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갑자기 사람들이 삽질을 시작했다, ‘구멍을 파는 것에 대한 게임’

게임동아

2025.03.07 15:27:26

조회 780 추천 3 댓글 2

국내 해외 할 것 없이 수많은 사람들이 삽질을 시작했다. 유행처럼 번진 ‘구멍을 파는 것에 대한 게임(이하 구멍게임)’ 때문이다.

구멍게임은 이름에서부터 유추할 수 있듯 이 게임은 단순한 땅파기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하지만 여러 방송인이 플레이하면서 입소문을 타자 자체로 하나의 밈(meme)이자 유행으로 자리잡게 됐다. 인디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스팀 판매량 순위 155위(스팀DB 기준)를 기록한 바 있으니 말 다 했다.

그렇다면 이 게임의 어떤 부분이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것일까? 궁금해서 직접 플레이해 봤다.

보물 찾으러 가자~

옹졸...

게임은 주인공이 보물이 묻혀있다는 광고가 돈 저택을 구매하면서 시작된다. 광고를 믿은 주인공은 삽을 들고 집 정원을 파기 시작한다.

게임 플레이 방식은 매우 단순하다. 삽을 들고 바닥을 클릭하면 작게 홈이 파인다. 이걸 반복해서 땅에 묻혀 있는 각종 광물들을 팔아 돈을 벌면 된다. 대신 삽질할 때마다 ‘배터리’가 닳고, 배터리가 바닥나면 가지고 있던 광물을 모두 잃고 체력이 크게 닳는다. 체력이 모두 떨어지면 사망한다.

내 광석...

특별할 것 없는 구조지만, 조작감과 보상 구조가 섬세해 오묘한 중독성이 있다. 광물이 생각보다 자주 나와서 ‘이것만 파고 꺼야지’를 반복하게 되고, 주머니가 금방 두둑해지는 편이라 돈 모으는 재미가 쏠쏠하다.

차근차근 업그레이드를 시작하자

돈은 잘 모이는 만큼 소비할 곳도 많다. 이 게임에서는 광석을 팔아 얻은 돈으로 삽, 제트팩(하늘을 날 수 있게 해 주어 올라오는 걸 돕는다), 인벤토리, 배터리 용량 등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이러한 업그레이드는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다음 업그레이드를 부추기는 설계가 돋보였다. 삽을 업그레이드하면 땅이 빠르게 파여 신나게 진행할 수 있지만 그만큼 배터리가 빨리 닳아 부족해진다. 배터리를 업그레이드하면 오래 버틸 수 있지만, 그러다 보면 인벤토리가 부족해지고, 인벤토리를 늘리면 땅에 오래 머무르다 보니 위로 올라갈 제트팩의 출력을 높일 필요가 생기는 식이다. 후반에는 땅속이 어두워지기 때문에 램프 같은 조명이 필요하고, 삽으로 파지지 않는 용암이나 거대한 암석이 등장해 다이너마이트 사용을 유도하는 등 콘텐츠의 확장이 자연스럽다. 또한 돈을 이용해 도구를 업그레이드했을 때 체감도 확실해 투자한 재화가 아깝지 않았다.

이런 거대한 암석은 다이너마이트를 쓴다. 왼쪽은 직접 설치한 랜턴.

잘 안 보이지만 앞에 있는 게 열쇠다

땅을 파고 광물을 찾는 루틴이 지겨울 때쯤 새로운 요소가 등장하는 것도 흥미롭다. 땅을 파다 보면 집에 박혀있던 상자를 여는 ‘열쇠’가 나오기도 하고, 명백히 안으로 들어가길 유도하는 새로운 갱도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요소 덕분에 단순한 땅파기 작업이 반복적으로 느껴지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탐험 요소를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들어가면 뭐가 있을까?

커피 한 잔 가격으로 몇 시간 집중해서 플레이할 게임을 찾는 경우라면 구멍게임이 나쁘지 않은 선택으로 느껴졌다. 다만, 엔딩이 단 하나로 귀결되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아무리 많은 돈을 벌고, 아무리 많은 장비를 업그레이드해도 엔딩이 같은 방향으로 흐르는 건 이용자에 따라 지나치게 허무하다고 느껴질 수 있을 것 같다. 최소한 집에 있는 상자를 열었을 때 나오는 특별한 아이템을 사용할 기회가 생기는 엔딩이라도 추가되면 좋겠다.

상자를 열면 나오는 아이템이 활용될 기회가 생겼으면...

