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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들은 토목직하지마라...(토목직 공무원 면직후기)

ㅇㅇ(103.28) 2021.08.31 21:50:15
조회 1245 추천 7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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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일찍 발령나서 좋아했던 게 엊그제같은데 

이렇게 다시 백수신세 됐다는 게 허망하다.

하지만 내가 선택한 길이니 어쩌겠냐

요즘 뭐하면서 살아야할 지 많이 생각한다 

선뜻 답은 안나오더라



학창시절때 친구도 없었고 공부도 못했다 


대학은 다니다가 어느날에 교직원식당에서 혼자 밥먹는데


그게 너무 비참하다고 스스로 생각했다

1학년인데 남들 다 같이 먹는데 나 혼자 복학생처럼 뭐하는 걸까 

왜 난 친구도 잘 못사귈까 그런 생각들더라

학과도 학교도 딱히 마음에 안들었고 이런저런 생각이 겹치다가 

결국 그냥 군대가기전에 자퇴했다

군대에서는 뭔가 2년동안 공부라도 하긴 해야할 것같은데 잘 되지도 않고

그냥 이것저것 조급하게 마음만 소비하고 무기력하게 지내다가 시간 금방 가더라

군대전역하고는 근 4년간 백수처럼 컴퓨터앞에서만 지냈다



언제까지 그렇게 놀 수만은 없었다

좋은 직장 들어가는 건 나같은 인문계고졸에게 꿈꾸기 어렵고

그냥 9급공무원이 제일 현실적이었다

5과목 책사는데 처음에는 기본서로 시작했다

책 하나하나 정말 두껍더라

그냥 단순하게 남들 다 준비하는 과목으로 했는데

행정직붙을 실력도 안되지만 노력도 너무 부족했다

공부 삼십분하다가 유튜브로 아이돌보고 게임하고

제대로 공부하기가 어려웠다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니 안될 것 같더라

그래서 요행을 바라며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커트라인 낮으면서 자격조건도 필요없는 직렬들이 좀 있더라고

그 중 하나가 토목이여서 토목공무원해야겠다 싶었다

그런데 행정학 사회 이런 것도 제대로 공부안했었는데

번듯한 교재나 강사도 제대로 없는 과목공부를 잘 할 수 있었겠냐

앞에서 행정직 공부한다고 시간을 좀 쓰느라 남은 시간이 별로 없었다 

다른 과목도 잘하지 못해서 그 과목들 공부도 해야했고

어차피 올해 붙을 거라고는 한편으로 생각안해서 별 생각 없었다

한번호로 찍어도 이론상 5문제는 맞출테니 3개만 알고 풀자고 다짐했다



시험 칠때도 별로 긴장 안되고 모르는 것도 많고 했었는데 

운좋게 둘다 40넘겼더라

그런데 미달이 나서 공통과목은 점수 생각할 필요도 없이 그냥 붙었다

면접때도 전공과목 대답은 제대로 못했는데 그냥 다 붙여주나 싶더라



붙어도 별 생각 없었다 

그냥 걱정만 가득했다 

그 걱정이 현실이 안되기를 빌었는데 현실하고 비슷했다

청사가서 임용식끝나고 

알아서 차타고 오라길래 자가용도 없는데 거기까지 어떻게 가나

기분이 싸했는데

아니나다를까 내가 간 부서는 첫날부터 계장은 어디가고 없더라

어떤 나이든 여성 한분하고 남자 한명있고 

처음에는 그 사람들이 우리 부서인지도 모르겠더라 

인수인계라는 건 나한테 없었다

그냥 알아서 기안보고 일해라 

전화오면 옆에 물어보면서 해라

그것만 말해주더라


온나라가 뭔지 이런 거 하나도 안알려주고 뭘 하라는 건지

그냥 멍하니 있었는데 누가 번호표뽑았는 지 옆에서 번호 안누르고 뭐하냐고 그러더라

그게 뭔소리냐고 하니까 

진짜 어이없더라

그냥 뭐 아무것도 없었다

옆에 앉아계시는 분은 공무원도 아니더라 


한 일주일동안 이리저리 알아보고 전화하고 

동기들한테 물어보고 

그냥 나혼자 해야했다 하나부터 열까지

잘 모르는 상황에서 위에나 민원인한테 안좋은 소리도 많이 듣고

양방향에서 욕먹었다  

처음 결재올리는 게 있었는데 계장이 법령에 대해서 설명해보라길래

거기서 대답을 똑바로 못했다 

그냥 이리저리 뒤져가면서 비슷하게 올린 건데

설명하라면 나보고 어떡하라는 건지

아무도 알려주지도 않았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 만약에 내가 대학까지 나오고 토목관련 전공이고 기사같은 것도 다 있었으면

이런 상황에서 좀 더 편하게 일했을까싶더라

그런데 공문서 자간은 얼마나 하고 이런 거는 알려줘야 배우는 거 아니냐?

군대보다 더 답이 없는 조직이었다

이 사람들이 내가 고졸이라서 무시하는 거 같지는 않고 

나중에 그만둘때 대학까지 나온놈이 그만둔다 그러냐 이런 소리하는 거로 봐서는 학벌도 몰랐던 거 같은데

그냥 하는 일처리가 개판인 것 같더라

뭐 물어보면 다 모른다하고 그러면서 하나하나 간섭하려하고 뭐 어쩌라고?


몇시간마다 누가 와서 소독약품 뿌리는데 나도 그냥 저런 일이나 하고 싶었다

저 사람이 시설관리하는 공무원인지 공무직인지 외주인지 몰라도

그냥 단순한 일이나 하고 싶지

출근하면 문앞에서 온도재는 거 그 단순한 일처리에 세네명씩 앉아서 모여있잖아

나는 팔이 열개여도 부족한데 그런 단순한 일에는 왜그렇게 많이들 들러붙어 있냐?

그리고 모르는 게 정말 밑도 끝도 없었다



일하다가 눈에 다래끼가 났다 

눈에 다래끼가 났던 건 옛날에 딱 한번 있었는데 

군대에서 일병때 당직병이 안깨워주고 알람도 못쓰는데 새벽에 혼자 일어나야할때

그 생활 몇번하니까 몸은 피곤한데 잠은 안오고 그래서 다래끼가 났었는데

얼핏보면 그때상황이랑 비슷했다

잠도 안오고

스트레스 너무받고

노는 사람들은 끝도없이 놀고

별로 필요도 없는 곳에 인력이 과다하게 들어가는 것에 대한 상실감 

모르는 게 너무많고

주변에서 안도와주고

전화오면 또 스트레스

민원인도 기본적인 것도 잘 안해온다

신분증부터 시작해서 정부24이런 거로 사전접수 해왔냐고 물으면 잘 모르겠다면서 

나중에 보니까 또 접수해놨더라 왜 자기가 해놓은 걸 잊냐? 서류 또 쓰면 서로 피곤한데

불과 며칠안했는데도 빈번하게 이런일이 일어났다

 

그냥 스트레스 너무 많이 받아서 관뒀다

관두기로 하니까 뭐라뭐라 말들이 많아서

될대로 되라 식으로 본청가서 인사과찾아가서 그만둔다했다

관두는 것도 마음대로 안돼서 한 10일 더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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