수차례나 알아 처먹게 타일렀고, 짱깨 대변인은 (해외로 밀수하는)
마약사범들을 최대한 조질거라더니, 나중에는 알빠노 하더라’‘그새끼들이(짱깨) 멈출 때까지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짱깨국 물건에다 기본관세에 10%씩 더 때릴거임’ 그는 이미 첫번째 임기때부터 알고 있던
것이다.짱깨가 (중국에서 미국으로 쏟아지는)마약문제를
의도적으로 무시해왔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2010년대부터 미국 내 오피오이드 규제가 심해진 와중에2010년대
후반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한 마약중독 사망자를 보면 아다리가 맞아떨어진다. 분명 누군가? 그 때부터 미국을 조질 목적으로 마약을 대량으로 퍼트려왔고그 시기는 정말 묘하게도 미-중 무역전쟁이 막 발발했던 시기였다.
중국이 미국에 펜타닐이 반입되는 경로는 다음과 같은데(출저: 미국 마약단속국)예전에는 짱깨 마약공급업자들이 1->3번, 5->7번 경로처럼 펜타닐 원료와 합성 전구체를 미국으로 직송하는 방법이었다면
2010년대
중반부터는 1->4, 5->6번
경로처럼 펜타닐 원료와 화학 전구체를 마약에 관대하고 부패한 멕시코로 반입
후 멕시코에 내 공장에서 합성해서 브로커를 이용해 미국 국경으로 밀반입하는 식이다.짱깨 마약업자들은 합법적인 화학업체 코스프레 하며
후자의 방법에서는 아예 멕시코 유명 카르텔들(Sinaloa와 Jalisco)을 등에 업으며 마약배송
쿠팡맨으로 쓰고전문 브로커와 자체 송금 시스템까지 운영해 전문적으로 분업화하고 있다. 1. 미국인
마약 중독자들이 미국내 마약상들에 돈을 지불하면2. 마약상들은
미국/멕시코 내 짱깨 송금업체에 달러를 송금하고3. 짱깨
송금업체는 그 달러를 미국 은행계좌나 부동산 형태로 바꿔서, 연결된 중국 내 갑부나 공산당 간부에 찔러주면4. 그들은
위안화를 연결된 짱깨 마약 원료 제조업자에게 제조비나 지원금으로 주고5. 짱깨
마약 원료 제조업자는 멕시코 내 카르텔한테 마약 원료와 소비재를 보내 마약 합성/유통을 맡기면6. 멕시코
카르텔은 미국 마약상까지 마약을 밀반입하고 비트코인을 받고
7. 마지막으로
미국 마약상들은 자국민에게 마약(펜타닐)을 팔아먹는다.원래 미국의 전통적인 마약시장은 펜타닐이
아닌 코카인이나 필로폰이 주류였는데브로커들은 부피가 큰 마약 무더기를 미국으로
목숨걸고 밀수해야 그나마 먹고 살 수 있었고
그마저도 쉽게 발각되 국경에서 잡히곤 했다.하지만 신성같이 등장한 펜타닐은 마약시장에
날개를 달아줬는데그 헤로인보다 효과가 50배나 더 뛰어난
펜타닐은 그만큼 더 자극적이며
또 당연히 그만큼 더 작게 대량으로 찍어낼 수 있고요즘은 무인기까지 동원해 예전보다
훨씬 더 은밀한 밀수가 가능해졌다. 그렇다면 짱깨 마약업자들은 정말 짱깨 공산당과 관련이 있을까?있다면 과연 어떻게, 또 얼마나 개입해왔을까?
