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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 이혼 확정이다...

BBADERNUS(115.21) 2025.03.02 22:29:25
조회 1220 추천 12 댓글 0


요 며칠 정신과 다니고 있다고 글쓴이야.

드디어 이혼 확신이 섰다. 아내 상간남이 있었어.
아내가 전에 쓰던 핸드폰을 아이가 게임용으로 쓰는데
지메일 로그인이 되어 있어서 한번 봐봤어.

비트윈 회원가입 메일이 최근에 있었더라고.
설마설마해서 어플 깔고 아내 비번 치고 들어갔는데
상간남이 있더라.

이혼 이야기가 나온게 3월 27일 이었는데
상간남이랑 시작한 날이 3월 29일이네
맞벌이 시작한지 두달째에 애 딸린 돌싱인 회사 부장이 상간남이었네.

둘이 찍은 인생네컷 사진으로 배경화면 해놓고
아내는 최근 4월 24일 비트윈 가입해서 쓰고 있었나봐.

협의 이혼 서류는 4월 11일 제출했고. 8월까지 숙려기간이야.
6월에 부부상담 잡혀있었고. 우리에겐 7살 딸 아이가 있는데…

상황을 몰랐을때 다시 잘 될거라 고민했던 내가 너무 비참했었는데 이제 확신이 생기니 좀 후련하다.

어제 저녁에 나보다 이혼을 먼저 경험한 친구를 만나서 대화를 하는데 걔가 내 이야기를 듣더니 자꾸 께림칙하다고 하더라고. 복잡한 마음 있을 땐 해결하고 가야 뒷 탈이 없다고 구글 타임라인부터 확인하래. 근데 나나 아내나 둘다 아이폰이라 구글 타임라인이 의미가 없었어. 더군다나 아내 폰 비번도 바뀌어서 모르고.

친구 만나고 집에 와서 약 먹고 잠을 자려는데 아이 게임용 핸드폰으로 지메일을 확인해보니 똭! 비트윈 가입 메일이 있어서 확인하게 된거였어.

속 천불나서 코골며 자는 아내를 깨웠어. 좀 설명 해달라고. 그 전에 비트윈 가입 메일, 비트윈 로그인 후 배경화면(연애 캘린더도) 캡쳐해서 증거가 될 만한 것들 내 폰으로 보내놨지.

비몽사몽간에 일어난 아내가 한참을 말 없이 화면만 보면서 “어떻게 알았어? 이걸 어떻게 찾았지?” 뭐 이렇게 횡설수설 하더라. 나는 답답해서 물마시러 정수기로 나왔다가 안절부절 못하고 발작이 왔어. 숨도 못쉬고 물도 못넘기고 오열을 하는데 아내가 따라 나와서 뭐라뭐라 하는 소리도 안들리고 새벽에 미치겠더라.

이혼 서류 내기 전에 아이 재워놓고 말다툼을 심하게 해서 차를 끌고 무작정 이곳 저곳 달려갔던 날이 있었어. 밤에 모르는 길로 정신없이 가다 보니 집에는 돌아가야겠어서 네비를 치는데 전혀 쌩뚱맞은 주소로 어떤 날에 목적지가 남아있던거야. 이혼 이야기 나오기 전에 아내가 혼자 친정 갔다온다고 했던 날인데. 그 전 목적지는 처가댁 근처에, 카페, 벚꽃명소 이런 곳이고.
전혀 다른 도시의 지번이 목적지로 찍혀있는데. 시간 상 봤을때도 그 시간에 아내가 그 곳에 갈 일이 없는건데.

