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고등학교 하교 특징....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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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그린거 만화러프싸겠다결심만하고아직도안그리는사람을뭐라고함 작성자 : 용박이

남자고등학교 하교 특징....txt앱에서 작성

점갤러(118.235) 2025.04.13 15:25:31

조회 105 추천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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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교하는 버스 안에서, 우린 맨 뒷자리에 나란히 앉았지

버스가 턱을 지날 때마다 심하게 덜컹거릴 때, 팔이 흔들려서 그런 척 슬그머니 네 손에 내 손을 올렸어

넌 미동도 않은 채, 내 손을 뿌리치지 않았어

그렇게 우린 정류장에 도착할 때까지 손을 포개놓고 있었지.

오후 4시 반. 노을이 슬슬 익어갈 때쯤, 햇살이 강하게 비쳤어

따사로운 햇살 때문에 네가 고개를 돌렸을 때, 난 슬쩍 널 바라보았어

단정하게 입은 교복, 흐트러짐 없는 넥타이, 숨을 쉴 때마다 올라오는 가슴, 엉덩이가 강조되는 교복 바지.

어제는 너와 같이 분식집에 갔고, 지난 주에는 PC방에 갔지. 오늘은 피곤해서 그냥 집에 가기로 했고. 널 볼 수 있는 시간이 줄었기에 그것이 아까워서 자꾸만 널 바라보게 되었어.

그리고 내 손이 아직도 네 손 위에 올라가 있는 걸 보았을 때, 네가 고개를 다시 내 쪽으로 돌리기 전에 재빨리 나도 널 안 본 척, 고개를 반대편으로 돌렸지

네가 날 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버스가 더 이상 덜컹거리지 않을 때, 정류장에서 사람들이 내리기 시작했어. 내가 내려야 할 곳이지.

나는 내리지 않았어. 너와 같이 앉아 있고, 너와 같이 손을 맞댄 시간이 한 정류장만큼. 더 길어지길 바랐거든.

노을이 더욱 붉어질 때쯤, 그 순간은 영원으로서 내 품에 새겨졌어. 그 고운 빛이 물감이 되어 내 가슴이란 캔버스에 추억이란 작품을 그린 것이겠지.

네가 고개를 반대로 돌렸을 때, 다시 난 설레는 마음으로 널 바라보았어.

버스가 다시 덜컹거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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