‘The CCP’s role in the fentanyl crises’(펜타닐 사태에서
중국 공산당의 영향력)2024년
4월 16일 미국 하원의 산하단체인 ‘대 중국 공산당 선정위원회’(Select Committee on the CCP)가 내놓은 이 보고서는 미국내 펜타닐 공급에서
중국의 영향력에 대해 정말 상세하게 분석했다.https://selectcommitteeontheccp.house.gov/media/reports/select-committee-investigates-ccps-role-fentanyl-crisis https://selectcommitteeontheccp.house.gov/sites/evo-subsites/selectcommitteeontheccp.house.gov/files/evo-media-document/The%20CCP%27s%20Role%20in%20the%20Fentanyl%20Crisis%204.16.24%20%281%29.pdf
보고서 서론인 6-7페이지부터 섬뜩한 소개글이 반겨주는데‘미국뿐만
아니라 (호주, 동남아, 아프리카)등 세계 곳곳으로 쏟아지는 짱깨 마약’
‘멕시코
마약 카르텔에 마약 합성 원료 지원과 돈 세탁까지 하는 짱깨 마약업자 및 한통속인 짱깨 공산당’‘코시국때 짱깨가 대도시들을 봉쇄하자 ‘공교롭게도’ 미국과 멕시코에서 급감한 펜타닐
공급’‘미국 펜타닐 위기를 불지피는 짱깨 공산당’ 짱깨 공산당은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마약업자들을 직접 지원해왔다. 1. 첫번째 방법은 (펜타닐을 포함한) 마약성 원료 수출 시 환급 등을 포함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중국에는 다른 나라에는 잘 없는 ‘수출세’라는 개념이 있는데
자원보호 및 각종 전략물자 유출방지
명목으로 중국에서 수출되는 원자재들은 ‘수출세’가 붙는 경우가 많다.하지만,
중국 내에서 엄연히 불법인 펜타닐을 비롯한 마약성 원료 수출에서는
이 수출세가 환급대상이다!
그 중 대다수는 국제적으로 금지됐으며
일부는 화학무기급의 맹독성 물질인데도 말이다.사실 일반적인 국가에서 이런 물질들은 수출
자체가 안되는게 정상이지만 짱깨한테 정상적인 것을 바라면 안된다.보고서에 소개된 검색방법은 ‘중국 국가세무총국’(State Taxation Administration)공식 페이지에서 ‘세무 서비스’ -> ‘수출세환급률 조회’에서 중국어로
‘芬太尼’(펜타닐)이나 해당 품목코드’29333300’를 입력하는 것인데최근에도 정말 당당하게 환급하고 있으니
지금 새붕이들도 검색하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위 두 개는 펜타닐 합성용 핵심 원료인데
짱깨 공신당은 2018년부터 통제한다고 구라침
2. 두번째 방식은 아예 짱깨 공산당이 직간접적으로 마약 수출업체 운영에 개입하는 것인데보고서에 따르면 짱깨 공산당은 마약 수출업체에 각종 떡고물좀 뿌려주고지방 공산당 간부가 직접 방문하는 등 노골적으로 마약업체들의 큰형님 역할을 자처한다.
심지어 인권 유린으로 악명높은 짱깨공산당 교도소 소유인 한 마약수출업체는
각종 합성마약 물질들을 전 세계로 수출했다가 지금은 폐쇄됐다.그래서 짱깨공산당은 당연하게도 (합법적으로
조질 수 있음에도) 기생충 같은 마약 수출업체들과 한통속이라
처벌할 의지따위 없으며
황금방패가 가동중인 세계 최대/최악의 인터넷 검열국인 짱깨국에서마약하면 치를 떠는 짱깨국에서
수많은 수출용 마약이 온라인으로 당당하게 팔리고 있고짱깨 마약 수출업체에 시간 벌어주기 및
산하기관에 눈치주기로
미국의 수사 및 처벌시도 마저 의도적으로 방해했으며짱깨 펜타닐의 주요 큰손들인 멕시코 카르텔의 자금세탁까지 뒤처리하는 실정이다.이 와중에 짱깨 외교부 장관이 마약 수출관련 형사처벌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인정한게
웃움벨
이쯤 되면 궁금해진다“아니 그래서 해결책이나 있는 거임?”
““천하의 미국이 고작 짱깨한테 당하고만 있노?”하지만 보고서를 쭉 보다 보면 느낄 것이다.‘역시 천조국 형님들은 다 계획이 있구나!’
(중국의
펜타닐공격을 저지할) ‘미국의
정책적 해결책 5가지’가 바로 그것이다.첫번째 해결책: 막강한 권한의 합동 작전본부의 설립‘구체적으로, 미 의회는 국력의 모든 비군사적 요소들을 합동 작전본부에 집중시키고불법 펜타닐 국제 공급망의 취약점들을
공략할 전략을 이행해야 한다.’.더 상세하게 말하자면, 작전본부의 수장은 미 법무부장관에 직접 보고해야 하고 미 국가안보회의에서 대통령 특수 보좌관
지위도 갖는다.
