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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 브리 레흐 업데이트로부터 지금까지를 돌아보며

마갤러(116.34) 2025.03.29 00:20:30
조회 3281 추천 101 댓글 35

브리 레흐가 지난 24년 12월 23일 테스트 서버에 업데이트 되었다.


실질적인 던전 업데이트가 글렌 베르나 (22년 12월 29일) 이후 2년만이었던걸 생각하면, 글렌 베르나 매우 어려움 난이도로는 채울 수 없었던 갈증이 해소될 줄 알았지만 뚜껑을 까고 열어보니 그렇게 완성도가 높다고 생각이 들진 않았다.


분명 메인스트림과 연계된 던전이건만 신수 같은 몬스터들은 다 내팽겨쳐놓은 채 보스전 몬스터 2마리만을 활용하여 만든 던전이었고, 전용 맵을 개발하지도 않았으며, 야심차게 말하던 "던전을 클리어하는데 필요한 아르카나"라고 선보였던 세이크리드 가드와 블래스트 랜서의 완성도는 매우 저열했다. 브론타나스는 불쾌하다는 생각까지는 들지 않았지만 별 패턴이 없는 목인과 같은 보스였다. (사실 지금도 브론타나스는 가끔 데들리 만드는 목인에 가깝다.)


그래도 테스트 서버에서 직접 테스트 뛰어보고 이런 저런 의견을 내었으며 본 서버에 상륙할 때는 개선된 모습으로 들어올 거라 생각했다.


본 서버 상륙 후, 그 기대감은 배신당했다.



무난한 방향으로 난이도 조정되어 들어올거라고 생각했던 브리 레흐의 난이도는 오히려 높아져서 들어왔으며, 그 방식 또한 유저에게 딜을 하지 못하게 하는 방향으로 조정되어 불쾌감을 크게 자극했으며, 세공 등으로 돈이 될만하다고 여겼는지 블래스트 랜서'만'을 수선해주었다. 그리고 블래스트 랜서가 뽑아낼 수 있는 딜은 괴랄하기 짝이 없었고.


불쾌해진 유저들은 1차적으로 포기하거나, 이악물고 스펙업했다. 파롭이 없던 사람들은 파롭을, 드롭벨을 살 수 있었지만 그 전까진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던 유저들은 드롭벨을 샀고, 애매한 세공템을 두른 유저들은 으뜸작을 웃돈 주고 불러 구매했다.


이 결과 또한 불우하게 끝났다. 어떤 짓을 해도 단일 세공 블래스트 랜서의 딜량을 따라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으뜸작이 아닌 세공 템의 가치는 물론, 블래스트 랜서와 세인트 바드, 세이크리드 가드를 제외한 모든 아르카나의 템값이 급격하게 하락했다.



첫번째로 박탈감이 가장 심했던 아르카나는 다크 메이지였다.


브리 레흐 패치 전까지는, 다크메이지는 크롬 바스 + 글렌 베르나 양대산맥 체제에서 구조적 문제가 있지만 크롬 바스에서는 아이스 스톰이라는 강력한 군중 제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강점을 발휘해서 상위권 유저는 물론 뉴비에게 추천하기도 좋은 아르카나였다.


하지만 브리 레흐에서는 장점은 박탈당한 채 구조적 문제가 심화되었기 때문에 심하게 도태되었고 살아남은 소수의 다크 메이지들은 서로 뭉쳐 마딜팟을 만들고, 어떻게든 생존하려고 발악했다.



다른 아르카나-블래스트 랜서와 세인트 바드를 제외한-라고 상황이 크게 좋진 않았다.


알케믹 스팅어는 소위 "똥빼기"라 말하는 포지션으로 단 1명만 채용하는 추세였고, 엘레멘탈 나이트는 블래스트 랜서의 서샷 펫이었고, 세이크리드 가드는 본 서버 상륙 2주차부터 숙련된 사람을 찾기 바빴다.


블래스트 랜서와 세인트 바드라고 진입하기 좋은 환경도 아니었다. 둘의 존재는 매우 필수적이었으며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아이템 값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 유저가 만들어 배포했던 딜미터기가 있었다. 글렌 베르나 매우 어려움까지는 그렇게 주목을 받지 않았지만, 딜컷 레이드 컨텐츠가 생기다보니 주목을 받게된 것이었다. 그리고 한 유저가 정지를 각오하고 그 결과를 까버렸다.


