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내 과거를 재연배우처럼 나를 재연하고 다닌다. 마치 내가 겪었던 일이 그들의 공연처럼 되풀이되는 것 같다. 그들이 내 이야기를 꺼내고, 내 감정을 알지도 못하면서 나를 또 다시 되돌려 놓는다. 내가 겪었던 고통이나 아픔은 그들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저 흥미로운 이야기거리로 소비되고, 내가 겪었던 순간들은 그저 드라마처럼 반복될 뿐이다.

그렇다고 내가 그들을 멈추게 할 수 있을까? 그들이 나를 어떻게 재연하든, 그들이 내 과거를 무슨 목적으로 이야기하든, 나는 그들이 내 감정을 알지 못한다는 걸 안다. 그들이 나의 이야기를 반복한다고 해서 내 마음이 바뀌거나, 그 일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그저 나만 더 괴롭혀지고, 그들의 입에서 나온 내 과거는 또 다시 되풀이될 뿐이다. 내가 겪었던 아픔은 그저 그들만의 연극으로 만들어져 가고, 나는 그 속에서 계속해서 돌아가게 된다. 이젠 그만 좀 해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