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냐루라 - <거미>와 애니프사

존재론적우편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2.18 13:39:10
조회 44 추천 0 댓글 0
														


https://note.com/nyalra2/n/n6623367455e7

 




소설 이야기는 몸이 좋아지면 쓰려 했는데, 오히려 날이 갈수록 악화되기만 하니까, 단념하고 두통에 시달리며 씁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어찌저찌 했더니 일기 투고도 저녁이 돼서 하게 되었습니다. 그야 그러겠지.





3db4d332f0c03d997ebce9e6408777691f0ae283150a2527aed34ea6268c5d9e721198e9974a79131bd01118d1085c762ef371466bd1dab8e42140f4





심야에 코단샤에서 300권 사인을 했던 날. 꽤나 힘든 작업이었지만, 서점도 독자들도 기뻐해 주어서 다행이었다. 혹시 아직 사인본이 있는 서점도 있을 지 모르니, 원하는 분은 트윗 검색 해보세요.


본 작품 <거미>는 제목 그대로 땅을 기어다니는 거미의 이야기입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밝은 미래로 둘러싸인 나비의 세계와는 하늘과 땅 만큼의 차이가 있죠. 주인공은 아무것도 아닌 애니프사로, '젊음'만을 가지고 있지만, 젊다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절망감,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젠가는 무언가를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미한 희망을 품으면서 그런 스스로의 낙관적인 부분에도 혐오감을 느끼고, 그러면서도 주변의 애니프사들과 스스로를 계속 비교하면서 우월감을 느끼거나 자기혐오에 시달립니다. 그러는 와중에, 자신의 유일한 장점인 '젊음'이 소진되어 가는 것에 두려움도 느끼게 되죠.


처음에는 니디걸의 외전적인 이야기를 쓰기로 편집자 분과 이야기를 나눴지만, 니디걸을 몰라도 문제없이 읽을 수 있다는 점과 본편에서 그린 갈등과 인간관계의 고뇌가 원작과는 독립적이라는 점에서, 어느새 제목은 <거미>가 되어 있었습니다. 상업적으로는 책 제목에 'NEEDY GIRL OVERDOSE'를 넣는 것이 처음에는 더 빨리 팔리겠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독립적인 문학작품으로 출판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게임에 관심 없는 분들도, SNS에 중독된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들여다 보아 주셨으면 좋겠네요.


이 소설은 제가 보고 경험한 젊은 오타쿠들의 어리석음, 추함, 발목잡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즐겁지 않았냐고 한다면 돌이켜 봤을 때 나쁘지는 않았던, 혼돈 속에서만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도 있다는 주관을 담은 것입니다. 뭐 저를 포함해서 다들 엄청 추악했죠. 우리들은 일러스트도 못 그리고, 음악도 못 만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브컬쳐나 오타쿠 컨텐츠에 일가견이 있는 것처럼 행동하고 싶고, 솔직하게 무언가를 칭찬하거나 인정할 수 없고, 여전히 혐오와 익명 게시판의 사상이 SNS에도 강하게 남아 있어서, 매일매일이 서로 상처를 핥아줄 뿐이었습니다. 극단적이지 않으면 아무도 봐 주지 않는 불쌍한 계정들은 때때로 아군마저 공격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 때마다 공론화하고 공론화당하고 싸우고 싸우고 발목을 붙잡고.


그 중에서도 저 같은 경우는 학력도 없고 가족과도 연이 끊긴 상태라, 다른 루저들과 SNS에서 어울리면서도 대학생인 그들은 취직을 하고 착실해져 가는 모습, 애니프사로 사는 것이 학생시절의 일시적인 휴식처에 불과하다거나 현실의 압박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그렇게 된 사람들에 대해 원망과 체념을 느껴왔고, 그런 불평을 내뱉으면서도 오타쿠라는 정체성을 버리고 일을 시작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옳다'는 납득과 패배감 등, 한 마디로 표현 할 수 없는, 뭐라 하기 힘든 뒤죽박죽 엉망진창의 감정과 사고를, 다양한 캐릭터들을 통해 표현할 수 있다면, 비슷한 감각을 지닌 현대의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전달할 수 있을 거라 믿으며 집필했습니다.


