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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공포 사기꾼 고발해서 살해 협박받는중인 유튜버
오파드라는 패션관련 유튜버가 있는데최근 패딩 충전재 논란, 지퍼 짭 논란 등 패딩 관련해서 사기친 새끼들 고발한 영상을 올렸음그랬더니 본인 및 가족 살해 협박전화 바로 갈겨버림 https://youtu.be/inc8V4XOprE- 무신사 이거 존나 심각한거 아니냐? 이게 뭐냐?..........txthttps://youtu.be/inc8V4XOprE?si=PTNFwxpjVt0n4Sy9 실제상황, 유튜브 덕분에 협박도 당해보네요 근데 가족까지 건드는 건...무슨 패션유튜브가 아니고 범죄스릴러가 되가는거 같네 쩝...youtu.be일개 유튜버가 무신사에 입점했던 브랜드옷 소재 혼용률로 사기치는거 직접 분석해서 저격영상 만들었더니 ㅅㅎ 협박 전화를 받는데 2025년에 이게 맞는거냐.....? 이거 왜 공론화 안됨
작성자 : ㅇㅇ고정닉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배낭여행 후기 1편
다른분들 여행갔다와서 여행기 너무 재미있게 읽고, 또 도움도 많이 돼서 나도 한번 써보려고 해여행은 9월 중순에 갔다와서 거의 반년 지났지만 최근에 다른 여행 준비하다보니 다른 분들 여행후기 읽는게 진짜 도움 되더라고, 글구 나도 중앙아시아 여행 계획할 때 정보가 너무 없었던 기억이 나서 누군가한텐 도움이 될수도 있지않을까? 싶어서 간단하게 적어보려고 함글머리는 없는편이라 그러려니 하고 읽어줘 ㅎㅎ02년생 남자 대학생이고 혼자여행은 일본만 한번 갔다와봤고, 배낭매고 이런 나라로 여행가는것은 처음이였음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 너무너무 좋았던 여행지였고 세계 많은 곳을 돌아본 것은 아니지만 남들 다 가는 여행지 (런던, 파리, 동유럽, 일본 등등)도 많이 가봤는데 나한테는 이곳이 최고의 경험이였음 그 이유는 아래 여행기 적으면서 적을게여행 코스는 인천 > 타슈켄트 > 사마르칸트 (타지키스탄 당일치기) > 알마티 > 인천 이렇게 왔고 여행 기간은 15일정도 됐음.우즈베키스탄워낙 생소한 나라다 보니까 정보가 없는 사람들도 많을 것 같아서 간단하게 내가 느낀점을 정리하자면1. 무엇을 보러 가는 나라임? 실크로드의 중심에 있던 나라인만큼 비슷한 분위기를 생각하면 돼. 사마르칸트는 약간 알라딘에 나오는 바자르? 이런 분위기의 마을이였음가장 유명한 레기스탄인데 대충 이런 분위기? 내가 사진에 진심은 아니라 대충찍어서 ㅈㅅㅈㅅ히바, 부하라같은 도시도 볼 게 많다고 하는데, 나는 일정상 사마르칸트밖에 가보지 못했음. 근데 히바와 부하라도 언젠가는 가보고 싶어2. 언어는 우즈벡어, 러시아어를 쓰는 걸로 아는데, 영어가 아예 안된다고 해서 겁먹는 사람들이 진짜 많음.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어가 거의 안통하는 건 맞음. 특히 기차의 역무원들같은 분들도 영어가 안돼서 번역기로 대화해야 하는데 이건 좀 불편함. 그런데 평상시에 돌아다니면서 대화하는 데에는 바디랭귀지 + 간단한 영어로 해서 크게 불편한건 없었음3. 교통은 정말정말 편함. 현지 usim을 구해서 얀덱스라는 앱으로 택시를 탈 수 있는데, 흥정도 전혀 할 필요 없고 가격도 진짜진짜 싸서 혼자 택시타고 다니는데에도 전혀 부담이 안됨 (택시 30분정도 탔는데 5000원도 안나왔던걸로 기억). 