수동 저장

저장 방식도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이 게임에서 저장은 집 안에 있는 창고에서 책 형태의 오브젝트를 눌러야만 가능하다. 수동 저장을 하지 않으면 게임을 종료하는 순간 진행 상황이 사라지기 때문에 반드시 위로 올라가야 한다. 특정 키를 누르면 저장이 되는 시스템을 추가하거나, 땅을 파다 자연스럽게 저장 시스템을 해금할 수 있도록 만들어 콘텐츠를 확장하면 좋을 것 같다.

요약하자면, ‘구멍을 파는 것에 대한 게임’은 단순한 게임이지만 중독성이 강하고 업그레이드 루프가 잘 설계된 게임이다. 탐험 요소도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어 지루함을 덜어준다. 가격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아 유행하는 게임을 한 번쯤 플레이해보고 싶다면 좋은 선택이 되리라 본다. 조작이 단순해 게임을 많이 해보지 않은 사람도 쉽게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구멍을 파는 것에 대한 게임’이 꾸준히 개선되어 새로운 인디 게임 성공 신화를 세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용자 중심의 게임 저널 - 게임동아 (game.donga.com)

▶ [리뷰] 취업이 이렇게 힘듭니다... 취준생 대머리 아저씨의 ‘겟 투 워크’

고정닉 0

원본 첨부파일 9본문 이미지 다운로드

전체 댓글 0개

등록순

본문 보기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운영원칙 및 관련 법률에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Shift+Enter 키를 동시에 누르면 줄바꿈이 됩니다.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매니저들에게 가장 잘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5/03/10	-	-
15533	“이걸 왜 남 줘?”, 레고 자체 게임 개발 투자 확대	게임동아	11:46	0	0
15532	엔씨소프트 '리니지2M', 집결의 바람 신서버 사이하 업데이트	게임동아	11:23	2	0
15531	스페인 대학 '알츠하이머 & 치매 증상' 조기 진단 게임 개발	게임동아	10:33	9	0
15530	실제 괴담을 기반으로 한 스토리텔링. 이누나키 마을을 개발하는 머스타드파스타팀	게임동아	10:20	10	0
15529	스틸시리즈, 게임 스타일에 맞춘 프리미엄 게이밍 마우스패드 ‘QcK Pro’ 시리즈 출시	게임동아	09:58	12	0
15528	컴투스 '서머너즈 워', 출시 4000일 맞아 4000개 선물 페스티벌 연다	게임동아	03.11	54	0
15527	AK커뮤, '게임 개발자가 알려주는 유니티 게임 제작 입문 개정판' 출간	게임동아	03.11	57	0
15526	컴투스홀딩스 '빛의 계승자: 이클립스', 글로벌 출시 1.5 주년 기념 감사제	게임동아	03.11	56	0
15525	네오위즈, 내러티브 인디게임 공모전 ‘네오위즈 퀘스트’ 개최…총 상금 1.65억 원	게임동아	03.11	64	0
15524	그라비티, 3D MMORPG ‘라그나로크 : Back to Glory’ 국내 CBT 실시	게임동아	03.11	67	0
15523	‘던파 모바일’, 도미노피자 제휴 이벤트 진행한다	게임동아	03.11	56	0
15522	한빛소프트, 2024년 매출 333억원. 그라나도에스파다M으로 실적 개선 [1]	게임동아	03.11	90	0
15521	팩맨, 피자 컷팅, 편지 만들기... 생각보다 다양한 구글 두들 게임들!	게임동아	03.11	54	0
15520	[동영상] 역시 빛난다, 오버워치 르세라핌 2차 콜라보 트레일러 공개! [7]	게임동아	03.11	4964	11
15519	티쓰리, 2024년 영업이익 105억. 전년대비 39% 상승	게임동아	03.11	46	0
15518	역시 간판 게임은 MMORPG. 2025년을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라이벌 격돌	게임동아	03.11	55	0
15517	카카오게임즈 '오딘 발할라 라이징' 글로벌 공략 본격화	게임동아	03.11	55	0
15516	웹젠 ‘뮤 모나크’, 신규 콘텐츠 '천공의 시련' 업데이트	게임동아	03.11	47	0
