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신기신기 근대 일본의 외모 올려치는 방법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4.14 16:25:02
조회 43467 추천 283 댓글 256

일본 메이지 시대의 사진 보정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존재한다.


첫 번째, 현상 단계에서 보정하기


두 번째, 초상화를 사진으로 위장하기


현상 단계에서 보정하는 방법은 원시적인 포토샵이라고 보면 된다. 바늘 등 뾰족한 물체를 이용하여 필름을 긁거나 덧칠하면 눈을 크게 만들거나 콧대를 높게 만들거나 주름살을 없애는 등의 보정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7ee98675b1876af53beb84e6429f3338e4ee657e88bc134993a9e25fe9

메이지 시대의 원시적인 사진 보정 방법



초상화를 사진으로 위장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리얼한 그림을 그린 다음 흑백 사진으로 촬영하면 끝이다.


첫 번째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메이지 덴노다.



79e88275b1806bf23cec82fb06df231d017efa9e04657afdacfe75

위 사진은 일본에서 메이지 덴노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모습이다.



메이지 시대 때 프로파간다 용도로 정말 많이 쓰인 사진이라 세계적으로 '메이지 덴노'를 말할 때 거의 빠지지 않고 인용되는 사진이기도 하다. 한국 언론이나 서적에서도 메이지 덴노의 모습으로서 많이 인용된다.


그런데 사실 위 사진은 사진이 아니다.


아니, 엄밀히 말해 사진은 맞는데, '초상화를 사진으로 촬영한 것'이다. 즉, 메이지 덴노의 실물 사진이 아니다.


그럼에도 저 '초상화를 사진으로 촬영한 것'은 '덴노의 실물을 담은 어진영'으로서 당시 일본 전역의 관공서와 학교에 배포되었고, 당대 일본인들은 당연히 천황폐하의 실물이라 생각하며 숭배의 대상으로 삼았다. 심지어 불이 났을 때 저 어진영을 빼내려다 탈출하지 못하여 죽은 사람이 미담으로써 기사에 실린 적도 있었다.


그렇다면 메이지 덴노의 실물은 어땠을까?



78ef8475b7816cf43debf3e430c66a2abad88a9c05a33f4f96c995cc9e30

7eef8574b68769f53aed85e04482716e1b6fb8bb4fefe8ab655eb3db8b022619d7d1

7ae5e712f2c576ac7eb8f68b12d21a1dea1b664ace37

7bea8871b38a6df036ea80e258c6213fd6bf1749f6e885b6e2b5a2dd

이게 진짜 메이지 덴노의 실물 사진이다.



이쯤 되면 사실상 재창조 수준으로 실물과는 다른 초상화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도대체 그린 사람이 누구일까? 그린 이는 이탈리아의 화가 에도아르도 키오소네라는 사람이다.



7eef8574b6866af53aee84e658c12a3a5c32332190e9496b17484634

에도아르도 키오소네



그린 방법도 상당히 재미있는데, 자기 모습 위에 메이지 덴노의 얼굴을 덧대어 그린 것이다.



7fee8575b7876af53aec84e158c12a3a58cdafc40d1d4c2c4da97d1c

7ee98572b6846af269f1c1b014c10403f6d765c99a696ffd47

실제로 메이지 덴노의 예복을 빌려 입은 키오소네가 자기 모습을 촬영한 후 그 위에 덧대어 그린 것이라 한다. 이 덧대어 그린 유화 컬러 초상화를 흑백 사진으로 촬영하여 어진영을 만든 것.



그렇다면 뭐 하러 이런 방식으로 덴노의 어진영을 만든 것일까?


설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1번 - 메이지 덴노가 사진 촬영을 극도로 싫어해서 어쩔 수 없이 초상화를 그리게 하여 그걸 사진으로 촬영했다는 것.


2번 -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첫 덴노로서 당당하고 위엄에 찬 모습으로 이상화시키고자 하는 의도로 일부러 미화했다는 것.



솔직히 1번은 다소 억지스러워 보인다.


메이지 덴노가 사진 촬영을 싫어하지 않았다는 게 아니라, 사진을 극도로 싫어해서 촬영하지 못했다면 실물 사진이 아예 남아있지 않아야 하는데, 엄연히 실물 사진들이 남아있다.


또한, 누가 봐도 실물과는 확연히 다른 초상화를 '어진영'으로 배포했다는 것부터 일부러 미화했다는 논란을 피할 수는 없다.


그린 사람은 에도아르도 키오소네지만, 그걸 일본 전역에 퍼뜨린 건 일본 정부였다.


애초에 사진을 극도로 싫어해서 도저히 촬영이 불가능했다면 실물과 똑같은 초상화를 촬영하면 되지, 뭐 하러 실물과 닮지도 않은 초상화를 촬영했겠는가?


실제로 메이지 덴노의 실물과 유사하게 그린 당대 초상화는 존재한다.



78e98373b7816cf43deb85e7429f3433e520271066032cd7d08f805a5d

메이지 덴노의 실물과 가깝게 그린 당대 초상화.



