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감 뒤적이는 취미가 있는 조붕이들이라면 알겠지만, 다양성 쩌는 동남아에서도 필리핀은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곳이야.
열도의 수많은 섬들에 저마다 고유종이 한둘씩 틀어박혀 있는 터무니없는 동네거든
예를 하나 들자면

필리핀에 서식하는 솔부엉이류 8종. 큰 섬은 물론이고 쪼맨한 섬들도 나름의 고유종이 있다...
다만 불안정한 정치상황과 치안문제 때문에 마음놓고 돌아다니기에는 겁이 난다는 것도 사실인데
그럼에도 비교적 안심하고 탐조할 수 있는 섬이 몇군데 있지. 관광지로 유명하고 치안도 괜찮은곳들...
루손의 수빅만, 조금 조심하면 팔라완 같은 곳들... 그리고 보홀.
다른 한국인 많이가는 관광지인 세부와 보라카이는 새 보러 갈만한 곳은 아닐거야 아마. (세부에는 고유종 몇개 있긴 한데)
특히 이번에 보홀을 계획하게 된 이유가 몇가지 있는데
1. 페북에서 찾은 현지 가이드. 한국인 다녀오신분들 후기도 괜찮았고, 실제로 엄청 열정적으로 새 찾아주심
2. 직항 5시간에 밤비행기라 시간 풀로 땡기기가 가능
3. 필리핀에 몇 안되는 여행안전지역이면서 동시에 열대우림 접근성이 좋음 (라하시카투나 보호구역)
4. 재미있는 조류분포상
4번을 조금 설명하자면, 보홀에서 노릴만한 '고유종'들은 크게 세 부류로 나뉘는데
-필리핀고유종

(예: Red-Keeled Flowerpecker)
필리핀 전역에 걸쳐 서식하는 애들.
- 필리핀 남부 고유종

(예: Azure-breasted Pitta)
이 경우는 민다나오-보홀-레이테-사마르에 서식하는 새들인데, 나머지 3개 섬의 치안상태를 고려해보면 보홀이 무조건 젤 보기 편함
- 동비사야제도 고유종

(예: Yellow-breasted Tailorbird)
비사야제도 중 보홀, 레이테, 사마르에만 서식하는 종. 레이테와 사마르가 위험지역이므로 실질적으로 보홀에서벆에 못봄...
물론 이중 많은수가 민다나오에 근연종이 살고있거나 스플릿된거긴 함.
조금 아쉬운건 보홀에만 사는 보홀 고유종은 없다는건데... ㅋㅋㅋ
예전에는 있었는데 보홀선버드가 메탈릭윙드선버드로 합쳐지는 바람에 그만
여튼 보홀 탐조는 이런 3가지 고유종이 주종을 이룬다고 생각하면 됨.
그리하여 이번 일정은 3인팟 3박 3일로 새만보고오는코스
바닷물에 발가락도 안담근 정도가 아니라 아예 해변으로 나가지도 않았고, 초콜릿힐도 안올라갔고, 안경원숭이센터만 30분 갔다
단점이라면... 보르네오처럼 탐조 인프라가 좋은편도 아니고, 정글속은 낮에도 어두컴컴하다는거? ㅋㅋㅋ
p950이 빛 못먹어서 사진 망한게 많다
그리고 가이드 없이는 다니기가 상당히 빡센편임
일단 라하시카투나 자체가 공원 레인저 한명 대동해야 들어갈수 있는데다, 아침 8시에 문연다
가이드 없으면 아침탐조는 물론이고 제대로 찾아보는 것조차 힘들수 있음
그래서 여기부터는 사진

Philippine Green-dove. 눈이 파란색이라 다른 녹색비둘기류와 명확히 구분됨. 필리핀 고유종

Amethyst Brown-Dove

White-eared Brown-Dove
브라운도브는 필리핀의 브라운도브속 4종의 총칭
보홀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이 2종은 필리핀 전역에서 볼수있음

나뭇잎색이랑 너무 똑같아서 찾기 힘든 Black-Chinned Fruit-dove
내 첫 프룻도브였음. 언제나 찾기 힘든 애들이야...

보홀의 유일한 까마귀과 새인 Philippine Jungle Crow.
큰부까같다고요? 그야 작년까지 큰부까 아종으로 취급되었으니까...
그래도 민가보다는 숲 주변에서 많이 보임

목이 갈색인 Philippine Bulbul. 수수한 필리핀고유종 직박구리. 심심하면 어디선가 날아옴

마찬가지로 필리핀 전역에 분포하는 고유종 Yellow-wattled Bulbul. 노란 눈테가 큐트함
얘들 말고는 동남아 표준종인 옐로벤티드도 있는데 걘 안올려도 되겠지...
썬버드는 3종이 흔한데

Garden Sunbird (옛 Olive-backed Sunbird중 하나)

Purple-throated Sunbird (수컷)

Metalic-winged Sunbird (암컷), 보홀아종
낮은 꽃에서 보면 편할텐데, 나 있는 동안에는 죄다 코코야자 꼭대기 꽃에서 놀고있었음
목아픔

플라워페커는 3종 봤는데 알아볼수 있게 찍은건 Red-keeled Flowerpecker밖에 없넹...