그리고 도시와 도시 사이 다닐 때에는 거의 ktx 수준으로 철도망이 깔려있어서 정말 편하게 다닐 수 있음. 4. 이슬람 국가임. 그런데 우리 머릿속에 떠오르는 그런 이슬람 분위기는 아니고 꽤 느슨한 편임. 그래서 식당에서 맥주같은것도 편히 먹을 수 있음. 개인적으로는 이 면에서는 장점이 훨씬 많은 것 같음. 이슬람 모스크 등 분위기도 느낄 수 있고, 밤에 술 먹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은 아예 없어서 밤에 돌아다닐 때에도 너무 좋았음5. 음식은 다소 호불호가 갈릴만 하다고 생각해. 양고기 향신료나 고수향 같은 향신료를 싫어하는 사람은 음식이 다소 힘들 수 있고, 육식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는 천국임. 나는 그런 음식 잘 먹어가지고 꽤 즐겼던 것 같음. 특히 샤슬릭이라고 고기 꼬치 요리라고 보면 되는데 나는 너무 맛있어서 하루에 한끼씩은 꼭 먹었던 것 같아. 음식 물가도 진짜 싸가지고 나는 굉장히 호였음6. 꽤 생소한 국가라 치안에 대해서 의문이 있는 사람들도 많을 수 있음. 그런데 일단 외교부피셜로도 여행경보 0단계 국가 (일본과 동급)이고 딱히 위험하다고 느낀 포인트도 없었음 (나만 그런게 아니라 대부분의 여행기에서도 비슷하게 말함). 물론 언제나 안전이 우선이기 때문에 으슥한 데 혼자 다니는 것처럼 위험한 일을 굳이 할 건 없다고 생각해7. 한국에 대한 인식이 좋은 나라라고 흔히 알려져 있는데, 솔직히 처음 가기 전에 이런 소리를 들을 때는 뭐 좋아봐야 얼마나 되겠어 이렇게 생각하고 갔었음그런데 진짜 한국에 되게 호의적인게 느껴지고 뭔가 기분좋은 일들이 진짜 많았음 ㅎㅎ 솔직히 유럽같은데 갈 때 대놓고 칭챙총 거리는 건 아니여도 은근히 아시안은 얕잡아보는 그런 느낌이 드는 면도 있었는데, 그것과 정말 비교되고 개인적으로는 훨씬 좋은 경험이였음타슈켄트이 나라의 수도이고 제일 대도시, 공항이 있기 때문에 무조건 들러야 하는 도시. 솔직히 볼 건 거의 없고, 워낙 대도시라 그냥 한국의 도시같은 느낌이였음나는 여행 다닐 때 무슨 도시에 몇일. 이정도만 정하고 가고 그 안에서는 그냥 마음 가는대로 다니는 편이라 이번에도 무계획으로 갔는데, 첫날 오후에 이제 근처 시장이나 둘러볼까? 하고 택시타는 도중에 친구랑 카톡하다가 그날이 우리나라 축구가 팔레스타인이랑 비긴 날이라 네이버스포츠 들어가서 보는데, 바로 옆에 같은 날 우즈베키스탄 vs 북한 경기가 있는거임, 그래서 뭐지? 하고 찾아봤는데 심지어 경기장도 타슈켄트 경기장에서 하고 30분 뒤에 킥오프 하는거임. 예매도 당연히 안한 상태였지만 택시기사님한테 바로 축구장으로 틀어달라고 해서 일단 들어갔음 ㅋㅋㅋ그래서 어찌어찌 도착해서 매표소까지 갔는데, 사람들도 진짜 너무많고 줄도 제대로 안서서 아수라장인거야. 그래서 어쩔줄몰라하고 뒤에 있으니까 관리인?같은 분이 와가지고 뭐하냐고 물어봐서 코리안인데 축구 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되냐.. 이렇게 말하니까 내 손 끌고 티켓도 구해주고 경기장 안까지 데려다주심. 기대도 안했는데 심지어 좌석도 맨 앞자리 명당이라서 진짜 너무 재밌게 봄앞에 있는 우즈벡 아재들한테 인기 만점이라서 사진만 수십장 같이 찍은 것 같음 ㅋㅋㅋ 아무래도 상대팀이 북한이니까 다들 나보고 노스코리안? 이렇게 물어봐서 일일히 해명해야했음. 