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라이야 VS 이타치: 두 전설의 숙명적 대결

비가 쏟아지는 자정, 폐허가 된 우치하 일족의 신사. 번개가 하늘을 가르며 순간적으로 두 인영을 비춘다. 이타치가 검은 아카츠키 망토를 휘날리며 신사 중앙에 서 있고, 지라이야는 입구에서 그를 노려보고 있다.

"기다렸네, 이타치." 지라이야가 차분하게 말했다. "네가 이 곳에 나타날 거라고 생각했어."

이타치의 표정은 변함이 없었다. "마을의 정보망은 기대 이상이군요, 지라이야 님."

지라이야는 한 발짝 앞으로 나섰다. "그 비밀 문서를 돌려줘. 그건 네가 가져갈 물건이 아니야."

"단조 여왕의 금지된 인술 비법서... 이것으로 새로운 진노의 눈을 만들 수 있을 텐데, 그렇지 않습니까?" 이타치가 망토 안에서 두툼한 두루마리를 꺼냈다.

"그 인술은 너무 위험해. 그걸 악용한다면, 오대국이 전쟁의 불길에 휩싸일 거야." 지라이야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내가 여기서 널 막을 수밖에 없는 이유야."

"당신이... 저를요?" 이타치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스쳤다.

두 전설의 첫 충돌

번개가 다시 한번 하늘을 가르고, 두 닌자가 동시에 움직였다. 지라이야가 빠르게 결인을 하자 그의 머리카락이 길게 뻗어나갔다. "닌포: 가시 머리카락!"

날카로운 머리카락 수백 개가 이타치를 향해 날아갔지만, 이타치는 미동도 없이 서 있다가 갑자기 까마귀 수십 마리로 분해되었다. "까마귀 분신술."

지라이야는 즉시 땅을 내리쳤다. "토양 변환: 늪지대!"

신사 바닥이 순식간에 깊은 늪으로 변했고, 까마귀들이 날개짓을 하며 허공에서 다시 이타치의 형태로 모였다.

"예상한 대로의 움직임입니다." 이타치가 공중에서 수리검을 던졌다.

지라이야는 수리검을 쉽게 피했지만, 그것은 함정이었다. 수리검에 감춰진 실이 그를 감싸고, 이타치가 결인을 했다. "화둔: 용의 화염!"

불꽃이 실을 타고 지라이야를 향해 달려갔다. 지라이야는 재빨리 입에서 기름을 뿜어내어 불길을 확산시켰다. "화둔: 화룡탄!"

두 화염이 충돌하면서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고, 신사 지붕이 날아갔다. 연기 속에서 지라이야는 재빨리 소환술을 사용했다. "두꺼비 소환술!"

연기가 걷히자 가마분타가 나타났다. "나를 소환한 이유가 뭐지, 지라이야?"

"우리 앞에 있는 그 녀석이야, 가마분타." 지라이야가 이타치를 가리켰다. "우치하 이타치. 내가 그의 환술을 피하는 동안 네가 그를 억제해야 해."

이타치는 가마분타를 보며 미소 지었다. "소환수를 불러도 결과는 바뀌지 않습니다."

그가 눈을 감았다가 다시 뜨자, 만화경 사륜안이 빛났다. 가마분타가 이를 보고 즉시 혀를 발사했지만, 이타치는 놀라운 속도로 피했다. 그는 공중에서 회전하며 화둔 수리검을 연속으로 던졌다.

지라이야는 손바닥에 차크라를 모으기 시작했다. "라센간!"

에너지 구체를 형성한 지라이야는 이타치를 향해 돌진했다. 이타치는 미소를 지으며 그대로 서있었다. 지라이야의 라센간이 이타치의 가슴을 뚫고 지나가는 순간, 이타치는 물 분신으로 변했다.

"뒤에 있어!" 가마분타가 외쳤다.

지라이야가 돌아서는 순간, 이타치의 눈이 그의 눈과 마주쳤다. "츠쿠요미."

환술과 현실의 경계

지라이야는 순간 붉은 달이 떠 있는 세계에 있었다. 그의 팔과 다리는 십자가에 묶여 있었다.

"72시간 동안 고통 속에서 지내게 될 겁니다." 이타치의 목소리가 울렸다.

그러나 지라이야는 미소를 지었다.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내가 환술에 약하지만은 않아."

지라이야의 몸에서 갑자기 두꺼비처럼 생긴 두 노인이 나타났다. 시마와 후카사쿠였다.

"자연 에너지 흐름 방해! 환술 해제!" 두 선인이 외쳤다.

환술의 세계가 흔들리더니 무너졌고, 현실 세계에서 지라이야의 몸은 푸른빛 차크라로 감싸였다. 그의 코와 얼굴 표식이 두꺼비처럼 변하기 시작했다.

"선인 모드." 이타치가 작게 중얼거렸다.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빠르군요."

지라이야의 눈이 두꺼비의 눈으로 변했다. "이제 진짜 싸움을 시작하자, 이타치."

이타치는 만화경 사륜안을 더 활성화시켰다. 그의 왼쪽 눈에서 검은 불꽃이 피어올랐다. "아마테라스."

검은 불꽃이 지라이야를 향해 날아갔다. 지라이야는 선인 모드의 증폭된 감각으로 불꽃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가마분타와 함께 옆으로 뛰어올랐다. 검은 불꽃이 바닥을 태우고 벽을 녹여내기 시작했다.