15515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신규 31 시즌 ‘서유기’ 오픈	게임동아	03.11	50	0
15514	레드포스 PC방, e스포츠 대회 ‘아너 오브 킹즈 코리아 챌린지' 성황리 개최	게임동아	03.11	43	0
15513	"친구가 없는 것이 유일한 단점!" '스플릿 픽션', 48시간 만에 100만 장 판매 돌파	게임동아	03.11	49	0
15512	“리듬게임일까?”, 버튜버 그룹 홀로라이브 첫 공식 모바일 게임 ‘드림스’ 발표	게임동아	03.11	50	0
15511	GTA6 가격 유출? 스위스 소매업체에서 약 16만 원으로 사전 예약 시작 [14]	게임동아	03.11	5873	3
15510	프랑스서 성희롱 재판 받은 유비소프트 고위 임원'들' [1]	게임동아	03.11	252	2
15509	데브시스터즈, 카카오엔터 출신 홍민영 GSO 영입. 쿠키런 IP 확대	게임동아	03.11	49	0
15508	이재성 게임특위 부위원장 “체육도 e체육으로 확대해 학교서 가르쳐야”	게임동아	03.11	42	0
15507	[동영상] “기온이 영하면 공짜~” 날씨 따라 가격이 변하는 게임이 있다?	게임동아	03.11	69	0
15506	“상·하단 USB-C 충전 포트 탑재” 닌텐도 스위치2, FCC 문서 유출	게임동아	03.10	85	0
15505	오페라 GX, 'LoL e스포츠 모드' 한국 서비스 실시	게임동아	03.10	83	0
15504	‘명일방주’, 인기 애니메이션 ‘던전밥’과 컬래버레이션	게임동아	03.10	85	0
15503	“심박수 보니 긴장했네? 난도 올린다?” 독특한 바이오피드백 게임들 [1]	게임동아	03.10	688	0
15502	네오플, 온라인 쇼케이스 통해 2025 '던파 모바일'의 방향성 제시	게임동아	03.10	76	0
15501	[동아게임백과사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의 상징. 삼국지 시리즈를 탄생시킨 시부사와 코우	게임동아	03.10	73	0
15500	새로운 불을 밝히는 사람들. THANKS, LIGHT를 만든 라이터스게임즈	게임동아	03.10	106	0
15499	2K, 레슬링 신작 'WWE 2K25' '데드맨 에디션'과 '블러드라인 에디션' 출시	게임동아	03.10	75	0
15498	플라이웨이게임즈, 시간 정지 능력 다룬 로그라이크 '어센드투제로' 체험판 공개	게임동아	03.10	74	0
15497	레전드 개발자 송재경, 장현국 대표의 오픈게임 재단 합류	게임동아	03.10	83	0
15496	‘서머너즈 워 슈퍼매치 2025’, 한국팀 일본에 2년 연속 우승	게임동아	03.10	70	0
15495	그라비티 '라그나로크' IP로 동남아시아 및 중화권 시장 공략 박차	게임동아	03.10	69	0
15494	[동영상] RTX 5090 하나면 신혼부부 혼수 장만해도 돈이 남는다? [18]	게임동아	03.10	2245	5
15493	[동영상] 소스 코드 공개한 커맨드앤컨커, 모드로 부활하나?	게임동아	03.10	77	0
15492	컴투스플랫폼, AWS ISV 엑셀러레이터 파트너 선정	게임동아	03.10	64	0
15491	컴퓨팅교사협회, 2024년 디지털새싹 5,800명 미래인재양성	게임동아	03.10	68	0
15490	장현국 대표의 넥써쓰,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가시화	게임동아	03.08	171	0
15489	넷마블, 권영식 대표 사임...김병규 단독 대표 체제 전환 [6]	게임동아	03.07	7084	1
15488	2030 표심 잡겠다. 민주당 게임특위, 게임산업 진흥 및 인식 개선 위한 4대 목표 제시	게임동아	03.07	212	0
15487	[한주의게임소식] "이래저래 혼란하니 잠깐 쉬어갈게요~" 숨 고르기 들어간 게임 시장	게임동아	03.07	200	0
15486	“AI 활용한 웹3 게임 강화” 그램퍼스 씨더블유씨, 젠가게임즈와 파트너십 체결	게임동아	03.07	187	0
15485	큰거온다! 넷마블, '세븐나이츠 리버스' 티저와 사전 등록 일정 공개	게임동아	03.07	194	0
15484	넷마블 ‘RF 온라인 넥스트’, 경쟁의 재미 살린 콘텐츠로 이용자 맞이	게임동아	03.07	176	0
뉴스	조병규, ‘찌질의 역사’서 첫사랑 방민아와 이별…폭풍 오열	디시트렌드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