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달의 어드벤처는 평범한 랩앨범이라고 하기엔 어렵다. 워낙 다양한 장르가 섞여있는 앨범이고, 그 모든 요소들이 적절히 섞여있어 앨범의 듣는 맛을 더해준다. 이 앨범의 모든 비트들이 재달 작곡이라는 점도 눈 여겨 볼만 하다. 

일단 이 앨범에서의 재달이 말하는 것은 남들과는 다르게 살고 싶다, 이것이 앨범을 관통하는 주제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적어도 음악을 그만두기 전까지는 이 태도를 꾸준히 지켜오며, 그의 앨범 모두 남들과는 다른 그만의 분위기를 녹여내여 만들었다. 그 시작이 어드벤처부터였고, 그에겐 굉장히 의미가 큰 앨범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어드벤처의 가사는 굉장히 단순하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깊이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농담같은 트랙에서 가벼운 분위기와. 앨범 후반에서의 조금 묵직한 분위기를 정말 잘 소화했으며, 사랑과 힙스터스러운 마음가짐이라는 듣는 이의 입장에서 공감이 되는 주제로 앨범을 이끌며, 중간중간 섞여있는 펀치라인은 앨범의 듣는 맛을 더해준다.

앨범에 대해 말할게 사실 많지는 않다. 워낙 짧은 앨범이라서... 그래도 정말 좋은 앨범이다.

그리고 난 앨범을 듣고 여운이 좀 쎄게 남았는데, 이는 앨범 막바지가 여운을 주는 트랙인것도 있지만, 앨범에서와 태도와는 다르게 평범한 회사원으로 섞여 들어간 그의 현재 모습을 상상하니 정말 여운이 길게 남았다. 그가 돌아올 거라는걸 믿어 의심치 않지만, 넥타이를 메고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걸 할 바에 목에 밧줄을 매겠다는 그의 모습과는 너무 달라졌다. 그는 지금 과연 무슨 생각을 가지고 회사를 다니고 있을까? 

평점: 7.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