그 전까지는 브리 레흐 2관까지 도는 유저들 정도나 알음알음 알던 블래스트 랜서가 엄청나게 좋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아버린 것이었다.


그리고 게임사는 별다른 조치 없이 브리 레흐 3관을 업데이트 했다.



유저들의 반응은 냉혹했다. 1-2관 업데이트 당시 테스트 해줬던 유저들의 의견은 철저히 무시한 채 자신의 의견을 일관되게 밀어붙인 개발진의 테스트를 도와줄 유저들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3관이 본 서버에 상륙한 후, 블래스트 랜서만이 승승장구했다. 다른 딜러 아르카나 유저들은 경험을 쌓을 수 조차 없었다. 구조적 결함이 가득한 다크 메이지, 절대적인 딜량이 부족한 알케믹 스팅어와 엘레멘탈 나이트는 블래스트 랜서 4명의 축복이 없는 이상 도전장조차 내밀어볼 수 없었다.


그리고 유저들은 완전히 포기했다. 에린을 떠나 아라드로, 루테란으로, 리스 항구로, 베이스 캠프로 떠났다. 그제서야 발등에 불이 붙은 개발진은 부랴부랴 3개월에 걸쳐서 밸런싱 하겠다 했지만 마음을 돌릴 유저들은 없었다. 이마저도 통하지 않자 그제서야 블래스트 랜서를 바로 너프하고 엘레멘탈 나이트와 알케믹 스팅어, 다크 메이지를 바로 상향했다.


그리고 블래스트 랜서들도 떠나기 시작했다. 개발진은 "블래스트 랜서를 너프하기보다는...(중략)"이라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완벽하게 신뢰를 깨버린 것이었다.



또한 너프 방향성마저 일반적인 유저들과 소위 말하는 "날먹" 유저들을 저격한 패치였다. 일반적인 유저들은 20~30%, 저스펙 유저들은 50%에 가까운 너프를 받았지만 "고래" 유저들은 사실 제대로 너프당하지도 않았다.


즉, 너희들 (고스펙의 딜러 아르카나 유저들)을 고깝게 하면서 돈도 안되는 유저들을 저격한 것이었다. 또한, 일반적인 블래스트 랜서들은 여전히 구조적 우월함을 바탕으로 타 아르카나보다 훨씬 더 적은 재화로, 더 강력한 역할을 여전히 수행할 수 있었다.



출시 이래로 브리 레흐의 진입 장벽을 높이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브리 레흐의 첫 관문인 페타크를 넘기기 위해서는 숙련된 세이크리드 가드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숙련된 세이크리드 가드를 구하기 어려우며 세이크리드 가드의 숙련도를 올리기 위해서 7명이 시간을 갈아넣어 떠받쳐줘야 한다. 그렇게 육성된 세이크리드 가드는 자신과 친밀한 몇몇 또는 자신을 2관 이상으로 데려가 줄 수 있는 고스펙 유저들이 데려갔기 때문에, 일반적인 유저들은 '먹버' 당한다는 불쾌한 경험을 해야 했다.


그래서 이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테스트 서버에서 1차적으로 세이크리드 가드의 필요 숙련도를 대폭 너프하는 패치를 했다.


그러자 딜러 유저들과 몇몇 세이크리드 가드 유저들이 들고 일어났다. "종결 던전을 종결 던전답지 않게 만드는 행위"라며 반대했다.


최근 3주동안을 제외하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개발진들이 이러한 목소리에는 바로 반응을 해주셨다. 테스트 서버의 세이크리드 가드는 칼같이 너프를 당했다. 덤으로 근접 딜러 유저들이 비명횡사하기 좋은 환경으로 바뀌었다. 종결 던전이 더욱 종결 던전다워진 것이었다.



여기까지가 브리 레흐 업데이트로부터 지금까지, 24년 12월부터 이어진 총 4개월에 달하는 여정이었다.


테스트 서버의 세이크리드 가드가 상륙하기까지 며칠 남지 않았다. 몇 남지 않았던 유저들조차, 이터니티 업데이트까지는 마비노기 모바일을 야유하던 유저들조차 지금은 마비노기 모바일로 떠나고 있다. 


마비노기는 살아날 수 있을까? 아니, 살릴 생각은 있는 것일까? 혹은 살릴 가치가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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