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재주가 없지만 여운에 막콘 후기 글로 남겨봅니다.
사진이나 영상은 잘찍는 분들이 올려주시기도 하고, 눈을 카메라 셔터로 생각하고 최대한 기억 속에 많이 담으려고 했다보니 사진이 시작, 끝 몇 개 뿐이네요.
가계된 배경을 말하자면 이렇습니다.
저는 학생 시절 용돈 모아서 앨범사고 뿌앱, 방송 찾아보며 여자친구를 응원하고 위로받았던 추억이 있어요. 학생 시절 여유도 없고 해서 직접 멤버들을 보러가거나 하진 않아서 버디라고 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생각하지만 제일 좋아하는 걸그룹이었고 언젠가 콘서트에 가보고 싶다는 꿈을 맘 속에 품고 지냈었어요. 시간이 흘러 계약이 만료되었고 저도 고3이었어서 정신없이 수험생활하며 대학가고, 이후 군대가고 하다보니 여자친구의 존재를 자연스럽게 잊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저번달에 말출 복귀하면서 라디오로 들었던 ‘시간을 달려서’가 추억을 떠올리게 했던 것 같아요. .
전역 후 활동한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이미 매진이었지만, 이틀 전 취소표를 스탠딩 b구역 앞쪽을 운좋게 구해서 가게되었어요. 첫콘 기출을 통해 이틀 동안 열심히 예전 기억 떠올리며 응원법도 벼락치기해서 (비록 다 외우진 못했지만) 최대한 즐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어젯밤 설레는 마음으로 다짐도 했습니다. 내일 꼭 후회하지 않게 최대한 응원도 열심히 하고 즐기자고, 시간을 다시 되돌릴 수 없고 그 시간이 너무 소중해서 최대한 멤버들의 표정, 손짓, 목소리 하나하나 눈과 귀로 담아오자고 생각했습니다.
갑자기 가게 된 콘서트지만 집이 다행히 근처라 아침에 금방 버스 타고 가서 힘들지만 3시간 줄서고 응원봉도 샀습니다. 기다릴 때 홍콩팬분이 슬로건도 나눔해주셔서 정말 따뜻한 팬들이구나 많이 느낀 것 같습니다.
자리가 취소표치고 너무 좋아서 정말 무대가 코앞이더라구요. 더 많은 에너지를 가까이서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공연 시작하니 정말 아침에 대기하면서 누적된 피로들이나 스탠딩 때문에 다리 아픈 건 생각이 안났던 것 같아요.
몇 개 기억남는 순간들(쓰고 보니 운 것 밖에 없네요)
유리구슬 종소리가 울리고 오늘부터 우리는, 너 그리고 나, 귀를 기울이면 세 곡을 연달아 하는데 멤버들의 표정, 목소리, 동작들이 제 기억 속 그대로의 모습이어서 울컥했습니다.
물꽃놀이가 나올때 아름답게 영원히 빛날 것 같은 너무나도 꿈만 같은 분위기여서 시간이 멈췄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던 것 같아요.
시간을 달려서, you are not alone 듣는데 또 한번 더 울컥 했습니다. 이때 쯤부터 울컥해서 목소리가 잘 안나와서 응원은 그냥 갖다 버린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엔딩 vcr에서 단체사진 바뀔 때 진짜 눈물 참기 힘들었는데 많이 우시더라구요, 전 억지로 참았지만 vcr 끝나고 나오는 유리구슬에서 눈물이 또르륵 흘렀습니다ㅠㅠ... 진짜 초등학교 6학년 때 음악중심에서 처음 여자친구 봤을 때부터 그간의 추억들이 생생히 파노라마처럼 떠올라서 참는대도 눈물이 넘쳐 흘렀어요. 그리고 또 히위아 끝나고 멤버들 멘트하고 또 울 것 같은데 우다계할 때 옌니가 우니까 또 나도 울고... 마지막에는 그냥 울기만 하다 온 것 같습니다.
느낀 점
다시 못볼 것 같았던 장면들을 오늘 다시 예전 기억의 모습 그대로 볼 수 있어서 너무 기뻤습니다. 또한 멤버들도 이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관객 한명, 한명 눈 맞춰주고, 노래랑 칼국수 최대한 열심히 해주려는게 보여서 정말 감동스럽고 고마웠습니다.
계약 종료가 됐을 때 여자친구로 다시 돌아올 수가 있을까 하고 그냥 과거 속에 묻어두고 잊고 있었는데, 이번 활동들을 보면서 앞으로 각자 활동을 하더라도 언제든지 뭉칠 수 있겠구나 하는 미래를 본 것 같았어요. 멤버들 다 개인활동 하느라 빠듯한 일정 속에서도 이번 활동을 준비했을 생각을 하니 고맙기도 하고 아픈 멤버들은 회복할 겨를 없이 준비했을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네요. 건강히 오래오래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공백기에도 계속 같은 자리를 지켜준 버디들 정말 고맙고 대단한 것 같아요. 휴덕한 저도 이번 활동이 이렇게나 뭉클하고 아련했는데 버디들의 마음은 4년동안 어땠을지 정말 상상이 안가네요. 저도 열심히 재입덕해서 살겠습니다.
새벽 4시가 넘었는데 아직도 여운에 못빠져 나오고 있네요. 남기고 싶은말이 더 많지만 더 쓰다간 잠못잘 것 같네요. 다들 고생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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