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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스코틀랜드 뚜벅이 여행기 4. 벤리악, 고든앤맥페일앱에서 작성

Tulba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1.19 01:21:02
조회 8042 추천 15 댓글 63

안녕하세요.

슬슬 여행도 끝이 보이고 있는데 얼른 돌아가고 싶으면서도 가기 싫은 그런 마음이 드는 하루네요.

오늘은 벤리악 증류소 투어, 고든앤맥페일 테이스팅 투어 입니다.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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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리악 증류소는 숙소에서 버스로 10분 거리에 있다.
그래서 한 4-50분정도 미리 버스를 타러 갔는데 당연하게도 지연되었다. 같은 버스를 기다리는 분들께 물어보니 본인들도 알 수 없다고 한다.
그렇게 십분정도 늦게 버스가 도착했고 벤리악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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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기다리다가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스페이사이드 지역의 버스 편도 요금은 3.9 파운드이다.
버스회사인 Stagecoach 어플을 받아서 Buy Ticket > Ticket in을 눌러 North Scotland > Moray를 선택하면 이렇게 원데이 패스가 나온다.
여행하며 원데이권을 몇번 사봤지만 이정도면 굉장히 합리적이다. 두 번 이상 버스를 탈 예정이라면 무조건 사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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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뜨고있어서 굉장한 역광으로 사진이 찍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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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지터센터는 가까워서 금방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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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면 보이는 벤리악 일반 제품군과 증류소 한정 싱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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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숙성과 싱캐, 굿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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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바 한켠엔 이렇게 수많은 구형바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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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리악 18년 포트 파이프 2005년 증류소 한정바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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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리악 15년 올로로소 쉐리 벗 2008년 증류소 한정바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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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샵 구경을 마치고 투어 대기실로 들어왔다.
이젠 놀랍지도 않다. 또 혼자다.
차 혹은 커피를 선택하면 준비해주신다.
커피한잔을 하며 투어 가이드와 간단하게 얘기를 나눴다.
그동안 다른 증류소 투어는 했는지, 했다고 하니 그렇다면 전반적인 증류과정을 볼 것인지, 좀 더 기술적인 부분을 세세하게 볼 것인지를 물어보셨고 당연히 후자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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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실 위쪽으로 구형바틀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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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형 오피셜라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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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리악의 역사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주셨는데
이런저런 얘기는 패스하고 벤리악의 원래 이름은 롱몬 넘버투 였다고 한다. 그만큼 롱몬 증류소와 가깝기도 하고 긴밀한 관계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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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리악은 생각보다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이 한정되어 있었다. 위 사진처럼 타일로 된 바닥이 있는 곳에서만 찍을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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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화조, 워시백, 스틸을 돌아보며 실제로 어떤식으로 기계를 조작하는지, 각각의 기계에서 무엇을 볼 수 있는지 등 세세한 부분을 알 후 있었다. 사진이 없어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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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류소 뒷편으로 뾰족뾰족한 건물이 여러개 있는데, 저기가 롱몬 증류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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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웨어하우스로 향했다. 물론 웨어하우스 안에서도 촬영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투어가이드와 꽤 오랜 시간을 얘기했다. 이곳 창고엔 약 30가지의 다른 캐스크가 있고, 세컨필, 써드필 등을 다 합치면 50가지가 넘는 캐스크가 있다고 한다.
거기에 세가지 종류의 스피릿(논피티드, 피티드, 트리플 디스틸드)을 만들고 있다고 하니 정말 수많은 캐스크를 볼 수 있었다.
그 중 일부 새어나온 캐스크를 손으로 찍어먹어 보기도 하고 다양한 경험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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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하우스 투어를 마치고 돌아오니 시음이 준비되어 있었다.
다른 투어와 다르게 시음할 위스키의 캐스크와 동일한 종류의 와인과 같이 페어링 할 수 있는 안주를 함께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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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음 라인업
벤리악 15년 모스카텔 2008년
벤리악 1993 바롤로 와인 피니쉬(이건 몇년인지 까먹었다)
벤리악 18년 포트 파이프 2005년 증류소 한정바틀
벤리악 14년 px펀천 2008년 증류소 한정바틀
벤리악 15년 올로로소 2008년
이 중 2,4번은 현재 구매가 불가능한 시음전용 바틀이고
위에서 말했던 3,5번 이외에 1번 또한 증류소 한정바틀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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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개 중 모스카텔이 가장 맛있었다.
묵직한 쉐리의 느낌보다는, 모스카텔 와인을 한입 마셨을 때와 같은 산뜻한 느낌에 따라오는 베리류의 맛이 진짜 좋았다.
가격도 140파운드로 나름 합리적인 편이어서 정말 고민을 많이했다.
그치만 이미 사기로 마음먹은 바틀들이 있어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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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음을 하며 가이드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현재는 전부 버번캐스크와 쉐리캐스크를 섞은 위스키만 나오는게 궁금해서 물어봤다.
버번캐스크만 쓰는건 안만드냐 했더니 현재는 만들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잠깐 사라지시더니 한병 찾았으니 마셔보라며 들고오셨다.

