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힙찔이짓을 2021년부터 시작했습니다

힙갤의 가짜 갤주 비프리의 대표작 중 하나 코드림이다. 이 앨범의 초반부는 한국 힙합 역대 최고이다. 논의할 필요도 없다. 말이 안된다. 비프리 특유의 쫀득한 그루브와 콕재즈의 음디야이음디야이와 기타, 진보 피셔맨 그레이 콕재즈의 비트는 말할 필요도 없이 앨범에 맛을 더해준다. 그렇다고 크림~안녕의 후반부가 구린 것도 아니다. 이 앨범에서 유일하게 조금 박한 평가를 받는 곡인 뻔한 사랑 노래도 인생 얘기에 필수적인 애인과의 사랑을 노래하는 곡이라 마음에 들었다. 

이 앨범 최고의 트랙은 단연코 인트로다. 보통 모범적인 인트로는 본인 소개를 하던가, 앨범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예고하던가, 아니면 앨범을 만든 이유, 목적 등을 함축적으로 정리하여 듣는 이를 앨범으로 끌어당긴다. 그리고 코드림의 인트로는 이 3가지 조건을 완벽하게 충족시킨다. 비트 체인지를 하면서 나오는 두번째 벌스는 하이라이트 시절, 아니 그냥 비프리라는 사람을 완벽히 설명해준다. 영감의 원천인 분노가 은은하게 섞여나오면서 자유를 말하는 이 벌스는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가 않는다. 

다른 트랙들도 너무 좋다. 콕재즈x비프리의 시작을 알린 불타, 붐뱁시절 키스에이프가 담겨있는 느껴, 본인의 인생얘기를 하며 우리를 위로해주는 잇에인이지, 작별인사를 건네는 안녕까지 최고다.

그리고 비프리 앨범 특유의 완급조절도 최고이다. 좆같은 앨범들은 들을떄마다 피곤하다. 사운드가 째지거나, 톤이 물려서 피곤한 경우도 많지만 그냥 트랙 배치를 이상하게 해서 시간이 정말 느리게 가는 기분이 드는 앨범이 굉장히 많다. 그러나 비프리, 그리고 앨범 코드림은 다르다. 코드림 러닝타임 40분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1시간이더라. 말이 안된다.

이 앨범도 어떻게 보면 그의 청춘을 담은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Lifes Like같은 슈퍼인싸 대학생, 존나 어두운 EAT같은 것이 아닌, 그가 말했듯 그시절 비프리의 패기가 느껴지는 앨범이다. 이 앨범으로 그는 평생까방권을 얻었다. 이 앨범이 없었다면 그는 지금쯤 유튜브 구독자 3만명대 타입비트 메이커(싫어요 5만개 박힘)로 활동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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