그날 아침에 잠에서 깬 아내에게 물어봤지. 설명이 가능한건지, 혹시 회사에 그 지역에 사는 사람이 있다고 했는데 그 사람을 만나러 간건지. 친정 갔다온 날 그 시간에 거길 간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친정 갔다와서 다음날 이혼해달라고 했던 이유와 상관이 있는건지. 아내는 대답하기 곤란한지 웅얼거리고 어떻게 봤냐길래 밤에 너무 멀리까지 싸돌아다녀서 집에 오려고 네비 찍다보니 보게 됐다고 했어.
아내의 변명은 누가 그 지역에 아파트 재개발 예정이라고 눈여겨 보라고 했다는거야. 다시 생각하니 골치가 아프네… 정말 그게 맞냐고 목적지면 거기 가볼 목적으로 검색하고 도착했기 때문에 남은거 아니냐, 혹시 회사에 부장이란 사람이 그 지역 사람인데 거기 사는거 아니냐, 캐물었는데 대답을 못해. 나는 출근 하려고 준비 중인데.
“뭐라고 말이라도 해봐라 납득 할 수 있게. 거짓말이라도 그럴싸하게.” 그러니까 진짜 내가 생각하는 그런게 아니고 그냥 친정 갔다가 오는 길에 재개발 한다고 생각나서 검색만 해본거래. 이런 오해로 스트레스 받는게 너무 싫대. 차라리 이렇게 오해 받느니 자기가 재산 분할 안 받고 몸만 나간다더라. 그래 그땐 믿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차라리 그렇게 하라고 할껄 ㅉㅉ

결국 그 비트윈으로 인해서 실토 하더라고. 친정 간다고 했던 그 날(금토일로 캠핑을 갔다가 친정가야한다고 토요일날 철수), 아내가 친정 간다고 하니 상간남이 KTX 타고 그 쪽으로 놀러간다고 했대. 저녁시간에 목적지로 찍혀있었던 모든 장소들이 상간남과 간거더라고. 그리고 집까지 친히 데려다주고.
그게 3월 26일의 일이고, 27일 저녁에 아이 재우고 이혼 이야기가 나왔고. 28일은 아내 회사 회식이라고 했는데, 아내는 29일 아침 6시에 집에 왔어. 상간남과 연애 시작은 29일이라고 비트윈에 되어있고. 아내는 4월 24일날 비트윈 가입해서 별 다른 대화는 안하고 이모티콘 정도만 보냈던 정도.

모든 대화들을 녹음하려고 동의 구하고 녹음 버튼 누르려니 그러면 이야기를 안하겠대. 그래 오늘은 그냥 듣기만 하자.
그동안 답답해서 나간다고 했던거, 저녁에 동네 유치원 엄마들 만나서 산책한다고 했던거, 낮에 일했으니 저녁에 PT 받고 오라고 했던거, 이혼 이야기 나오고부터 주말에 같이 있으면 불편하다고 해서 토일 외박하라고 했던거, 전부 다는 아니지만 상간남이랑 같이 있었고.
블박 내용은 왜 항상 초기화 했었냐 물어봤을때, 아이 생각하면서 차에서 울고, 차에서 누구랑 어떻게 통화하는지 들키기 싫어서 지웠다고 했는데 행여 나한테 상간남 있다는걸 들킬까봐 그랬겠지.
차량 원격제어도 캠핑 가기 전 해제(반경 몇 킬로 이내 위치 대략 추적 가능한), 그 좋아하던 캠핑을 그렇게 가기 싫어하고 일찍 오고 싶었는지도… 캠핑 가는 길이 멀어서 지루해 하는 아이에게 마구 화를 내고 기분도 안풀고 나한테까지 짜증을 냈던 그 모든 것들이 머릿속에서 구체화 되더라.
핸드폰 비번까지 풀어서 대화 내용까지 싹 보고 싶었는데 뭔 소중한 대화를 했길래 그렇게 울면서 절대 안된다고 방어할까. 에휴 끝난 마당에 뭔 소용이겠냐.