그리고 우즈베키스탄이 나름 축구에 진심인 나라라서 다들 너무 열심히 응원하셔서 나도 모르게 같이 우즈벡 응원함 진짜 너무 재미있었다그리고 또 마지막으로 식당 하나 추천하자면 Fillet Restaurant라는 식당인데, 구글평점 무려 5.0에 리뷰도 100개나 돼서 뭐지? 하고 가봤음. 일반 식당은 전혀 아니고, 바도 있는 고급 레스토랑 느낌이였는데 진짜 스테이크가 양도 많은데 너무너무 맛있었음.스테이크 (크기가 진짜 말도안되게 큼)에 퀘사디아, 생맥주, 빵 세트까지 해가지고 28,000원 나왔음. 진짜 한국이였으면 최소 10만원은 나올만한 음식이라 한번쯤 flex할만하다고 생각함. 어차피 다른 음식점들은 5000원이면 배부르게 먹을 수 있어서사마르칸트우즈베키스탄에서 제일 유명한 관광도시이고 볼것도 그만큼 많음.대충 이런 느낌의 관광지들임. 그리고 사마르칸트 박물관에 있는 아프로시압 벽화에 신라 서신이 있는 그림도 있으니 한번 보고 오는 걸 추천함유적지들이 쭉 일직선으로 놓여있어서 나는 맨 끝인 천문대까지 택시타고 간 뒤에 숙소로 쭉 걸어오면서 다 둘러보고 왔음. 나는 진짜 널널하게 둘러보면서 왔는데도 하루 + 반나절에 다 둘러보았고, 좀만 열심히 다니면 하루만에도 다 둘러볼 정도라고 생각함. 그런데 도시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최소 3일정도는 머무르면서 다니는 걸 추천함. 뒤에 나올 타지키스탄 당일치기도 강력추천하기도 하고유적지 입장료는 현지인은 거의 공짜인데 외국인은 5000원씩이나 받음... 뭐 물가도 싸니까 다 돈 내고 들어가보긴 했는데, 개인적으로 5000원 돈을 못하는 곳도 많았다고 생각함. 그런데 이왕 온 김에 다 다니는 걸 추천숙소추천도 하나 하는데우선 내가 간 곳은 Guest House Seven이라는 곳임. 가격은 1박에 3만원 정도라서 도미토리룸들보다는 물론 비싸지만 이정도 돈으로 편하게 쉴 수 있어서 가성비가 좋다고 생각해. 이름은 게스트하우스인데 도미토리룸은 아니고, 1인실 룸이 있어서 나같은 혼여행자들한테 정말 추천함. 약간 어떤 느낌이냐면 가정집인데, 2층 발코니 4개 정도를 게스트하우스로 제공하는 느낌임. 그런데 가정집이랑 연결되어 있지는 않아서 그냥 평범한 숙박업소랑 별로 다를 건 없다고 생각함. 숙소 주인 아저씨가 진짜 친절하고 마당에서 애기들 맨날 축구하는데 진짜 귀여움. 같이 한시간정도 놀아줬는데 진짜재밌었음그리고 이런 숙소들 단점이 청결도인데, 이 숙소는 주인이 청결에 정말 신경을 많이 쓰는 게 느껴져서 특히 좋았음. 예를 들면 에어컨 리모컨도 때탈까봐 시트 안에 싸서 줌. 당연히 방 안도 진짜 호텔급으로 깔끔했음.그리고 위치도 레기스탄에서 걸어서 10분 이내라서 사실상 최고 좋은 위치라고 할 수 있음. 단점이라 하면 중간중간에 정전이 가끔씩 되는데, 이건 우즈베키스탄 어디를 가도 그럴 수 있다고 들어서 뭐..두 번째는 Grand Nur Sultan이라는 곳인데 아까 말한 guest house seven 바로 옆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임. 이곳은 내가 직접 잔 곳은 아니라서 숙소 평은 할 수 없지만 말을 꺼내는 이유는 이곳이 한인 게스트하우스 느낌이라서 혹시 관심 있는 사람은 참고하라고 적음. 이곳 숙소 주인분이 우즈베키스탄 사람이시긴 한데, 한국에서 일한 적이 있는 분이고 그때 만난 한국인 친구분?도 같이 우즈베키스탄에 건너와서 살고계셔서 사실상 한국인 게하 분위기임. 나도 실제로 그냥 숙소 앞을 오가다가 그 한국인분을 봬서 만나서 얘기도 하고 정말 많이 도와주셨음. 