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순이 광수와 영호 둘중에서 광수쪽으로 맘이 기운건 재미있냐 아니냐의 차이임

광수가 허세끼 있고 잘난척 하는건 맞음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광수가 그 허세만큼 고집이 심한건 아니고 또 탱킹을 기가막히게 잘해줌

열심히 허세부릴땐 부리더라도 옥순이 그 허당끼를 간파하고 공격에 들어갈때 정색하거나 화내지 않고 제대로 탱킹해줌

옥순의 말에 수긍하기도 하고 져주기도 하고 인정도 하고 허당끼도 보여주면서 옥순이 빵빵 터지게 함

이러니까 광수가 허세를 미친듯이 부려도 옥순입장에선 기분나쁘지가 않음

말도 안되는 허세를 부리면 상대가 이에 대해 공격을 해주고 거기에 탱킹해주며 웃음을 유발하는게 광수의 유머 포인트이고

여기에 옥순이 제대로 취향저격함

옥순이 광수에게 한마디 하자 광수가 "날 이렇게 혼낸 여자는 너가 처음이야" 라고 드립친게 바로 광수의 유머 포인트임

박명수가 허세 부리고 상대 공격하는것도 그게 목적이 아니라 상대가 그걸 듣고 자기 공격할때 탱킹하면서 웃음을 유발하는것처럼 광수도 그런 식으로 웃길려고 하는거고 작업복, mbti 티셔츠도 다 같은 선상임. 

이걸보고 날 공격하면 맛깔나게 탱킹하면서 웃음을 주겠다 뭐 그런 느낌...

반면 영호는 광수같은 그런 허당끼가 없음

눈치도 빠르고 답변하는것도 완벽 그 자체로 답변을 하기때문에 와 진짜 완벽하다 라는 느낌은 들지만

매력은 느끼기가 힘듬

뭔가 그래도 허당끼가 있어야 그걸 파고 들어서 놀리고 그걸 바로잡아 주고 하는 재미가 있는건데

영호는 그런 재미가 없음. 자기가 다 잘하고 눈치 빠르고 대화도 잘하고 하는데 결정적으로 재미가 없음.

거기에 눈치가 너무 빨라서 인지 새벽까지 밤새서 하품하면 내가 대화를 재미없게 한다며 자책함. 자존감이 낮아서 인지 배려심이 너무 많아서 인지 모르겠는데 이전부터 뭔가 문제가 있으면 그걸 다 자기 탓으로 돌림...

광수였다면 상대가 하품할때 많이 피곤하냐면서 자기 환자들도 피곤할때 이렇게 풀어줬다며 각종 지식 자랑하고 허세 부렸을것임. 

반면 광수는 허세는 부리는데 허당끼가 있고 빈틈이 많음. 그리고 그 빈틈을 지적하면 수긍도 잘하고 탱킹도 잘함

그래서 그 빈틈 찾아서 바로잡아주고 고쳐보는 재미가 있음

그리고 그 상대가 의사임. 누구나 인정하는 고학력자인 의사인데 그 의사가 허당끼가 있어서 그걸 바로잡아주고 놀리는 재미는 쉽지않은 경험임

광수 - 뭔가 답답하고 특이하지만 묘한 재미가 있음. 영호 - 똑부러지고 말 잘하고 눈치 빠르지만 재미가 없음

그게 옥순이 영호보다 광수에게 더 재미를 느끼고 호감을 느끼는 이유임.

p.s 영호가 부른 비둘기는... 남자들은 분위기 띄운다며 좋아할지 몰라도 아직 서로 사귀기도 전인 미팅 자리에서는 마이너스임.. 그냥 여성입장에선 가뜩이나 노잼인데 더 마이너스만 될 수밖에 없음. 비둘기라는 선곡 자체도 깨는데 그거 잘 부른것도 아님. 전형적인 남자들끼리 있을때 분위기 띄우는 용도의 노래지 아직 서로 사귀기도 전인 여자 앞에서 부를만한 노래는 아님. 단체 미팅에서 분위기 띄운다고 막 오버하면서 열심히 애쓰지만 결국 어느 여자들에게도 선택받지 못하는 전형적인 남자의 모습이었음.

p.s 2 계속 옥순은 광수의 유머에 재밌어하면서 빵 터지는 모습 계속 보여주고 반면 영호에게는 한번도 빵터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음. 분명 옥순이 광수의 그 특유의 유머에 재밌어한다라는걸 계속 보여주었는데 영호 말고 광수에 더 마음이 있다고 하니 갑자기 그렇게 띄워주던 옥순 실망이다, 광수같은 사람이랑 계속 살아라 라고 깍아내리는게 이해가 안감. 충분히 옥순이 영호보다 광수에게 마음이 있을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나솔에서 충분히 묘사하고 설명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