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 한국시리즈 7차전.


4:1로 뒤진 9회말 마지막 공격.

그리고... 1사만루의 마지막 찬스.

덕아웃 김경문감독의 한마디.


'현빈이 내'


문현빈. 그가 누구인가. 한화에서 신인시즌 .250 을 때려낸 명실상부한화의 유망주. '시즌이 끝난후 입대하겠다" 라고 군입대를 선언한 그의 마지막 경기에, 결정적인 찬스에 김경문 감독은 문현빈을 기용한다.

묵묵히 스윙연습을 하던 문현빈은 터벅터벅 홈플레이트쪽으로 걸어간다.

한 발짝, 한 발짝. 이젠 이런 느낌도 다신 못느껴보겠지, 하고 문현빈은 씁쓸한 웃음을 짓는다. 하지만 감상은 여기까지. 지금은 냉혹한 승부의 세계. 문현빈은 마음을 다잡는다.


초구. 투수의 긴장감이 첫공에서 묻어나온다.

제 2구, 바깥쪽 꽉찬 스트라이크. 아직 볼카운트에 여유가 있다.

제 3구, 몸쪽 떨어지는공에 배트가 나가고만다. 박정권은 언제나 그랬듯 고개를 끄덕거린다.

제 4구, 하이패스트볼 유인구, 그는 속지않는다.

제 5구, 몸쪽 패스트볼이 제구가 잘됐지만 스트라이크콜은 들리지않는다. 풀카운트.


...그리고 제 6구째, 상대팀 마무리투수가 던진 슬라이더가 정말 예술적으로 가운데쪽 아래로 떨어진다. 그리고 그의 방망이도 함께 돈다.


딱, 소리와 함께 공은 포수 앞으로 . 관중들의 환호성은 더이상 들리지않는다. 한국시리즈 대타끝내기병살타. 문현빈은 지난 선수시절의 기억들이 떠오른다. 1루...... 그리고 다시 시점은 현실로. 상대 덕아웃에 모든 선수들이 뛰어나온다.

선배들에겐 미안하지만 김경문감독을 찾아간 문현빈. 그의 눈은 어느새 촉촉해졌다.


'타자 같지도 않은 새끼'


그리고 이듬해 그는 임시방출선수로  남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