그 때문에, 요즘 젊은이들의 고민도 녹여냈고, 거기에 SNS 시대가 가속화 되었기 때문에 생긴 폐색감도 더했습니다. 이렇게 써 나가다 보니, SNS에서 숫자로 평가받고 감시사회화가 진행되고 있는 지금은, 익명 게시판 문화가 강했던 한참 옛날의 SNS와는 또 다른 카오스가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같은 인간들이 질서 속에 있다 해도 만족스럽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니며, 혼돈은 혼돈대로 희로애락이 넘쳐나는 곳입니다. 거기에 매달려 있는 거미줄이 잔인할 정도로 가늘고 의지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이죠.


한편, 기회를 잡아 단숨에 치고 올라가버리는 격차를 그려내기 위해서, 스트리머로서 성공해 나가는 초텐쨩의 존재를 유일하게 사용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것도, 일석이조의 맛을 낼 수 있어 매우 만족.


기쁘게도 코단샤의 문예삼과 분들도, 물론 글을 쓴 저 자신도 작품에 만족하고 있고, 앞으로도 1년에 1,2권 정도, 우선 올해 안에 한 권 더 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편집자와도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어쨌든 앞으로도 계속 써 나갈 겁니다. 데뷔작을 손에 쥐어 주면 좋겠네요.



3db4d332f0c03d997ebce9e14384216fb884c704b46e26411d998b12c8933833ad1d87ba29641a09d86ef7c1d4b04d830e21b8043a6ade6215534b23