내가 하루가 비어서 타지키스탄 당일치기를 가려고 했는데 인터넷에 정보가 정말 하나도 없어서 막막했는데 이분이 하나하나 설명해주셔서 무사히 갔다올 수 있었다고 생각함 (나같은 사람이 또 있을까봐 다음 글에서 타지키스탄 당일치기 루트 자세히 적어볼게)한국인들한테 많이 알려진 컨텐츠는 아닌 것 같은데 나는 너무 재미있던 경험이라 이 글을 본 사람은 꼭 한번 다녀와봤으면 해여담살짝 부끄러운 일이긴 한데 사마르칸트에서 타슈켄트로 고속철도를 예매해서 타고갔는데 이게 철도청이 다 러시아어이기도 하고 해서 실수로 환불를 해놓고 리펀된지 모르는 상태로 기차를 타버림.. 그래서 내 자리에 다른분이 앉아있었고 역무원이랑 얘기를 하다가 내가 리펀했다는 사실을 알게 됨변명을 하자면 이게 환불이 됐으면 예약 리스트에서 없어져야되는거 아닌가..? 근데 나중에 보니 예약 내역은 그대로 남아있고 아래 조그맣게 러시아어로 취소됨 이렇게 써있었더라고.. 그리고 내가 3주 전에 기차를 예약하고 환불도 했었는데 3주가 넘도록 돈도 들어오지 않은 상태여서 내가 알 길이 없었음 ㅜㅜ쨋건 이게 거의 기차비가 3만원 가까이 하는 기차라 무임승차면 30배 벌금도 낼 생각도 하고 쫓겨나지만 않으면 다행이다.. 이렇게 마음을 먹고 30분정도 역무원분이랑 이야기를 했는데번역기로 대화한건데 진짜 너무 감동받아서 캡쳐도해놓음.. 내가 옛날에 헝가리에 갔었을때 지하철 한번 타다 얘네 시스템이 살짝 특이해서 2000원짜리 티켓 하나 잘못 끊었다고 벌금으로 7만원 낸 기억이 있는데 뭔가 비교도 되고 하면서 우즈베키스탄에 대한 호감도가 max를 찍어버림 (물론 내가 100% 잘못한거긴 함..)그뒤로 우즈베키스탄에서 바가지(그리 많지도 않긴 함)도 기분좋게 쓰고, 유적지도 입장료 꼬박꼬박 내면서 돈 쓰고 옴쩃건 이렇게 해서 기차 사이칸에 앉아서 가는데 중간중간에 오는 승무원이랑 계속 노가리 까면서 왔는데 나이도 02년생이라 동갑이고 해서 재밌게 얘기하면서 옴. 오늘 자기네들이 같이 클럽갈건데 너도 같이 오라면서 끈질기게 꼬셨는데 다행히 그날 비행기를 타고 떠나야 돼서 거절했음 ㅋㅋㅋ 한국에서도 클럽 안좋아하는데 우즈벡 클럽은 도무지 갈 자신이 없었다... 이 친구는 심지어 기혼자라서 더 충격받았음그래서 진짜 최악일수도 있던 경험인데 너무 즐겁게 기차 타고 올 수 있었음타지키스탄 당일치기 여행이랑 카자흐스탄 여행은 2편이랑 3편에서 적어볼게중앙아시아 여행 진짜 강력추천하고 혹시 관심있는 사람은 댓글에 질문 남기면 최대한 다 대답해줌+컴퓨터로 작성해서 폰으로 보니까 사진이 비율이 살짝 이상한데 그냥 그런갑다하고 봐주쇼
작성자 : firetrap13고정닉
[소중한내카] 텍사스 라이카, Fujica GL690
6X9 판형의 유혹 때는 2023년 여름. 6x6 롤라이코드V로 슬기로운 중형 생활을 하고 있을 무렵 어떤 바람이 들었는지 6x9 판형 폴딩 카메라를 갖고 싶은 마음이 폭포처럼 쏟아졌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가로로 긴 사진을 찍고 싶었던 게 아닐까 한다. 135 필름을 넣고 핫셀 엑스팬보다 긴 파노라마 사진을 찍고 싶다는 말을 했던 것이 기억난다. 그렇지만 크고 무거운 카메라는 싫었다. 또, 가격이 비싼 카메라도 싫었다. 이러한 이유에 따라 내가 기추각을 세운 건 폴딩 카메라였다. 그렇게 6x9 판형 폴딩 카메라를 찾던 중 눈에 띈 건 수퍼 이콘타 531/2.