두번째 해결책: 법 집행 및 정보기관 공무원들에게 성문화된 권한 부여와직무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지원 및 장비 제공‘구체적으로, 미 의회는 쓰레기들이 죗값을 치를 수 있도록 법 집행 요원들에 (타국의
법 집행 기관과의) 국제적인 협력을 지원해야 하고’‘대통령이
마약 및 자금세탁을 막기 위한 정보기관들의 노오력을 최우선시하고 적절히 활용하도록 해야하며’‘미
정부가 미국인들을 펜타닐로부터 보호하는데 필요한 인재들을 모으고 지킬 수 있게 보장해야한다.’세번째 해결책: 펜타닐 거래에 관여하는 자들에 대한 제재의 성문화, 강화 및 이행‘구체적으로, 미 의회는 2021년에 바이든이 서명한 ‘행정명령 14059’를 성문화하고(블랙리스트된
인물/단체와 이적행위 및 거래 금지)‘미국
대통령으로 하여금 불법 마약원료 제조업체의 마약 판매금 수백만불을 세탁하는 짱깨국 금융기관들에 제재를 가하고 배상을 요구하며, 암호화폐를 이용한 자금세탁에 적절한 대응도 하게끔 돕고’‘(해외
마약 제조업체 및 밀수자로 제재를 확대하는) ‘펜타닐 퇴치 법안’을
제정해야한다.’네번째 해결책: 펜타닐 밀수를 제한하기 위한 무역 및 통관 관련 강경책들의 제정 및 채택‘구체적으로, 미 의회는 관세법을 개정해 (특히 짱깨국을 포함한 적대국 원산지인)면세품의 면세 기준을(현재 $800
이하) 낮추어야 하며’‘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과 마약단속국(DEA)으로 하여금 ‘마약단속국
특별감시품목명단’의 불법 물품들이나 합성 마약을 미국, 멕시코나
캐나다로 환적한 것이 발각된 놈들에 누적벌금과 배상을 청구할 수 있게끔 법안을 제정해야한다.’다섯번째 해결책: 짱깨국의 자금세탁범 및 펜타닐상들이 악용하는 제도적 및 집행적 사각지대들의 제거
‘구체적으로, 펜타닐 거래 자금세탁에 동원되는 짱깨앱들이 미국에 금융거래업 시스템에 (합법적으로)등록되게끔 해야하며''짱깨 온라인 상공인 및 전자상거래
앱, 사이트들이 펜타닐 물질 온라인 판매 제한 방책들을 (일정
기간동안)채택하거나, 꼬우면 미국형님한테 참교육 당하게끔
해야한다.'마무리한국도 더 이상 마약 청정국이 아니며 최근
10년동안 마약사범들은 끊임없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왔다. 물론 지금도 늘어가고 있다.역사적으로 돌아보면 아편전쟁 당시 청나라가 그랬고, 현대에서는
동남아, 중남미 그리고 미국도
그렇듯이나라와 사회의 경제, 안보, 치안과 기강 및
사회적 신뢰가 붕괴할수록또, 그런 나라와 사회를 집요하게 노리고 유린하는 외세가 강하고 많을수록 그 국가의 안전망은 언제 있었는지도 모르게 모래성처럼 녹아내리며그 결과로 암세포 같은 마약이 사회에 뿌리내려 국민들을 병들게한다. 마약이 어느새 그 나라의 문화가 되고 국민들이
씹창났을때면이미 그 나라는 멸망을 향해 달려가고 있을것이다. 실제 청나라는 영국을 포함한 유럽 열강들에 농락당하고 태평천국운동으로 흔들리다 1912년 신해혁명으로 무너진 이후 중국 대륙은 군벌로 산산조각 났고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컬러티비를 도입했던
60년대 부국 필리핀은
고작 수십년 뒤에 나라 경제가 통째로 운지했고 멕시코 포함 중남미 상당수는 갱단들의 땅따먹기로 아예 국토의 절반 이상에 정부의 행정력이 닿지 않는다.비록 문제가 많지만 미국이 빠른 시일 내에 이런 전철을 밟을 것 같진 않다. 일단 미국과 중국은 서로 지리적으로 멀고
드넓은 태평양을 끼고 있으며중국이 멕시코와 캐나다를 통해 미국을 열심히
공략하고있지만차기 지도자가 마약과 짱깨라면 이를 가는
강경파에다 멕시코와 캐나다 둘다 미국경제응디에 매우 의존적인 나라들이기 때문에, 멕시코와 캐나다 입장에선 동네힘쎈미국이 까라면 까야할것이다. 문제는 한국이다높은 대중의존도에다 경제적, 외교적으로 주변국들을 굴복시키고 싶은 짱깨중국이 있고경제, 안보, 치안, 시민의식, 사회적 신뢰가 매우 빠르게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한국이 국력의 한계로 위에 언급된
대 중국 마약대책들 상당수가 실행불능이지만그리고 한국 혼자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어렵겠지만
위에 언급된 동맹국들과의(한국 입장에선 미국) 국제적 협력, 정보 및 수사기관들의 강화 및 재정비, 국제 마약범죄 처벌 관련 법률의 제정 및 강화 등의 대책들은 (국민들과 윗대가리가
심각성을 인지하고 해결 의지가 있다는 전제에) 어느정도 현실성있고 이행 가능하며, 곧 출범할 트럼프행정부와 발맞춰 진행한다면 상당히 효과적일것이다.
