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천, 차가운 바람이 지나가고 있었다. 나는 스윙스와 마주 서 있었다. 싸움이 시작된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이 순간만큼은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다. 그가 내게 다가오며 웃음을 지었다.

“Yo, 진짜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냐?” 스윙스가 비웃으며 말했다. “너는 내가 아닌 사람처럼 행동하고 있어.”

나는 그 말에 답하지 않고, 그를 바라보며 몸을 풀었다. “너랑 싸우는 게 지겨워. 이젠 끝내야 할 때가 됐다.”

스윙스는 그 말에 더 기세를 올리며, 바닥에서 각목을 집어 들었다. “이게 끝이야,” 그는 나를 향해 각목을 휘둘렀다.

나는 그를 피하며 말했다. “Pussy! 너는 아직도 그걸로 나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 나는 깊은 숨을 내쉬며, 그가 날 향해 휘두르는 각목을 피했다. 그 순간, 내 몸이 자동으로 반응했다.

내 발끝이 하늘을 향해 돌며 720도 회전했다. 정확하게 스윙스의 머리에 맞았다. 그의 몸은 한순간에 바닥으로 떨어졌고, 각목은 그의 손에서 떨어져 나갔다. 그는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다.

“끝났다,” 나는 그의 위로 서서 말하며, 고요한 바람을 느꼈다.

스윙스는 여전히 바닥에 누워 있었다. 나는 잠시 그를 바라보다가, 뒤에서 들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지은이가 달려오며 스윙스의 옆에 무릎을 꿇고 그의 얼굴을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했다.

“스윙스 오빠, 괜찮아? 제발 일어나…” 지은이는 그를 부르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 모습은 너무도 애절했다. 나는 그녀의 모습을 잠시 바라보았다.

그때, 나는 그들을 바라보며 말을 던졌다. “지은이를 울리지 마라. 니가 남자라면.” 내 말은 차갑게 떨어졌다. 그 말이 끝난 후, 나는 그곳을 떠났다.

지은이는 잠시 멈칫했지만, 다시 스윙스를 부여잡았다. 나는 그들을 뒤로한 채, 아무 말 없이 그 자리를 떠났다. 싸움은 끝났지만, 내 마음은 여전히 비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