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고, 멀쩡한 개체를 찾는 게 거의 불가능에 가깝던 올림푸스 식스와는 달리 이건 꽤 멀쩡해 보이는 물건이 이베이나 일본 옥션에 있는 듯해 보였다. 물론 일본 판매자들이 찍어서 올리는 물건 사진은 거의 사기에 가깝다는 걸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이미 기추 욕심에 눈이 먼 상태....... 일본 옥션에서 수퍼 이콘타 531/2를 가챠를 돌려버리는 짓을 저질렀다. 그것도 두 대나. 짧게 말하자면 결과는 처참했다. 렌즈도 죽어 있었고, 벨로우즈도 고슴도치한테 찔렸는지 구멍이 송송 나 있었다. 되살리기 위한 시도와 지출이 여러 번 있었으나, 이 수퍼 이콘타 두 대는 장식용 카메라가 되었다. 아무튼 그렇게 폴딩 카메라와의 슬픈 기억을 뒤로 한 채, 2024년 5월, 나는 엄청난 크기 때문에 텍사스 라이카라는 이명이 붙은 후지카 GL690을 구매하게 된다. 구매하게 된 경위는 뭐, 똑같다. 바디 스펙 GL690은 후지카 6X9 판형 레인지파인더 카메라인 G 시스템의 3세대이자 최후의 모델이다. 1세대는 G690, 2세대는 G690BL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으며, 세대 간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 3세대인 GL690에서는 바디 전면에 두 번째 셔터 버튼이 새로 생긴 것을 포함하여 자잘한 업데이트가 있었으나, 대체적으로 동일하다. 바디 크기는 187mm x 119.5mm x 147mm로, 펜탁스 67과 비교하면 근소하게 작은 수준이지만 그래도 그 절대적인 크기가 크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괜히 텍사스 라이카라는 별명이 붙은 게 아니라는 말. 다만 펜탁스 67이나 마미야 RB 등, 육중한 것으로 유명한 기종과는 다르게 무게가 약 1.2kg로 가벼운 편에 속한다(6X7보다 더 큰 6X9 판형인데도!). 렌즈가 대략 700g이니 바디와 렌즈를 합쳐도 2kg(에 가깝긴 하지만)가 채 안 되는 매우 라이트웨이트한 카메라다. 이 때문인지 의외로 촬영할 때 부피를 제외하면 그리 부담스럽지 않다. 심지어 얼굴이 작아보이는 부가효과도 있다. 스펙은 그냥 셔터 박스라고 말해도 될 정도로 진짜 별 거 없다. 바디에는 초점을 맞추기 위한 레인지파인더 연동 뷰파인더와 다음 프레임으로 넘기기 위한 어드밴스 레버가 있을 뿐, 셔터 작동이나 실질적인 사진 촬영을 위한 조작은 모두 렌즈에서 이루어진다. 뷰파인더에는 표준 화각인 100mm와 준망원인 150mm를 위한 브라이트 프레임 라인이 기본적으로 달려 있으며, 근접 촬영을 위한 시차 보정이 자동으로 이루어진다. 또, 렌즈 붙박이형인 GSW690 시리즈와 달리 GL690은 렌즈 교환형 시스템이기 때문에 렌즈를 탈착 및 결합할 수 있다. 렌즈를 구할 수만 있다면 이 카메라 하나로 표준, 광각, 망원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더 쉽게 구할 수 있는 GW690이나 GSW690 시리즈 대신 GL690을 구매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EBC Fujinon AE 100mm f3.5 렌즈 위 바디 스펙에서 말했듯, G 시스템은 렌즈에 셔터가 달려 있다. 총 10가지의 렌즈가 존재하는데, 모두 세이코 셔터가 장착되어 있으며, 벌브부터 1/500의 속도까지 지원한다. 