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선 지능으로 태어났다

경계선 지능으로 태어났다앱에서 작성

ㅇㅇ(118.235) 2024.03.02 11:32:13

조회 98 추천 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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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오면서 무력감으로부터 벗어나 본 적이 없음.

어딜 가든 쓸모없는 인간처럼 대해지고, 때로는 스스로도 그것을 수긍해 버리기도 함. 그만큼 자존감이 많이 낮은 상태임.

어렸을 때부터 매번 조롱이 뒤따랐음. 모든 게 느리고, 둔하니까. 겉으로 보기에도 어딘가 부족해 보이니까.

그러니까, 제대로 된 친구를 사귈 수도 없었고, 어느샌가 나를 괴롭히던 아이들 말고도, 주위의 모든 사람으로부터 나는 ‘부족한 애’라고 조용히 인식되고 있었음.

그렇게 어린 나이에 내가 느낀 고립감은 극심했었음. 결국 그때부터 사람을 꺼려하게 된 것 같음. 남들의 눈에 보이는 나는 한없이 추하기만 할 것 같아서.

혹여나 사람을 만나게 되면,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고 최대한 노력함. 먼저 말하지도, 행동하지도 않고 그 사람의 이야기만 들어주는 식임.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니까.

솔직히 나는 내가 경계선 지능인 것에 부끄러움을 느낌. 평범한 사람들을 보면서 내면에 뚜렷한 열등감이 존재한다는 것 또한 느낌.

그렇기에 나 자신을 더욱 감추려 들음. 모든 걸 숨기고 싶고… 남들이 내가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 너무나 두려워서 모든 관계가 시작되기도 전에 도망쳐 버림.

이 글을 쓰면서도 그랬음. 글의 주제는 경계선 지능인 나에 대한 것이었지만, 그러면서도 동시에 무의식 속에서는 나의 부족함을 숨기고 싶었나 봄.

여러 번 검사기를 돌려가며 썼음. 맞춤법과 띄어쓰기가 틀려서 나를 더욱 멍청하게 보이게 만들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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