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남만붕이 이대녀한테 자리양보받음...

이대남만붕이 이대녀한테 자리양보받음...앱에서 작성

ㅇㅇ(108.181) 2024.03.17 23:57:09

조회 122 추천 1 댓글 18

과일 싸길래 신나서 잔뜩사서 상자담아서 버스탔는데

한손으로 들쳐메고있으니까 되게 힘들어보였나봐

갑자기 누가 등 쿡쿡 찌르더니 무거우신데 자리 앉아가세영... 하고 젊은 여성분이 일어나서 자리양보해줌

괜찮아요 힘쎄요 했는데 계속 서서 앉으라고 손짓하길래 결국 고맙습니다 하고 앉았음...

고마워서 오렌지하나주고 이야기하는데 자기는 거의 종점에서 내린다더라ㄷㄷ

나는 중간쯤 벨누르고 고맙다고하고 내려서 집왔음

뭔가 요즘 버스도놓치고 일이 많아서 짜증날려했는데

생각지도 않은 배려를 받아보니까 그것도 맨날 인터넷에서 서로 죽이네마네하는 이대남 이대녀인데

상황이 즐거워서 웃음나오기도 하고

역시 인터넷 여론은 과장이고

눈앞에 상대가 도움이 필요하면 도우는 사람이 더 많다고 느꼈음

반대로 내가 여자가 무거운거 들고있었으면 양보했을거고

뭐 만갤에서나 비처녀 시네 도태남 퐁퐁이형 이러지

다들 현실에서는 한숨쉬면서도 양보해주고 도와줄거 생각하니 아직 진짜 분열까진 막아선듯한기분...

그 최근에올라온 열쇠잃어버려 꼬인 하루 일상 만화에서 느끼는 감정이랑 비슷한듯

짜증나있고 힘든 상황에서

주변의 사소한 하지만 친절하고 필요한 배려를 느끼고

반대의 상황에서는 내가 도와야지 하고 결심하게되고

모두가 기분 좋게 끝나는 그런 이야기...

오늘 하루 되는일도 없고 몸도 힘들었는데

그 자리 하나 양보받아서 가니까

그냥 좋은 기분만 남아서 집에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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