내가 바디와 함께 구매한 렌즈는 EBC Fujinon AE 100mm f3.5이다. 이 렌즈는 GL690과 함께 출시된 전자식 렌즈로, 이 시스템에서 유일하게 배터리를 사용하는 렌즈다. 배터리를 사용하는 이유는 바로 노출계! 1세대인 G690 시절부터 있던 기계식 100mm f3.5렌즈와 달리 이 렌즈는 *A모드*를 지원한다. 노출계 확인창 그 원리는 위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 동물의 목덜미에 붙어 기생하는 거머리처럼 렌즈 경통에 붙어 있는 노출계다. 렌즈에서 셔터 스피드를 A에 놓고, 감도와 조리개를 설정한 후 노출계 우측에 측정 붙은 버튼을 누르면 적정 노출값을 보여준다. 물론 실제 촬영 시에는 이 버튼을 누를 필요 없이 그냥 셔터만 눌러도 알아서 적정 노출로 촬영이 된다. 이 렌즈를 사용할 때는 따로 노출계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매우 편리하다. 물론 전자식 렌즈인 만큼, 전자계통이 고장나면 1/500의 셔터 스피드로만 사용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전자식을 믿지 못하는 기계식파는 Fujinon S 100mm f3.5 렌즈를 사용하는 것이 낫겠다. Fujinom SWS 65mm f8 65mm 렌즈 사실 단순히 6X9 판형 렌즈 교환형 카메라를 갖고 싶었다는 이유 외에도, 내가 GL690을 선택한 이유는 하나 더 있었다. 그건 바로 이 렌즈가 국내 중고 거래 사이트에 매물이 있었다는 것! 이베이와 일본 옥션을 찾아보면 알 수 있다시피, G 시리즈의 렌즈는 구하기가 매우 어렵다. 가격이 비싼 건 차치하고서도, 그냥 매물이 없다(매물이 없어서 가격이 비싼 거겠지만). 2년 전에 시장에 나왔지만 묻혀 있던 글에 댓글을 달고, 쪽지를 보내 판매자에게 연락해 구매 가능 여부를 물었고, 그가 구매 가능하다는 답변을 했을 때 나는...... 이베이에서 GL690 구매 버튼을 누를 수밖에 없었다. 그런 운명이었던 것이다.65mm와 외장 뷰파인더를 장착한 모습 바디에 100mm 렌즈를 장착했을 때와는 달리, 65mm 렌즈를 쓸 때는 외장 노출계를 사용해야 한다. 이는 기본 뷰파인더에 표시되는 프레임 라인이 100mm와 150mm밖에 없기 때문이다. 마미야 프레스용 75mm 파인더 나는 65mm 렌즈를 구매할 때 정품 외장 뷰파인더 대신 마미야 프레스용 75mm 파인더를 같이 받았다. 정확히 동일한 화각은 아니었지만, 대충 사용해도 충분하긴 했다. 위 사진처럼 프레임 라인이 보이는데, 이 라인을 무시하고 보이는 전체가 찍힌다고 생각하면 대충 맞았다. 지금은 후지 vf-x21 뷰파인더로 바꿨다. 정품 파인더를 구하긴 불가능에 가깝고, 딱 맞는 프레임 라인이 있는 걸 찾다 보니 선택지가 별로 없었다. 그리고 후지잖아... 제조사 맞춤 해야지. 스펙 설명은 이만하면 됐다. 이제 실제로 GL690으로 찍은 작례를 보자! 작례 평가 및 마무리 구매한 지 이제 반 년이 훌쩍 지난 지금, 귀차니즘과 타 기기 사용으로 인해 이 카메라로 많은 사진을 찍지는 않았다. 대충 10롤 정도 찍었나. 후기를 남기기엔 부족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히 평가하자면...... "GL690은 상당히 크다. 하지만 오히려 좋아!" 분명 처음 6X9 판형 카메라를 고를 땐 가볍고 작은 폴딩 카메라를 찾았었는데. 