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나이 스물 셋
지금은 운전병이고 전역까지 1년안남은 짬찌다.
사실 내가 차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얼마 안된다. 영국에서 유학하던 시절, 대학교 2학년때 유튜브 알고리듬으로 뜬 F1게임을 어쩌다 보면서 F1을 보게되었다.
F1경기를 보다가 문득 내가 차를 몰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것도 성능 좋고 수동인 차를.
대학교 입학하기 전 차에 별 관심이 없었던 나는 그냥 할일 없어서 2종 보통을 땄다. 많은 차갤러들도 그랬겠지만 2종이라 싹다 1트에 합격했다. 아주 운전감각이 없는건 아니라는 얘기를 듣고 그런가보다 하고 끝났다.
하지만 이재 성능좋고 수동인 차를 몰아보고 싶으니 대학교 졸업 후, 3년만에 다시 운전면허학원을 찾게 되었다.
운전면허학원에서 셀수없이 수동을 꺼먹은 후, 도로주행도 한번 탈락한 후에 2트만에 내 운전면허 좌상부분에 2종과 1종이 둘다 써지게 된다.
그리고 부모님한테 부탁해서 상태좋은 벨로스터 n을 중고로 몰게 되었다.
운전학원에서는 경유 포터로 시험을 쳤으니 시동은 잘 안죽는 편이였지먼 휘발류 수동은 차원이 달랐다. 조금만 클러치를 더 떼도 바로 시동은 뒤지기 일쑤였으며 언덕출발은 말할 필요도 없다.
결국 완클하기 직전에 미리 엑셀을 밟는다는 방법으로 타협을 보고 수도없이 지하주차장에서 전후진만 한두시간 가까이 연습했다.
그렇게 언덕도 연습하고 지하주차장에서 연습만 2주는 했을까? 시동을 안꺼먹게 된 이후로는 용기를 내서 밖에 나와 몰아봤고, 그렇게 4달동안 입대하기 전까지 벨엔을 타고 이곳 저곳 여행하는데 쓰게 된다.
아시는 분이 하시는 충북 제천쪽에 펜션 가서 고기얻어먹고
먼길을 이곳저곳 드라이빙하기 좋다는 길따라서 가다보니 4시간 반 운전도 해보고...
그리고 사진으로 남기진 않았지만 중학교 친구들과 새벽 인천 드라이빙, 뜬금없는 내 친구의 여자친구와 두명에서 1박2일 드라이브(아무일도 없었음) 등등...
정말 차 하나만으로 정말 많은 추억을 쌓았다.
차갤러들의 안운추 덕분인지 작은 사고 하나 없이 좋은 추억들 뿐이다.
그냥 차였어도 참 기억에 남았겠지만 수동 스틱차라서 더더욱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차와 한몸이 되서 무의식적으로 기어변속하며 모는 그 감각은 아직도 각별하다.
지금은 군대에서도 사제 부식차등을 몰며 수동차들을 열심히 몰고있다. 사회에서 조금 몰아본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정말 별거 없는 자동차 경험들이지만 내게 있어서 특별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였다. 무라카미 하루키였나, 그사람이 했던 말이 정말 와닿는다.
"수동운전은 오토만 운전한 사람보다 확실히 인생이 한 눈금만큼 즐거워진다." 수동운전자라면 정말 겅감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근데 전역하면 패들쉬프트 달린 오토차살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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