작성자 : John문가고정닉
[소중한내카] 텍사스 라이카, Fujica GL690
6X9 판형의 유혹 때는 2023년 여름. 6x6 롤라이코드V로 슬기로운 중형 생활을 하고 있을 무렵 어떤 바람이 들었는지 6x9 판형 폴딩 카메라를 갖고 싶은 마음이 폭포처럼 쏟아졌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가로로 긴 사진을 찍고 싶었던 게 아닐까 한다. 135 필름을 넣고 핫셀 엑스팬보다 긴 파노라마 사진을 찍고 싶다는 말을 했던 것이 기억난다. 그렇지만 크고 무거운 카메라는 싫었다. 또, 가격이 비싼 카메라도 싫었다. 이러한 이유에 따라 내가 기추각을 세운 건 폴딩 카메라였다. 그렇게 6x9 판형 폴딩 카메라를 찾던 중 눈에 띈 건 수퍼 이콘타 531/2.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고, 멀쩡한 개체를 찾는 게 거의 불가능에 가깝던 올림푸스 식스와는 달리 이건 꽤 멀쩡해 보이는 물건이 이베이나 일본 옥션에 있는 듯해 보였다. 물론 일본 판매자들이 찍어서 올리는 물건 사진은 거의 사기에 가깝다는 걸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이미 기추 욕심에 눈이 먼 상태....... 일본 옥션에서 수퍼 이콘타 531/2를 가챠를 돌려버리는 짓을 저질렀다. 그것도 두 대나. 짧게 말하자면 결과는 처참했다. 렌즈도 죽어 있었고, 벨로우즈도 고슴도치한테 찔렸는지 구멍이 송송 나 있었다. 되살리기 위한 시도와 지출이 여러 번 있었으나, 이 수퍼 이콘타 두 대는 장식용 카메라가 되었다. 아무튼 그렇게 폴딩 카메라와의 슬픈 기억을 뒤로 한 채, 2024년 5월, 나는 엄청난 크기 때문에 텍사스 라이카라는 이명이 붙은 후지카 GL690을 구매하게 된다. 구매하게 된 경위는 뭐, 똑같다. 바디 스펙 GL690은 후지카 6X9 판형 레인지파인더 카메라인 G 시스템의 3세대이자 최후의 모델이다. 1세대는 G690, 2세대는 G690BL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으며, 세대 간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 3세대인 GL690에서는 바디 전면에 두 번째 셔터 버튼이 새로 생긴 것을 포함하여 자잘한 업데이트가 있었으나, 대체적으로 동일하다. 바디 크기는 187mm x 119.5mm x 147mm로, 펜탁스 67과 비교하면 근소하게 작은 수준이지만 그래도 그 절대적인 크기가 크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괜히 텍사스 라이카라는 별명이 붙은 게 아니라는 말. 다만 펜탁스 67이나 마미야 RB 등, 육중한 것으로 유명한 기종과는 다르게 무게가 약 1.2kg로 가벼운 편에 속한다(6X7보다 더 큰 6X9 판형인데도!). 렌즈가 대략 700g이니 바디와 렌즈를 합쳐도 2kg(에 가깝긴 하지만)가 채 안 되는 매우 라이트웨이트한 카메라다. 이 때문인지 의외로 촬영할 때 부피를 제외하면 그리 부담스럽지 않다. 심지어 얼굴이 작아보이는 부가효과도 있다. 스펙은 그냥 셔터 박스라고 말해도 될 정도로 진짜 별 거 없다. 바디에는 초점을 맞추기 위한 레인지파인더 연동 뷰파인더와 다음 프레임으로 넘기기 위한 어드밴스 레버가 있을 뿐, 셔터 작동이나 실질적인 사진 촬영을 위한 조작은 모두 렌즈에서 이루어진다. 뷰파인더에는 표준 화각인 100mm와 준망원인 150mm를 위한 브라이트 프레임 라인이 기본적으로 달려 있으며, 근접 촬영을 위한 시차 보정이 자동으로 이루어진다. 또, 렌즈 붙박이형인 GSW690 시리즈와 달리 GL690은 렌즈 교환형 시스템이기 때문에 렌즈를 탈착 및 결합할 수 있다. 