이제 머리가 너무 아파서 한계입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이 이후로는 읽어주시는 수밖에 없겠죠. 잘 부탁드립니다. 프로듀서는, "이 책을 계기로 젊은 팬들이 종이책을 손에 쥘 기회가 된 것은 정말 좋은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받은 피드백 중에서는 오랜만에 소설을 샀다는 의견도 있었고, 더 젊은 사람은 처음으로 소설을 샀다는 얘기도 있었습니다. 정말 좋은 일입니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예능 출연 한방으로 인생 바뀐 스타는? 운영자 25/02/03 - -
217021 미용사 고소 가능하냐? [1] 노문재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2.18 83 2
217020 님들 안아줄게요 [12] 부카니스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2.18 72 0
217019 주딱은 머고 파딱은 머냐? [3] ㅇㅇ(121.137) 24.02.18 40 0
217018 나 사실 모솔아닌데 모솔이라고 하고 다님 ㅋㅋ 인터넷친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2.18 39 0
217016 블아갤로 ㄲㅈ라 외팔이 같은 ㅈ작충들아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2.18 30 2
217015 취미활동 추천좀 [8] 오빠는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2.18 63 0
217012 내일 일요일 아니야 [4] 155!!(118.235) 24.02.18 73 0
217010 정상적으로 글 싸는 갤이 만갤밖에 없어서 주작몰리나... [7] GU77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2.18 89 0
217009 진짜 모솔들특) [2] 만갤러(118.221) 24.02.18 75 0
217008 남자라면 맞서 싸워 만갤러(39.7) 24.02.18 40 0
217006 념글 왜 저래 저그런사람아니에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2.18 28 0
217005 피규어 << 궁금해서 사본사람 몇퍼나 되는지 조사..jpg [2] ㅇㅇ(116.39) 24.02.18 75 0
217004 90년대 미국.......파워레인저 배역......jpg [3] pondic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2.18 93 0
217003 근데 의사 파업은 대체 누가 하고 있는거냐?? [2] ㅇㅇ(112.147) 24.02.18 53 0
217002 35세 되면 진짜 퇴물 되는구나 삼다수군통제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2.18 31 0
217001 이해할 수 없는.......늙은이들 유머 감각........jpg [4] pondic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2.18 127 0
217000 야근수당 준다는거면 포괄아님? 쿠트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2.18 29 0
216999 ㄹㅇ 영원한건 없는듯... 짜바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2.18 48 0
216998 요양원 공익 썰풀이 레전드.....jpg ㅇㅇ(106.101) 24.02.18 124 0
216997 고슴도치랑 뽀뽀하기.gif [3] 만갤러(45.14) 24.02.18 104 0
216994 김유식 << 이새끼 진짜뭐함?? 만갤 단체파업 함 해???? [3] 개돼지인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2.18 49 0
216992 격투기 < 진짜 무슨재미로 보는거지 [2] 05년생만올806(103.125) 24.02.18 47 0
216991 일부러 의사 옹호하는 댓글 달고다니는중임 ㅇㅇ(118.34) 24.02.18 32 0
216990 보물고블린.jpg [1] ㅇ ㅇ(222.118) 24.02.18 93 0
216989 이세계 만붕이 만갤러(121.169) 24.02.18 34 0
216988 자라키 켄파치<-얘 거품갑아님? [4] 포말하우트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2.18 77 1
216987 만붕아 나 발기했다 [1] 답글돌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2.18 38 0
216986 아카 남매근친채널뭐임 [2] ㅇㅇ(218.157) 24.02.18 280 0
216984 국회의원 나경원........낙선된 이유........jpg [5] pondic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2.18 165 2
216983 강남역사변 스쿠나......근황.........jpg [2] pondic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2.18 129 0
216982 지하철인데 존나 원숭이같이 생긴 짱깨새끼가 시끄럽게 떠드네 ㅇㅇ(175.223) 24.02.18 45 0
216979 와 볼카가 졌네 [3] 만갤러(222.110) 24.02.18 53 0
216978 격투기 <-- 찐따들이나 보고 와 거리는 것 ㅇㅇ(106.101) 24.02.18 54 0
216975 뇌절: 암살기술이 번쩍거리고 천 마리새가 우는 소리남 [4] 자이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2.18 66 0
216974 메이플이 왜 면제겜임 [2] 만갤러(220.84) 24.02.18 70 1
216973 전생슬이 ㅈ으로 보이냐??? [1] ㅇㅇ(218.152) 24.02.18 54 0
216971 아이폰은 블랙임 화이트임? ㅇㅇ(118.235) 24.02.18 32 0
216970 ㄴ야짤일시 딸한번 더 치러감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2.18 27 0
216969 마히로오! 아들 주제에 엄마랑 똑같이 생긴거냐아앗~!!! [1] ㅇㅇ(118.235) 24.02.18 114 3
216968 나보다 인생 막장인 사람 있냐 [1] 만갤러(118.39) 24.02.18 37 0
216967 아빠는 게이 아들은 식인종 jpg [1] 만갤러(58.121) 24.02.18 110 0
216966 다이쇼에 c타입 이어폰젠터팜? [3] ㅇㅇ(118.235) 24.02.18 51 0
216964 만갤 하루하면 원래 오노데라 였는데 [1] ㅇㅇ(58.78) 24.02.18 59 0
216963 검스 디테일하고 그리는 사람들 멋있는거같음 [2] 린다린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2.18 68 0
216960 전립선딸 되게 재밌네 ㅋㅋ [3] 만갤러(182.211) 24.02.18 163 2
216957 게이는 아닌데 넘외로워서 남자라도 괜찮아지는거같아 [4] ㅇㅇ(113.52) 24.02.18 51 0
216954 요새 만갤 특히 주작가지고 지랄이네 [5] 만붕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2.18 70 1
216953 좆소기업이 왜 좆소기업인지 모르냐? ㅇㅇ(118.235) 24.02.18 75 1
216951 오늘 본 만화 [5] 밥벌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2.18 79 0
216950 파워레인저 << 트레저포스 까지 근본 ㅇㅇ(223.38) 24.02.18 61 1
뉴스 [왓IS] 윤여정 수상에도..트렌스젠더 최초 아카데미 주연상 후보, 혐오 발언 논란 디시트렌드 02.0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