"이 불꽃은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끌 수 없어." 후카사쿠가 지라이야에게 말했다.

지라이야는 재빨리 인을 맺었다. "지수둔: 대늪지대 함몰술!"

바닥이 순식간에 거대한 늪으로 변했고, 신사 건물이 점점 가라앉기 시작했다. 이타치는 이를 눈치채고 높이 뛰어올랐다. 지라이야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시마의 도움을 받아 거대한 나선환을 형성했다.

"초 오다마 라센간!" 그가 외치며 이타치를 향해 돌진했다.

이타치의 주위에 청백색 뼈대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스사노오."

거대한 에너지 전사가 이타치를 감싸고, 오렌지색 구슬을 든 방패로 지라이야의 공격을 막아냈다. 충돌의 충격으로 주변 공간이 일그러졌고,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다.

가마분타가 혀를 뻗어 지라이야를 안전한 곳으로 끌어당겼다. "이 녀석, 실력이 보통이 아니군."

"그는 우치하 일족 최고의 천재야." 지라이야가 숨을 고르며 말했다. "하지만 스사노오는 그의 체력을 빠르게 소모시켜. 우리는 시간을 벌어야 해."

전략과 역전의 순간

폭발로 생긴 연기가 걷히자, 스사노오를 유지한 이타치가 서 있었다. 스사노오의 손에는 이제 검이 들려 있었다.

"토츠카의 검입니다." 이타치가 말했다. "이것에 닿으면 영원히 환술의 세계에 봉인될 것입니다."

지라이야는 가마분타에게 작게 속삭였다. "우리가 준비한 전술을 써야 할 때야."

가마분타는 고개를 끄덕이고, 갑자기 입에서 대량의 기름을 내뿜었다. 지라이야가 불을 붙이자 거대한 불의 벽이 형성됐다.

"화둔: 화염 지옥!"

불길 속에서 지라이야와 가마분타는 지하로 들어갔다. 이타치의 스사노오가 불길을 가르며 진격했지만, 그들은 이미 사라진 후였다.

"도망은 소용없습니다." 이타치가 냉정하게 말했다.

그러나 갑자기 그의 발 아래에서 거대한 소용돌이가 형성되었다. 지하에서 지라이야의 목소리가 들렸다. "토양 변환: 대지진의 늪!"

땅이 갈라지며 이타치의 발을 붙잡으려 했지만, 스사노오의 보호막이 그를 지켰다. 하지만 순간 스사노오의 발목이 두꺼운 녹색 기름에 붙잡혔다.

"화둔: 대폭렬!" 지라이야의 외침과 함께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다.

스사노오가 흔들렸지만 여전히 이타치를 보호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타치의 얼굴에 피로의 기색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그는 기침을 하며 입가를 닦았고, 손에는 선명한 핏자국이 남았다.

"그의 체력이 떨어지고 있어." 시마가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위험해."

지라이야는 이를 눈치채고 지하에서 솟아올랐다. "이제 승부를 결정짓자!"

그는 공중에서 또 다른 초대형 라센간을 형성했지만, 이번에는 두 선인이 각각 자연 에너지를 추가했다. 라센간이 점점 커져 센넨 고로시(선인 살인기)로 변했다.

"이것이 선인의 최종병기다!" 지라이야가 외쳤다.

이타치의 스사노오는 토츠카의 검을 들어올렸다. 두 강력한 공격이 충돌하는 순간, 시간이 멈춘 듯했다. 엄청난 에너지 파장이 주변 수 킬로미터까지 영향을 미쳤고, 남아있던 신사 건물이 완전히 무너졌다.

최종 결투와 승자의 증명

연기가 걷히고, 두 닌자가 서로를 마주보고 있었다. 지라이야의 선인 모드는 해제되었고, 이타치의 스사노오도 사라졌다. 둘 다 심한 타격을 입었지만 여전히 서 있었다.

"놀랍군요." 이타치가 숨을 고르며 말했다. "당신의 명성에 부끄럽지 않은 실력입니다."

지라이야는 웃었다. "너도 상당한 녀석이야. 하지만 이제 네 체력은 바닥이고, 난 아직 한 가지 비장의 카드가 남아있어."

지라이야는 시마와 후카사쿠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두 선인이 동시에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개구리 노래 환술!"

소리가 파동이 되어 퍼져나갔고, 이타치는 갑자기 움직임이 둔해졌다. "이것이... 소리 환술..."

이타치의 사륜안이 빛났지만, 시각 환술로는 청각 환술을 막을 수 없었다. 그러나 이타치는 마지막 힘을 모아 피를 흘리는 눈으로 자신의 최후의 기술을 발동했다.

"이자나미."

갑자기 지라이야의 환술이 자신에게로 돌아왔다. 시마와 후카사쿠도 환술에 갇혔다. 이것이 이타치의 만화경 사륜안의 궁극 기술, 운명을 뒤집는 환술이었다.

"이럴 수가..." 지라이야가 중얼거렸다.

이타치는 천천히 걸어와 지라이야의 목을 잡았다. "당신은 정말 강합니다. 하지만 환술은 제 영역입니다."

지라이야의 눈이 점점 감겼다. "그래... 네가... 이겼다..."

이타치는 문서를 들고 지라이야를 바닥에 눕혔다. "당신을 죽이지는 않겠습니다. 나뭇잎 마을에는 아직 당신 같은 수호자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