동남아 그렇게 다녔는데 이제야 처음본 Whiskered Treeswift...
얼굴이랑 날개꼬리가 예술임
도로변 나무위에 앉아줘서 엄청 편하게 찍었다

두피가 핑크빛으로 드러나있는 괴이한 찌르레기 Coleto.
필리핀 고유종.

필리핀 남부 고유종인 Everret's Scops-Owl.
덩치가 제법 큰 소쩍새류임

비온뒤 물방울 매달고 둥지에 앉아있는 Philippine Frogmouth. 당연히 필리핀 고유종.
개구리입쏙독새는 언제나 귀엽지...

공중을 선회하는 Philippine Serpent-Eagle.
다른 맹금 본애는 동남아에 흔한 Brahmini Kite와 Crested Goshawk뿐이었음

무늬가 이쁜 필리핀고유종 Barred Rail. 둘이서 동네 수로에서 한참동안 먹이잡음

열매 따묵으러온 Samar Hornbill (수컷)
보홀의 유일한 혼빌임. 비사야고유종.

암컷은 이렇게 깜장색
귀여운 소형 혼빌임 ㅎㅎ

뚱실뚱실 귀여운 Azure-breasted Pitta. 필리핀 남부 고유종.
얘도 아마 보홀이 제일 보기 쉬울거임

동비사야고유종인 Yellow-breasted Tailorbird
지금까지 본 테일러버드중에서 제일 이쁜것같았음


형광파란색 눈썹이 너무 큐트한 Visayan Blue Fantail
엄청 찍기 힘들었음... 쪼맨한녀석이 컴컴한 숲에서 안나와...

Striated Wren-Babbler
렌배블러들이 다 이렇지 뭐... (포기)
엄청 이쁜새인데 제대로 찍지를 못하네 ㅠ


그리고 보홀의 스타새중 하나인 Visayan Broadbill
보홀의 유일한 브로드빌이자 동비사야 고유종, VU등급
새벽에만 잠깐 나왔다 들어간다는데 놀라울정도로 가깝게 앉아줘서 신나게 찍었음
뭔가 진짜 말도안되게 이쁜새임

필리핀의 유일한 트로곤인 Philippine Trogon. 새벽인데다 나무 높은데 앉아있어서 큭...

Brown-breasted Kingfisher. 필리핀고유종.
동남아에 흔한 Stork-billed Kingfisher가 가슴까지 갈색인 형태임 ㅋㅋㅋ 근데 스토크빌드보다 겁은 덜한듯

Rufous-lored Kingfisher
필리핀 남부 고유종이고 VU등급
토착종 나무에만 둥지를 틀기 때문에 삼림벌채와 상업적조림이 이루어진 지역에서는 수가 크게 감소하고 있음
그러니까 보홀에서 맨메이드포레스트 가면 좋다고 사진찍지 말고 화를 내자
열대우림 자리에 마호가니 심는 만행을 저지른곳임

얘는 얼타다가 못찍어서 허락받고 동행분 사진 빌려옴 ㅋㅋㅋ
Northern Silvery Kingfisher
엄청 작고 귀여운 동비사야 고유종

보홀의 유일한 바람까마귀인 Short-tailed Drongo
필리핀의 바람까마귀는 북부의 발리카시아오, 팔라완의 팔라완드롱고, 남부의 쇼트테일드드롱고로 나뉘어진다고 보면 됨
숲속에서 심심하면 등장해서 이상한 소리로 울다가 벌레잡고가는 애들

솔새지옥은 끝나지않아...
필리핀 남부 텃새인 Philippine Leaf Warbler
정글에서 쪼맨한애들 쫓아다니는게 지옥이었다
얘도 그렇고

여기 Philippine Jungle Flycatcher도 그렇고 ㅇㅇ...
+덤

밥먹는 필리핀콜루고(날원숭이) 우물우물
얘도 필리핀 남부 고유종임
콜루고는 나무에 붙어서 쿨쿨자는거는 자주 봤는데 밥묵는건 참봤다

안경원숭이 보호구역은 보통 빌라르에 있는걸 많이 가게되는데 (초콜렛힐 가는 길이라서)
가이드아저씨 말씀에 따르면 코렐랴 쪽에 있는게 훨씬 제대로 된 보호시설이라고 함. 투어라면 어쩔수 없젰지만 자유여행이면 가급적 코렐랴쪽으로 가자

날도마뱀
너무 어두울때 찍어서 동정을 못하겠어...
여튼 여기까지!
총관찰종수: 67종
종추: 41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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