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 때 짝사랑했던 애 썰

초딩 때 짝사랑했던 애 썰앱에서 작성

비애

2025.04.04 23:15:19

조회 102 추천 0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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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사랑이란 단어를 너무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거 아닌가 싶지만

초등학교 때 눈꼬리는 쳐진 강아지상에 곱슬머리를 땋고 보라색 옷을 입고다니던 애를 좋아했었음

빼어난 미인상은 아니였지만 웃는게 귀여운 점이 챠밍했다고 생각함

그 당시에는 애들끼리 경도 같은 잡기 놀이를 자주했는데 걔는 매일 내가 노는걸 옆에서 구경해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딱히 친하게 지내는 애들이 없고 약간 남자애랑 노는 포지션의 여자애였던 거 같음

아무튼 개랑 짝궁 될 때면 기분이 좋았고, 맛있는 급식 나오면 경상도식 허세로 양보해주기도 하며, 하교 할 때 우연을 가장해서 학교옆 도로를 함께 거닐곤 했는데

내 습성이 좋아도 싫은척 하는거라서 괜히 밀어내고 최선을 다해 무관심을 표현하려도 내심 상처주는 일도 여럿 했었던 거 같음..

사실 걔도 어느정도 나를 좋아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있었고 뭔가 그러한 징조도 있었지만

여자랑은 칼같이 척을 지는게 멋지다 생각한 초딩 때의 나는 철저히 일정거리를 유지했고

다음해 반이 달라지고 다다음해 전학을 가면서 영영 헤어지게 됐다

한동안은 페북으로 찾아보기도 했으나 성과는 없었고

지금은 이제 그냥 묻어두고 있다…가끔 생각나면 인스타로 이름을 검색하지만 이제 얼굴을 알아보지도 못하는데 왜 하나 하는 생각을 함

딱히 재회를 바라는 건 아니고 지금은 어떤 얼굴인지나 알면 좋겠단 스쳐 흘러가는 생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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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닉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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