렌즈를 구할 수만 있다면 이 카메라 하나로 표준, 광각, 망원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더 쉽게 구할 수 있는 GW690이나 GSW690 시리즈 대신 GL690을 구매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EBC Fujinon AE 100mm f3.5 렌즈 위 바디 스펙에서 말했듯, G 시스템은 렌즈에 셔터가 달려 있다. 총 10가지의 렌즈가 존재하는데, 모두 세이코 셔터가 장착되어 있으며, 벌브부터 1/500의 속도까지 지원한다. 내가 바디와 함께 구매한 렌즈는 EBC Fujinon AE 100mm f3.5이다. 이 렌즈는 GL690과 함께 출시된 전자식 렌즈로, 이 시스템에서 유일하게 배터리를 사용하는 렌즈다. 배터리를 사용하는 이유는 바로 노출계! 1세대인 G690 시절부터 있던 기계식 100mm f3.5렌즈와 달리 이 렌즈는 *A모드*를 지원한다. 노출계 확인창 그 원리는 위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 동물의 목덜미에 붙어 기생하는 거머리처럼 렌즈 경통에 붙어 있는 노출계다. 렌즈에서 셔터 스피드를 A에 놓고, 감도와 조리개를 설정한 후 노출계 우측에 측정 붙은 버튼을 누르면 적정 노출값을 보여준다. 물론 실제 촬영 시에는 이 버튼을 누를 필요 없이 그냥 셔터만 눌러도 알아서 적정 노출로 촬영이 된다. 이 렌즈를 사용할 때는 따로 노출계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매우 편리하다. 물론 전자식 렌즈인 만큼, 전자계통이 고장나면 1/500의 셔터 스피드로만 사용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전자식을 믿지 못하는 기계식파는 Fujinon S 100mm f3.5 렌즈를 사용하는 것이 낫겠다. Fujinom SWS 65mm f8 65mm 렌즈 사실 단순히 6X9 판형 렌즈 교환형 카메라를 갖고 싶었다는 이유 외에도, 내가 GL690을 선택한 이유는 하나 더 있었다. 그건 바로 이 렌즈가 국내 중고 거래 사이트에 매물이 있었다는 것! 이베이와 일본 옥션을 찾아보면 알 수 있다시피, G 시리즈의 렌즈는 구하기가 매우 어렵다. 가격이 비싼 건 차치하고서도, 그냥 매물이 없다(매물이 없어서 가격이 비싼 거겠지만). 2년 전에 시장에 나왔지만 묻혀 있던 글에 댓글을 달고, 쪽지를 보내 판매자에게 연락해 구매 가능 여부를 물었고, 그가 구매 가능하다는 답변을 했을 때 나는...... 이베이에서 GL690 구매 버튼을 누를 수밖에 없었다. 그런 운명이었던 것이다.65mm와 외장 뷰파인더를 장착한 모습 바디에 100mm 렌즈를 장착했을 때와는 달리, 65mm 렌즈를 쓸 때는 외장 노출계를 사용해야 한다. 이는 기본 뷰파인더에 표시되는 프레임 라인이 100mm와 150mm밖에 없기 때문이다. 마미야 프레스용 75mm 파인더 나는 65mm 렌즈를 구매할 때 정품 외장 뷰파인더 대신 마미야 프레스용 75mm 파인더를 같이 받았다. 정확히 동일한 화각은 아니었지만, 대충 사용해도 충분하긴 했다. 위 사진처럼 프레임 라인이 보이는데, 이 라인을 무시하고 보이는 전체가 찍힌다고 생각하면 대충 맞았다. 지금은 후지 vf-x21 뷰파인더로 바꿨다. 정품 파인더를 구하긴 불가능에 가깝고, 딱 맞는 프레임 라인이 있는 걸 찾다 보니 선택지가 별로 없었다. 그리고 후지잖아... 제조사 맞춤 해야지. 스펙 설명은 이만하면 됐다. 이제 실제로 GL690으로 찍은 작례를 보자! 작례 평가 및 마무리 구매한 지 이제 반 년이 훌쩍 지난 지금, 귀차니즘과 타 기기 사용으로 인해 이 카메라로 많은 사진을 찍지는 않았다. 대충 10롤 정도 찍었나. 