벤리악 11년 버번배럴 2001
근데 뭐,,, 무난했다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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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음이 끝나고 다시 샵으로 이동해서도 한참을 고민했다. 
샵 직원과 투어는 어땠냐로 시작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한국의 관세 시스템에 대해 설명해줬다. 정말 사고싶지만 세금을 내고는 못살 것 같다고 얘기하니 그 가격에 살만한 술은 절대 아니라며, 투어 가이드에겐 비밀로하고 가져가서 먹으라며 주셨다.
투어를 진행하면 할수록 바이알이 많아진다는게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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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마음으로 증류소를 나왔고, 다시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이번엔 생각외로 제시간에 왔다. 날씨가 풀린 탓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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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엘긴 시내로 이동했고 고든앤맥페일에 방문했다.
테이스팅 투어를 예약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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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해보니 역시나 또 나혼자였다.
원래 시음은 총 다섯잔 이었는데 한잔이 더 준비되어있다.
그리고 또 한세트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테이스팅 담당 직원이 나와 같은 순서대로 시향을 하며 테이스팅을 함께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차를 가져와서 시향까지만 같이 했다. 테이스팅이 끝나면 바이알에 담아서 가져갈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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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앤맥페일 디스틸러리 라벨 링크우드 15년
다른 라인업은 아마 전부 cs로 알고 있었기에 46도의 나름 가벼운 도수를 즐기며 고든앤맥페일에 대한 간단한 역사를 들을 수 있었다.
복숭아향이 살살 올라오는게 부담없게 마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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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앤맥페일 코노쉐어 초이스 밀튼더프 15년 리필쉐리
헤이즐넛, 초콜렛 향이 진하게 올라오며 입에 머금었을 땐 건포도 등 베리류 맛이 올라온다. 전형적인 쉐리캐스크의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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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앤맥페일 코노쉐어 초이스 로얄 브라클라 16년 리필쉐리
바틀 중앙에 써있는
G&M ST. GILES EXCLUSIVE는 엘긴 매장 한정바틀 이라는 뜻이다.
동일한 리필쉐리 이지만 밀튼더프와 다르게 오렌지 계열의 향이 치고 올리온다. 입에 머금으면 당절임 과일의 맛인지 설탕맛인지 달콤함이 느껴진다.
이 잔을 마시며 직원이 혹시 여기서 밀크초콜릿이 느껴지냐고 물어보았다.
아무리 향을 맡아도 느껴지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고 하니 자기도 안느껴진단다.
역시 테이스팅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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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앤맥페일 코노쉐어 초이스 몰트락 24년 퍼필버번
이것 또한 매장 한정바틀이다. 그리고 여기부터 숙성년도가 10년정도 올라왔다.
오늘 시음 중 첫 버번캐스크이다. 레몬, 오렌지 등 시트러스한 향과 사과껍질같은 향이 난다. 입에 넣으면 열대과일류의 단맛이 올라오는데 뭔가 매력적인 맛은 아니였다.

오전 벤리악 투어에서도 느꼈지만, 벤리악은 일부러 시트러스한 맛을 내려고 트리플디스틸드 스피릿을 만든다고 했다.
근데 나는 시트러스, 스파이시가 강조된 바틀은 전부 그냥 그랬다.
이쯤되면 버번캐스크를 별로 안좋아하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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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앤맥페일 코노쉐어 초이스 브레이발 25년 리필 아메리칸 혹스헤드
약한 꽃향과 꿀향기 뒤로 오크향이 따라 올라온다.
입에 넣었을땐 바닐라의 단맛과 트로피컬한 과일맛이 느껴진다. 바틀에 써있는 테이스팅 노트를 보며 다시 맛을 보니 바나나맛도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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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하고 마지막 사진을 못찍고 전체샷만 찍어버렸다.
마지막 바틀은
고든앤맥페일 코노쉐어 초이스 벤리네스 29년 퍼필쉐리
이거 진짜 맛있었다. 찐한 건포도향이 지배적으로 올라오고 그뒤로 오렌지향이 살짝 따라온다. 입에 넣으면 영국식 크리스마스 케익을 액체로 먹는 것 같은 느낌이다.
투어 끝나고 슬쩍 가격을 보니 625파운드? 정도 했던 것 같다.
70파운드짜리 투어였는데 돈이 전혀 아깝지 않고 즐거웠다.


사실 투어는 한시간짜리 투어였다. 근데 직원이랑 얘기하며 술을 마시다보니 두시간을 써버렸다. 그것도 술얘기 반 잡담 반이었다. 한시간이 지났을 때 괜찮냐고 물어보니 신경쓰지 말라고 하길래 여유롭게 마셨다. 사실 그동안 증류소 투어를 하면서 시간에 쫓겨 제대로 시음을 못한 경우가 많아서 아쉬웠는데 이렇게 테이스팅만 천천히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벤리악 투어는 여기서 끝.
생각보다 만족도가 너무 높았던 두개의 투어였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은 벤로막 투어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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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위스키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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