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사전 설명을 좀 해보자면
나는 00년생 여자, 취준생(백수)
상대는 99년생 남자, 스타트업 개발자
사귄지는 한달됐지만 원래 알던 사이었음(대학교 선후배)
일주일에 2번정도 데이트, 밥값은 서로 한번씩 사는 정도로 더치페이
이때까지 내가 남자친구한테 해준것- 남친이 집에서 고기를 자주 구워먹길래 채소도 같이 곁들여먹으라고 반찬통에 파프리카, 버섯, 브로콜리 손질해서 챙겨줌/ 발렌타인데이 때 4만원짜리 수제초콜릿 선물해줌
남자친구가 나한테 해준것- 스타필드에서 과일찹쌀떡 5개 사다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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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전이 내 생일. 사귈때부터 내 생일날짜 알고 있었고, 생일 전날에 맞춰서 데이트 약속잡음
밥집도 생각해두거나 정한게 없는거같길래 그냥 내가 어디 가자고해서 정함. (이거부터 솔직히 짜증났음. 원래도 데이트때 코스 하나도 생각안하고 맨날 뇌비우고 와서 내가 주도해서 어디가자 정하는게 일상인데, 내 생일에도 밥집하나 생각안해주는게 개짱났음)
그냥 식사 1-2만원대에 칵테일 같이 파는 요리주점임
김치볶음밥이랑 치즈과일안주 시키고 칵테일 두잔 시켰음. 한 5만원 나왔을듯. 이건 남자친구가 삼
근데 밥먹으면서 남친이 나보고 생일선물 못사서 미안하대. 이번주 너무 바빴고 일이 많아서 뭐사지 생각만하다가 못샀대. 필요한거 있으면 말하래. 여기서 뭐지?했음. 밥먹고 남친 자취방가서 놀기로 했는데 설마 집에가면 있겠지라고 생각해서 선물 안줘도 괜찮다고 표정관리했음
밥먹고 집에 가니 진짜 선물이 없음. 무인양품에서 13000원짜리 술이랑 3900원짜리 도자기술잔 두개 사온게 다임. 이것도 선물..인가?
본인도 선물이라고 차마 말은 못하겠는지 그냥 준비못해서 미안하다고만 계속함.
솔직히 이때 쫌 너무 당황하고 대가리 맞은 느낌이라 객관적인 상황인지가 잘 안됐음. 음.. 애인 생일 선물 안챙겨줄수도 있는건가? 당연한게 아닌건가? 내가 너무 속물이고 김치녀인가?하면서 내가 선물 못받은거에 대한 합리화를 하기 시작함
그래도 이건 아닌거같아서 친구들한테 물어보니 아니 당연히 챙겨주는거 아니냐고 너 대가리에 총맞았냐고 당장 헤어지라고함
내 심정은 진짜 순수하게 존나 서운하긴함. 남친이 이번주에 바쁜건 맞는데 그렇다고 선물하나 못살만큼 바쁜건 아니었음. 자기 겜할거 다하고 헬스할거 다하고 인스타도 존나 봄. 정 뭐살지 모르겠으면 그냥 대충 검색해서 괜찮아보이는거 인터넷으로 주문이라도 할수있지않았나싶음.
내가 몇십만원 이상의 비싼선물을 바란것도 절대 아니고 그냥 올리브영 화장품이나 티셔츠 한장이나 하다못해 꽃한송이라도 줬으면 안 서운했을거같음. 연인사이에 생일 선물은 최소한의 성의문제라고 생각해서..
인터넷에서 뭐 생일 선물에 이딴걸 받아서 어이가 없었어요 이런글은 봤어도 아예 아무것도 못받았다는건 본적이 없어서 넘 당황스럽고 다른 사람들은 이러면 어떨까 그냥 바빠서 못챙겼나보다하고 넘어갈수있는 정도의 문제일까 아니면 진짜 이별을 고려해야하는 정도의 문제일까 감이 전혀안옴..
당연히 받는건 아닌거임? 챙겨주면 좋고 아님 마는건가? ㅅㅂ
나는 발렌타인때 존나 유명한곳 초콜렛 사다주고 싶어서 예약까지하고 당일에 안국역에서 픽업해서 역삼까지 갖다줬는데..
(참고로 남친은 10월에 라스베가스에서 하는 공연보러간다고 며칠전에 티켓값 50이랑 비행기값 150 씀)
바빠서 못샀다는 핑계를 대면서 내 생일 선물에 대한 조금의 생각과 고민도 안해본게 너무 서운하면서도 이걸 이제와서 얘기를 꺼내야하나 말아야하나 모르겠음.. 님들은 어케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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