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사쿠라 << 헤븐즈필 노멀엔딩으로 걸레세탁해서 깨끗함앱에서 작성

ㅇㅇ(124.5) 2024.03.20 21:16:56
조회 89 추천 0 댓글 2
														

7bb88170bd826da46fed85e4468270647a55c247347a5e12c0aa69a0568117162105e51cf26c95a93dd24d4bbafb50



봄이 왔다.

   혼자 있는 것에도 익숙해지고, 누군가와 있는 것도, 아주 조금 재미있어졌다.
   하지만 무서운 건 여전하다.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있기만 하면, 온 세계로부터『속죄해라』라고 비난 당하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든다.
 
 
   ———하지만 지킬 거야. 이제부터 사쿠라에게 책임을 묻는 모든 것으로부터 사쿠라를 지킬 거야.
비록 그게 위선이라도, 좋아하는 상대를 지켜내는 걸, 쭉 이상으로 삼아 살아왔으니까———
 
 
  정말 제멋대로다.
   말만 잔뜩 하고, 지켜주지 않는 건 제일 악질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절대 간단히 용서해주지 않을 거다.
   잔뜩 억지 부리고, 내 몇 배나 곤란하게 해 줄 거야.

   응———하지만, 역시 용서해 주자.
   위선이라고 하지만, 그 말 하나만으로, 마음이 이렇게나 평온해진다.
   무책임하지만, 그렇게 말해준 사람을, 나는 사랑하고, 사랑 받고 있으니까.
 
 

  봄이 왔다.
 
봄이 왔다.
 
봄이 왔다.
 
봄이 왔다.
 
봄이 왔다. 
 

   찾아오는 사람은 없다.

   슬프지는 않지만.
   때때로, 자신이 제정신인지 의심할 정도로 평온하게, 이렇게 봄을 기다리고 있다.

   슬프지 않은 건, 절대적인 것이 있으니까.
   괴로운 만큼, 틀림없이 이루어진다고 믿고 있으니까.
   하지만, 딱 하나 걱정인데,
 
 
「……늦네에, 선배. 이러면 저, 할머니가 되고 마는데요?」
 
   나는 그날까지, 튼튼하게 있을 수 있도록.

   봄이 됐다.
   최근엔, 생각대로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나는 평소대로, 뜰에 나가서 물을 뿌린다.
 

「선생니—임———! 도와드리러 왔어요—!」
 
   제자가 찾아왔다.
   나는 독학이라 대단한 실력도 아닌데도, 가르침을 구하러 오는 학생이 생겼다.
   토오사카의 새 후계자는, 언니와 꼭 닮은 착한 아이였다.

   빛을 뿌린다.
   정해진 자리가 된 흔들의자에 앉아서, 뜰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다.
 

「아. 선생님, 자지 마세요. 끝나면 옛날 이야기, 들려줘야 하니까」

   그건, 나에게도 즐거운 일이다.
   다시 떠올릴 수 있는 것 같은 건 말만 남았지만, 말은 입에 담기만 하면 이야기가 되어, 그리운 나날을 되풀이한다.
 

「아, 웃었다. 저, 선생님 웃는 얼굴 좋아요.
  우리 욕심쟁이 할머니랑 달라서, 굉장한 미인인걸요」

햇살은 따스하고, 시간은 느릿하게, 때로 괴로움처럼 지나간다.
  약속의 날을 맞이하기 위해서, 영원히 씨를 계속해서 뿌린다.
  속죄의 꽃.
   나의 죄가 사해질 때까지, 여기서 봄을 기다리자.
 
 
 
그리고, 또 봄이 찾아왔다.