뭐가 그렇게 좋길래 이 지경까지 왔냐고 물어보니, 나랑 다르게 말이 아주 잘 통했대. 일 시작부터 아내한테 많이 도와주고 일 잘한다고 인정해주고 그렇게 칭찬듣고 마냥 좋아하는 아내를 보니 나한테도 고마운 사람이겠거니 했는데 이랬을 줄이야.

대부분 외도가 그러하듯 나한테 원인을 전가하려하더라. 근데 행위자는 아내인데 원인까지 나에게 물을까? 장서갈등 때문에 힘들었을때도 내 탓, 장서갈등을 해결 못한 내 탓, 왜 자꾸 그런 프레임인지 모르겠더라. 그러면 마음이 좀 편해지나?

우리 딸에게 부끄럽지 않겠냐니까 그냥 모든 상황들이 부끄럽고 미안하대. 얼마 안되는 증거지만 처가에 상황을 알리긴 알려야겠고, 상간남 정리하고 다시 가정으로 돌아온다면, 장서갈등에서 내 편이 되어 준다면, 그간 아이가 엄마 찾을 때 없었던거 잊게 할만큼 아이에게 노력해 준다면 용서 해준다고 했는데 시간을 달래. 나한테는 항상 즉답을 바랐던 사람이.

시간을 준다고 하고 몇 시간의 힘든 대화를 마쳤어.
나는 뜬눈으로 밤을 새고 출근을 하는데, 버스정류장 가는 길에 갑자기 주저앉아 울었어. 더 눈물이 안날 줄 알았는데. 사람들이 일으켜 세워주고 겨우 좀 진정해서 회사에 오늘 연차를 쓰겠다고 하고 집에 가려는데 아내에게 준 시간은 아내의 시간이고 내 시간이 필요하겠더라. 상간남을 한번 보고 싶었어. 그래서 무작정 아내 직장으로 걸어 갔어. 아내는 아이 유치원 등원시키고 출근이라 내가 먼저 도착했지.

거기서 상간남을 봤는데 역시 아주 당당하대. 나는 이 상황에서 딸아이한테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가 되고 싶어서 찾아왔다고 했어. 아내나 상간남이나 비슷한 스텐스야. 니가 잘 했으면 이 지경까지 왔겠냐. 다만 아내는 밤에 나눴던 대화에서 장서갈등에서 자기가 못했던, 내가 힘들어했던 부분에 대해서 미안하다고 이제서야 이해 했다고 했고.
상간남 입장은 누가 꼬드겨서 만난게 아니고 둘이 이야기가 잘 통해서 좋은 관계로 만났고, 이혼 서류 제출한 마당에 무슨 말이 듣고 싶어서 왔냐고 하더라. 제출이지 확정은 아닌데. 아들 가진 아버지 입장에서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냐고 하니 안부끄럽대.

연애인지 데리고 살 건지 어떤 입장이냐 물었더니 자기도 나이가 있으니 진지하게 데리고 살 생각이라더라. 그리고 내 감정이나 정리하래. 그래서 나는 협의 이혼 생각 없다고 했어. 그래도 상간남이 데리고 살거면 살겠지. 아니면 나는 상간남, 장서갈등으로 소송 걸면 그만인거고.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딸내미가 외도에 이혼까지… 미치는건 아내겠지. 내가 아니고. 딸 아이도 내가 키울거고.

그 직원도 몇명 안되는 회사에 아내나 상간남이 얼마나 떠벌리고 다녔는지 다 알고 있는 상황이었나봐. 아내가 이혼 과정이고 부장이랑 사귄다는걸. 근데 남편이란 놈이 찾아와서 웃으며 상간남이랑 대화하고 있고. 상황이 너무 웃겼네 생각해보니.

스스로 열등감에 빠져있을 땐 지팔지꼰이 나인 줄 알았는데
판이 이렇게 바뀌니 정신이 차려지는구만.

오늘 저녁에도 더 붙어볼 예정이야. 또 차근차근 준비해야지.

오늘도 너무 장문이네.

나중에 기회 되면 후기 쓸게 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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