위 초상화를 보면 알 수 있지만, 당대에도 얼마든지 실물과 유사하게 그리려면 그릴 수 있었다. 그런데 저 초상화는 어진영으로 배포되지 않았고, 키오소네가 그린 초상화가 어진영으로 배포되었다. 정말 외모 올려치기의 의도가 없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79eb8370b6866df53aea85e1439f3433ef93021e0b24aa014e82aac20e42

7ee88272b6866af53af1c6bb11f11a3921a9e5d7bb425c1bfd

키오소네가 그린 초상화는 1910년 일본에서 발매된 한일합방 기념우표에도 메이지 덴노의 모습을 보여주는 용도로도 쓰였다. 왼쪽은 순종의 사진이다.



메이지 덴노 외에도 초상화가 '실물 사진'인 것처럼 널리 알려진 일본의 근대 인물들은 꽤 많은데, 대표적으로 '사이고 다카모리'와 '오쿠보 도시미치'가 있다.



7fee8574b6866af53aa898a213d3341d1bcd445e06095b8ec07b

위 이미지는 사이고 다카모리의 모습이라 널리 알려진 사진이지만, 사실 사진이 아니라 초상화다. 그리고 우연찮게도 메이지 덴노와 똑같이 에도아르도 키오소네가 그렸다. 키오소네의 사이고 초상화는 후에 여러 작가들에 의해 재생산되며 일본 대중에게 사이고의 모습으로서 각인되었다. 다만, 사이고 다카모리의 경우는 메이지 덴노와 달리 비교할 실물 사진이 단 1장도 남아있지 않아서 얼마나 외모가 보정되었는지 알 길이 없다.




7ee98675b1876bf23af1dca511f11a39328f4104eb16136d47

7fee8574b6866bf43aec84fb1cc1231d00a9449b1cb3273793b452

7bee8470b6866df53aea98bf06d60403c7b9d2ba68cb485c201b


위 이미지들은 오쿠보 도시미치의 모습으로 널리 알려진 것들인데... 이것들도 다 초상화를 사진으로 촬영한 것들이다. 사실 자세히 보면 다 그림 티가 난다. 첫 번째 이미지의 귀 부분, 두 번째 이미지의 중안면부와 옷 등. 두 번째 이미지는 초상화를 촬영한 사진에 한 번 더 콧대를 높이는 등의 보정을 더했다는 얘기도 있다.



7ae88671b1816df03deb80e145876a37a29f315898a09a1c1fea750d98

이게 오쿠보 도시미치의 실물 사진이다. 초상화를 촬영한 사진들과는 다르게 질감과 경계 등에서 어색한 부분이 전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줄 요약


근대(메이지) 일본인의 사진은 서양식 미화 듬뿍 들어간 초상화가 아닌지 의심해라.



출처: 싱글벙글 지구촌 갤러리 [원본 보기]