   세월은 눈깜짝할 새에 지나간다.
눈꺼풀을 닫고, 연다.
언덕에는 온통 벚꽃.
그리운 비탈길에서는, 그 무렵 그 모습 그대로, 소년이 손을 흔들고———
자동등록방지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어떤 상황이 와도 가족 안 굶길 것 같은 생활력 강해 보이는 스타는? 운영자 25/03/24 - -
772933 파파카츠 원래 이렇게 저렴함? [2] ㅇㅇ(39.7) 24.03.22 118 0
772930 이 망가 ㅈㄴ 슬프네 [2] をす...20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22 146 0
772929 바운스볼 새로나온 월드 다깼는데 칭찬좀.. [13] 젤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22 115 0
772928 오늘,,,,먼가,,,잇북,,,나눔쓰가,,,,만쿤용,,,, [14] 글임판글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22 129 0
772926 임신 8개월차 처음으로 괄약근 컨트롤을 배운...jpg ㅇㅇ(175.223) 24.03.22 133 0
772925 즉사치트 제작사랑 감독이 싸움독학이랑 똑같음 ㅇㅇ(101.235) 24.03.22 85 0
772919 지듣노 음잘알이면 씻고누움... [6] 감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22 98 0
772918 야구장하면 잠실 아니였음? [4] ㅇㅇ(61.47) 24.03.22 71 0
772916 신발 사기 vs e북 사기. [21] SCANDA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22 141 0
772915 오늘 치실냄새 첨 맡아봤는데 ㄹㅈㄷ네;; [2] ㅇㅇ(175.113) 24.03.22 359 0
772914 과제해야하는데 자꾸 디시들어오게되네 [1] 골방철학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22 69 0
772913 섹스 이거 어케하는거야? [1] 만갤러(61.255) 24.03.22 71 0
772911 연애가 유행해서 비참해짐 [1] ㅇㅇ(112.153) 24.03.22 84 0
772910 ??? : "저 사람은 그냥 차단해야겠네요" [2] をす...20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22 107 0
772909 솔직히 내가 차단당할 이유가 있나..? [2] をす...20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22 70 0
772907 고대 김해의 가야국의 좆나 이상한 미스테리 [12] 만갤러(211.205) 24.03.22 124 0
772905 호감고닉 등장 をす...20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22 70 0
772903 만붕아.. 수고햇다고 해줘.. 이유잇음 [13] 미안해미안해미안해미안해미안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22 91 0
772901 던전의 함정에 빠져버린 위벨...jpg [1] ㅇㅇ(118.235) 24.03.22 218 3
772900 귀멸의 칼날 기둥 소개 및 전집중 호흡 총정리! [3] 짜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22 177 3
772898 갑각류 < 존나 맛있는데 먹기 귀찮은 음식 ㅇㅇ(210.204) 24.03.22 66 0
772897 한자 <= 이거 하나로 씹덕이 일반인보다 우월함 [1] Da&#039;Cap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22 97 0
772896 이짤 ㅈㄴ 슬프네 をす...20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22 95 0
772894 내 위에 두명 ㄹㅇ 애니알못 새끼들이네 をす...20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22 76 0
772893 믿고 거르는 간부 특징 ㅇㅇ(117.111) 24.03.22 98 0
772892 만부이 택시타고 집가고잇어 [4] 미안해미안해미안해미안해미안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22 68 0
772891 오히려 씹덕이 아이폰 쓰면 안되는것같음 [1] ㅇㅇ(39.7) 24.03.22 94 2
772890 난 중2병은 없었고 고2병은 있었음… ㅇㅇ(106.101) 24.03.22 63 0
772887 너희들 그거 알아? 윈도우 디펜더는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는 [1] ㅁㅁ(112.186) 24.03.22 179 0
772888 요즘애들 술잘마시고 연애 많이하는듯 [2] ㅇㅇ(112.153) 24.03.22 71 0
772886 독을 삼킬거면 접시까지 [2] 노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22 81 0
772885 솔직히 자해 1번쯤은 해볼만하다봄 [2] 감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22 64 0
772884 출하당한 럽코 만화 찾아줄분 [3] ㅇㅇ(121.184) 24.03.22 99 0
772883 참고로 보컬로이드 팔때마다 외국인이라는 인식 갖고 있는데 산츠네미쿠(218.158) 24.03.22 66 0
772882 야레야레 못말리는 아가씨 ㅇㅇ(218.157) 24.03.22 143 1
772881 몽상가들이라는 성인영화를 봤음 [2] 악플러만붕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22 377 0
772880 진짜 장난치지말고 드립말고 진짜 진지하게 질문 만갤러(211.234) 24.03.22 68 0
772879 입으로 좆물 받아줄때 입안에서혀로 내귀두끝 건드려주면 [1] ㅇㅇ(39.7) 24.03.22 75 0
772878 미연시 명곡 をす...20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22 65 0
772876 "너같은 것에게 볼일은 없다...있다면..." ㅇㅇ(59.187) 24.03.22 92 0
772875 호감고닉 등장 をす...20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22 61 0
772874 이브이는 수컷이 70퍼인가 80퍼라던데 [8] 엉뚱한만갤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22 75 0
772873 미연시 역대 최고 오프닝..mp4 [6] 온난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22 150 0
772872 프리렌 애니도 이제 끝나네 ㅇㅇ(58.225) 24.03.22 91 0
772871 만갤에서 가장 역겨운 히로인.jpg [12] SCANDA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22 163 1
772870 “니가 죽어” ㅇㅇ(121.128) 24.03.22 87 0
772869 님들도 저처럼 착하게 살면 이북 받습니다. [9] MARI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22 101 0
772868 오타니 1년 출장정지 당할수도 있다고함 [5] ㅇㅇ(61.78) 24.03.22 185 0
772866 페른 유방암 ㅇㅇ(223.62) 24.03.22 88 0
772864 귀멸을 필두로 모든 만화가 애니 발사대가 된 것 같음 ㅇㅇ(223.39) 24.03.22 72 0
뉴스 '이젠사랑할수있을까' 강예원, 한의사 맞선남과 핑크빛 분위기 디시트렌드 03.26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