후기를 남기기엔 부족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히 평가하자면...... "GL690은 상당히 크다. 하지만 오히려 좋아!" 분명 처음 6X9 판형 카메라를 고를 땐 가볍고 작은 폴딩 카메라를 찾았었는데. 그때의 마음은 어디로 갔는지, GL690을 들어본 후로는 그런 생각은 온데간데없이 자취를 감췄다. 펜탁스 67을 쓸 때와 마찬가지로, 집었을 때 몸으로 직접 느껴지는 만족감이 상당하다. 이 만족감은 폴딩 카메라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크기와 육중한 무게가 주는 것이다. 이에 더해 6X9 판형(56mm x 64mm)이 자랑하는 거대한 이미지 크기는 원본 필름을 봤을 때, 그리고 이미지를 그레인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껏 크롭할 때 큰 황홀감을 선사한다. 이는 특히 작은 판형과 비교할 때 더욱 그러한데, 아마 슬라이드 필름을 사용하면 더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은 GL690으로 슬라이드를 안 찍어봐서 모르겠다. GL690은 장단점이 명확한 카메라다. 6X9 판형에서 휴대가 편리한 카메라는 수퍼 이콘타를 비롯한 폴딩 카메라와 GW, GSW690 시리즈가 있겠지만, 이 카메라들은 모두 렌즈가 붙박이인 카메라다. 그렇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그 사용성의 한계가 뚜렷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GL690은 렌즈를 교환해 하나의 바디로 여러 화각의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으며, 다른 렌즈 교환형 6X9 카메라(예: 마미야 유니버설)보다 크기가 작고 무게가 가볍기 때문에 휴대성 또한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반대로 단점으로는 적당한 매물, 특히 렌즈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가장 큰 단점이 있으며, 판형이 큰 탓에 똑같은 돈으로 필름을 더 많이 소비(롤당 8장)하게 되지만, 찍는 건 결국 별것도 없는 이왜찍만 한다는 자괴감이 들 수 있다...ㅠ 실제로 나는 24년 말에 현타와 필태기를 심각하게 겪은 바 있다. 이제는 나가서 사진 찍는 일도 거의 없고, 그러고 싶은 마음도 별로 안 들고, 그나마 찍는 사진은 카페 가서 간단한 스냅뿐. 그런 나에게 필름, 그것도 중형 필름카메라가 필요할까? 돈도 얼마 못 벌면서 주제에 안 맞는 사치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약 일주일 정도 괴로웠던 적이 있었다. 주기적으로 오고, 때 되면 가는 현타인 만큼 지금은 번뇌에서 해방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을 하면서. 그래도 좋은데 어쩌겠나. 재밌는 거 하기 위해서 사는 게 인생 아니겠나. 어떤 것이든 의미는 내가 붙이기 나름이니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아야지. 아무튼 마무리가 이상하지만 GL690 반 년 사용기는 여기서 끝. 25년에는 꼭 냉동실에 꽁꽁 감춰둔 슬라이드를 꺼내 써봐야겠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벤트에는 참여만 하겠습니다.
작성자 : 밤과꿈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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