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3월 24일 어쩌구...

거두절미하고 오늘은 이걸 만들어 볼 거임

참고로 난 요리를 전혀 모름
그래서 본가에 내려가서 어머니께 급하게 홈 베이킹의 기초를 배워왔고,
각종 재료를 이렇게 준비했음

어우 많다...

일단 타르트 틀을 만들 거임
어머니의 말씀과 각종 인터넷 레시피를 종합한 결과,
계란 1개와 밀가루 150g, 우유 150g, 설탕 많이, 베이킹 파우더 조금 넣고 반죽을 만들면 되는 것 같음

이상하다 묽으면 안 되는데
하지만 괜찮음
어머니께서 최대한 안 질척해야 하고 그렇게 될 때까지 밀가루를 더 넣으면 된다고 했으니 밀가루를 더 넣고,

와! 됐다.
더 넣어도 계속 묽어서 계란도 하나 더 넣고 밀가루도 500g 될 때까지 들이붓긴 했는데
양이 많아졌을 뿐이니까 괜찮지 않을까

작은 반죽 2개와 큰 반죽 1개로 나눠서 냉장고에 휴지? 기간을 두기 위해 1시간 정도 넣어둠

틈틈이 청소를 해야 한다고 들었으니까 설거지도 하고 치웠음
반죽이 냉장고에 있는 동안 타르트 꼭대기에 올라갈 하얀 하트 초콜릿을 만들거임

인터넷에서 이렇게 중탕하면 된대.
물에 직접 닿지 않게, 끓는 물 안에 냄비 안에 초콜릿?
아무튼 이러고 기다리고, 그러는 동안 저는 장식으로 들어갈 피스타치오를 잠시 까야지

껍질이 잘 안 벗겨져서 손톱으로 긁어내느라 고통이었지만 아무튼 됐음

그런데 문제가 생김
물이 끓다가 다 증발했는데 초코가 중탕이 안 됐음

긁어보니까 탔더라고
이번에는 제대로 된 초콜릿 중탕 방법을 찾아서 제대로 중탕해야지.

냄비 위에 볼을 올리고 찜기에 찌듯이 높이를 주고 하니까 잘 녹더라

이걸 미리 준비해둔 하트 모양 틀 안에 부어주고,

냉장고에 넣어둠

이번에는 타르트 위에 올라갈 중간 부분을 만들건데, 핫케이크를 구워서 원통 모양으로 잘라서 올릴 거임

핫케이크 믹스에 적힌 재료들과 코코아 파우더를 넣고 반족을 만든 뒤에

식용유를 뭍힌 키친타울로 한 번 닦아준 프라이펜에 반죽을 부어줌.
그리고 뚜껑을 덮은 뒤에 약불로 찌듯이 구워주면 된다고 함

한편 휴지 시간이 다 되어서 반죽 중에 작은 걸 하나 꺼냈음.

와인병을 밀대로 써서 밀었는데 생각처럼 잘 안 되어서 그냥 틀에 넣고 손으로 꾹꾹 눌러서 폈음.

이걸 에어프라이어에 넣고 180도로 5분간 돌려줌

그 사이에 팬 케이크가 다 됐음

뒤집었는데 괜찮은 것 같고,
살짝 잘라서 맛도 봤는데 문제는 없는 것 같고?

그 사이에 타르트가 다 됐...
어....

생각한 거랑 조금 다르지만 테두리가 타르트 모양이니까 일단 넘어갈까
어차피 처음 해보는 빵 굽기고... 하아...

이번엔 초코 크림을 만들 거임
마트에서 생크림 믹스라는 걸 사 봤는데,
우유랑 가루랑 넣고 휘핑하면 크림이 된다고 함.

어....
크림이 되긴 했는데, 내가 원한 건 안 묽은 크림이었는데...
우유를 너무 많이 넣었나.

한편 펜케이크는 타르트 위에 원형으로 올리기 위해서 크기에 맞게 빵칼로 잘랐음

이렇게 해서 우여곡절 끝에 모든 타르트의 모든 파츠가 준비 됐음

우선 타르트 안을 초코 크림으로 채워줌
타르트가 생각보다 너무 부풀어서 크림이 들어갈 공간이 거의 없었지만 아무튼 넣어서 평평해보이게 만들었음
베이킹 파우더 넣지 말걸
다음으로는 핫 케이크에 초코 크림을 코팅하고, 타르트 위에 올림

아니 뭐...
어음...
만들고 보니까 크림이 아니라 중탕 초코를 발랐어야 했나 싶긴 한데 일단 모양은 나오니까 됐나
다음으로는 1단에는 피스타치오를, 2단에는...

아

아니, 농담이 아니고 진짜 이때 깨달아서 멘탈이 나감
저 중요한 걸 빼놓고 왜 다 준비했다고 생각한 거지
마트도 어제랑 오늘 두 번이나 갔다 와놓고

급한대로 2단도 피스타치오를 올리기로 하고 하트에 글씨...
아 글씨 쓰기용 다크 초코 중탕도 안 했는데.
이것도 이때 기억 나서... 하...

급한대로 초코 크림으로 어떻게든 글씨를 썼음

이제 하트를 케이크에 꽂아야 하는데 하트가 자꾸 뒤로 쓰러지는 와중에 하트 모양 초코는 만질 때마다 녹고
급하게 가운데 구멍을 뚫어가지고 어떻게든...

됐다! 어떻게든 완성!
......
마음이 중요한 거 아닐까?

일단 먹기 전에 '챔미 이기게 해주세요' 제단에 공양

아...

다 먹을 거지? 
...다, 당연하지


커헙...
너, 너무 맛있는 맛이야...
와 진짜 뭐 먹으면서 웃음이 다 나와 보는 게 얼마 만이지 ㅋㅋ
씹 ㅋㅋ...

진짜 기를 써서 안 남기고 다 먹었음
와...
맛이 어땠냐면,
뼈해장국이 급 땡기는 맛이었음.
입은 먹기 싫다고 하는데 머리는 어떻게든 웃으면서 먹으려고 하는 게 어떤 느낌인지를 생전 처음으로 이해했음.
한편으로는 담당들이 매년 주던 그 발렌타인 선물이 이렇게 힘들게 만들어서 준 거였구나 하는 생각도 들어서 조금 감동했고.
결과가 만족스럽냐고 하면 그건 아닌데
애초에 빵이라는 거 처음 만들어 보고, 노력하기도 했고, 중간에 포기한 것도 아니니까
후회는 없달까.
그래도 재미랑 뿌듯함은 있었네.
그리고 마야 대회가 념글을 못 간 나머지 너무 홍보가 안 된 것 같아서 여기서 홍보 한 번만 하겠음.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umamusu&no=4381693
마야 팬 수가 1000만 이상이면 참가가 가능한데,
상품도 말 인형 3개에 블럭이 12개인데,
어떻게 4일 동안 참가 인원이 단 2명 ㅋㅋ
심지어 일섭갤은 0명임...
일섭갤에 마야 담당이 나 뿐이었냐고...

얘네는 뽁뽁이로 미리 포장도 해놨는데 이대로 대회 끝나면 한 놈은 속박에서 해방 되어야 할 판임
상품이 전부 분양 갈 수 있도록 대회 많은 참여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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