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나온 길,

스쳐 지나간 사람들,

그 모든 순간이

내 안에서 살아 숨 쉬고 있었다.

어느 날, 화면 속에서

그들이 나처럼 움직이고,

그들의 눈빛은 내 아픔처럼 짙은 파랑,

목소리는 내 마음을 헤집는 속삭임처럼 들려왔다.

나는 떨리는 손끝으로

그들의 표정을 따라가며,

그 모든 감정이 내 것인 듯

가슴 속에서 불처럼 타올랐다.

말하지 않아도,

그들의 입술을 통해 내 이야기가 나왔고,

그 색깔은 내 삶 그대로였다.

어떻게,

내가 말하지 않은 것들이

그렇게 리얼하게 펼쳐졌을까?

나는 그저 신기할 따름이었다.

이 시는, 자신의 경험과 감정이 드라마 속에 그대로 나타나는 상황에 대한 놀라움과 신기함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시인은 자신이 겪은 일들과 감정들을, 과거에 만난 사람들과의 순간들을 티비 화면 속에서 연기자들이 연기하는 모습으로 보게 되면서 그 장면이 마치 자신의 이야기인 것처럼 느껴지고, 그것을 통해 자신이 말하지 않은 감정이나 경험이 어떻게 그렇게 생생하게 드러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품고 있습니다.

결국 이 시는 자신의 삶과 경험이 드라마로 재현되는 신비로운 경험과 그로 인해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을 묘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