추천 비추천

283

고정닉 80

69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술 마시면 실수가 많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5/04/14 - -
공지 실시간베스트 갤러리 이용 안내 [3100/2] 운영자 21.11.18 11652041 537
323817
썸네일
[싱갤] 공포의 옛날 대학교 집합
[96]
카라데키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30 13510 59
323814
썸네일
[이갤] 성시경 보다 술 쎄다는.. 연예인 ..jpg
[93]
3d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0 4215 10
323812
썸네일
[중갤] 트럼프 "핵무장 개소리하지마라"
[384]
폭동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0 8710 179
323811
썸네일
[키갤] 더보이즈 시구논란 기사났다 ㅋㅋㅋㅋㅋㅋ
[258]
ㅇㅇ(58.29) 15:50 8593 160
323809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최후의 로마인.manhwa
[21]
보까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40 6167 31
323807
썸네일
[이갤] ㅗㅜㅑ… 멜론 희소식, "유튜브 뮤직 끼워팔기" 금지
[237]
갈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30 10828 13
323806
썸네일
[주갤] 포스트말론도 한녀한테 물렸다 ㅋㅋㅋㅋㅋ
[383]
주갤러(1.228) 15:20 18767 502
323804
썸네일
[공갤] [심야괴담회] 골목길(스압)
[49]
ㅇㅇ(175.119) 15:10 3601 13
323802
썸네일
[싱갤] 선넘은 테무 ai광고
[12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0 16408 82
323801
썸네일
[국갤] 이재명 “장애로 인한 차별 없는 대한민국 만들 것”
[545]
RESETKORE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50 13346 414
323799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일본 전 총리의 기행
[160]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40 11036 60
323797
썸네일
[주갤] 여자나이 만36살이면 어떤거 같아? 남자입장에서 보면? 목소리는 박정현임
[456]
갓럭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30 20391 288
323796
썸네일
[키갤] 경기를 끝내는 이정후.gif
[61]
겆승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20 12277 120
323794
썸네일
[코갤] 이재명과 태양광 투자하기.MANHWA
[109]
애니머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10 8597 36
323792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어제자 서울대 에타 임산부석 싸움 갈드컵
[808]
qwerty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0 24357 85
323791
썸네일
[월갤] 충격적인 올드보이 원작 만화의 감금 동기..jpg
[46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50 16404 143
323789
썸네일
[해갤] 오늘자 이강인 르아브르전 경기 장면 모음...gif
[228]
메호대전종결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40 15380 473
323787
썸네일
[이갤]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만 있다는 제도
[465]
ㅇㅇ(118.99) 13:30 20759 132
323786
썸네일
[싱갤] 신종 병역기피 수법하는 헬스하는 사람들
[318]
형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20 22523 265
323782
썸네일
[백갤] [정보] 더본 외식산업개발원에 대해 알아보자
[143]
백갤러(1.247) 13:00 15198 330
323781
썸네일
[이갤] 베센트 vs 머스크 ••• 백악권 권력 지형 바뀌나
[69]
세티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50 9040 33
323779
썸네일
[이갤] 아이유가 언젠가부터 연기할 때도 이름을 아이유로 통일한 이유
[29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40 22017 53
323777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창씨개명 당시.....개드립 모음.....JPG
[53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30 36285 260
323776
썸네일
[토갤] [포돼지] 손흥민의 부상은 오히려 악화하고 있엇음
[12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0 11724 36
323774
썸네일
[무갤] 2D 여캐 규제 빌드업하는 한국
[1282]
사샤I브라우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10 21814 456
323772
썸네일
[싱갤] 스압스압 조선이 해방되자...쫓겨난 일본인들....JPG
[59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0 27620 310
323771
썸네일
[F갤] F1 최악의 흑역사, 인디게이트(2)
[27]
철덕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50 8519 38
323769
썸네일
[국갤] 국힘 "문재인 정부, 부동산 통계조작은 대국민 사기"
[319]
RESETKORE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40 12042 275
323766
썸네일
[유갤] 오만추 보고 열 받았던 허경환..........
[45]
ㅇㅇ(175.119) 11:20 15188 19
323764
썸네일
[싱갤] 군침군침 파브리 셰프 피자스쿨 까르보네 피자 먹다
[152]
수인갤러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0 18562 64
323762
썸네일
[군갤] 푸틴 30시간 휴전 선언에 젤렌스키 "30일 휴전부터 지켜라"
[143]
NMH-52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0 17374 69
323761
썸네일
[메갤] ■ 현재 난리난 넷카마 출신 메이플 유튜버 근황....mp4
[465]
바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50 38385 683
323759
썸네일
[잡갤] 동덕여대 주인은 이사진? 학교의 주인은 언제나 '학생'이다
[457]
묘냥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40 17644 18
323757
썸네일
[싱갤] 포켓몬스더 애니 역사상 최고의 명장면.jpg
[232]
김녹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30 26647 93
323756
썸네일
[유갤] 불안해서 SNS도 못한다는 미국 유학생들
[491]
ㅇㅇ(175.119) 10:21 26210 256
323754
썸네일
[싱갤] 뒤늦게 발견된 창덕궁 초호화 궁궐 전각 ㄷㄷㄷ
[340]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0 26856 141
323752
썸네일
[항갤] KE 188 TPE - ICN 비즈니스 & 중화항공 퍼스트 라운지 후기
[17]
카소봉박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0 6899 15
323751
썸네일
[이갤] 당당하다는 말 멕이는 거 같다는 이효리
[189]
ㅇㅇ(194.169) 09:50 21020 73
323747
썸네일
[싱갤] 불과 한달전 새로 발표된 블랙홀 이론 ㄷㄷ..
[40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30 30732 144
323746
썸네일
[카연] 진호의 순수한 연애몽마들 28화
[44]
pot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0 7965 63
323744
썸네일
[야갤] 처참한 사고 흔적...열차와 충돌한 승용차
[80]
마스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0 16908 41
323742
썸네일
[유갤] 요즘 식기세척기 성능 수준
[297]
ㅇㅇ(175.119) 09:00 31932 70
323741
썸네일
[안갤] 한국 정치상황과 매우 비슷한 브라질 정치근황….jpg
[25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50 18945 106
323739
썸네일
[애갤] 창경원 호랑이 주작 외 몇가지
[119]
킨키테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40 11141 18
323737
썸네일
[카연] 괴인과 몸이 뒤바뀐 마법소녀!!.manhwa
[184]
A18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30 16793 413
323736
썸네일
[잡갤] 국민들이 세종을 알아볼 역량이 되는가?
[444]
중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20 20601 67
323734
썸네일
[이갤] 편의점에서 1+1인데 한개만 환불해달라는 틀딱
[316]
ㅇㅇ(93.152) 08:10 22312 135
323732
썸네일
[카연] 찍찍이와 도마뱀이 싸우는 판타지 보드게임 하는 만화 2
[30]
김다리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0 10429 107
323729
썸네일
[싱갤] 오토바이 타다가 팔 날아간 여자...jpg
[418]
싱벙갤전용고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40 49435 238
뉴스 ‘임창정♥’ 서하얀, 새출발 알렸다…“진심 담아 천천히 준비해” 디시트렌드 04.19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