그때의 마음은 어디로 갔는지, GL690을 들어본 후로는 그런 생각은 온데간데없이 자취를 감췄다. 펜탁스 67을 쓸 때와 마찬가지로, 집었을 때 몸으로 직접 느껴지는 만족감이 상당하다. 이 만족감은 폴딩 카메라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크기와 육중한 무게가 주는 것이다. 이에 더해 6X9 판형(56mm x 64mm)이 자랑하는 거대한 이미지 크기는 원본 필름을 봤을 때, 그리고 이미지를 그레인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껏 크롭할 때 큰 황홀감을 선사한다. 이는 특히 작은 판형과 비교할 때 더욱 그러한데, 아마 슬라이드 필름을 사용하면 더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은 GL690으로 슬라이드를 안 찍어봐서 모르겠다. GL690은 장단점이 명확한 카메라다. 6X9 판형에서 휴대가 편리한 카메라는 수퍼 이콘타를 비롯한 폴딩 카메라와 GW, GSW690 시리즈가 있겠지만, 이 카메라들은 모두 렌즈가 붙박이인 카메라다. 그렇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그 사용성의 한계가 뚜렷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GL690은 렌즈를 교환해 하나의 바디로 여러 화각의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으며, 다른 렌즈 교환형 6X9 카메라(예: 마미야 유니버설)보다 크기가 작고 무게가 가볍기 때문에 휴대성 또한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반대로 단점으로는 적당한 매물, 특히 렌즈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가장 큰 단점이 있으며, 판형이 큰 탓에 똑같은 돈으로 필름을 더 많이 소비(롤당 8장)하게 되지만, 찍는 건 결국 별것도 없는 이왜찍만 한다는 자괴감이 들 수 있다...ㅠ 실제로 나는 24년 말에 현타와 필태기를 심각하게 겪은 바 있다. 이제는 나가서 사진 찍는 일도 거의 없고, 그러고 싶은 마음도 별로 안 들고, 그나마 찍는 사진은 카페 가서 간단한 스냅뿐. 그런 나에게 필름, 그것도 중형 필름카메라가 필요할까? 돈도 얼마 못 벌면서 주제에 안 맞는 사치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약 일주일 정도 괴로웠던 적이 있었다. 주기적으로 오고, 때 되면 가는 현타인 만큼 지금은 번뇌에서 해방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을 하면서. 그래도 좋은데 어쩌겠나. 재밌는 거 하기 위해서 사는 게 인생 아니겠나. 어떤 것이든 의미는 내가 붙이기 나름이니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아야지. 아무튼 마무리가 이상하지만 GL690 반 년 사용기는 여기서 끝. 25년에는 꼭 냉동실에 꽁꽁 감춰둔 슬라이드를 꺼내 써봐야겠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벤트에는 참여만 하겠습니다.
작성자 : 밤과꿈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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