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산, 마니산 몇번 가본 등린이임

전에 울산바위 한번 갔다가 뒤질뻔한 이후로

이번 한라산 등반에 나름 엄청 신경씀

원래 운동화에 츄리닝 입고 다니는데

트래킹화도 사고 바람막이도 사고 만반의 준비를 함

물도 모자를까봐 500생수 6개 챙김

19일 6시30분 등반 시작

준비한 것

생수6병, 초코바, 햄버거, 김밥, 여분의 양말, 바람막이, 비옷

코스는 관음사 등반, 성판악 하산

삼각봉까지는 여유롭게 올라감. 중간에 눈이 안녹은데도 있었는데 대충 감

대피소에서 마누라는 라면 먹는다고 라면 까고 있는데 

강풍이 많이 부는데 강풍특보 때리면 입산금지한다고 올라갈 놈들은 빨리 올라가라고 방송함

라면은 포기하고 대충 때우고 양말만 갈아신고 급하게 올라감

여기는 어딘지 모르는데 대충 이떄까지는 괜츈함

유튜브에서 본데라 함 찍어봄

비바람이 존나 붐

하산하는 사람이 여기는 존나 따뜻하다고 하면서 거지 꼴로 내려옴

어쩔 수 없이 바람막이를 꺼내서 챙겨입고 다시 올라감

체력이 급 방전되서 거의 기어올라감

비바람이 존나 붐

진짜 존나 붐

태풍 불러도 이 정도는 아닐 것 같음

마누라 모자 날아감

근데 내가 못잡았서 날아갔다고 존나 머라고 함

절벽에서 밀려다 참았음

대충 기어올라가다 보니까 뭔가 정상 같음

아무 것도 암보임

백록담??? 몰루??

올라갈 때는 백록담에 물이나 좀 많았으면 좋겠구나 하고 올라갔는데

보이는지 안보이는지가 중요할 줄은 몰랐음

날씨가 좆같으니까 사람도 별로 없어서 사진을 금방 찍음

내 폰은 노트9이라 마누라 폰으로만 찍어서 난 사진도 몇장 없음

근데 어차피 찍을 것도 없음.

비바람이 존나 부니까 폰에 물이 묻어서 터치대 제대로 안되서 

사진 찍을 수도 없음.

여튼 한라산 정상에서 백록담도 보고 밥도 맛있게 쳐먹고 내려오려는

나의 계획은 모조리 물거품이 되어 마누라 모자처럼 날라감

여튼 성판악을 쉽다고 했으니까 내려가는 걱정을 별로 안함

허나....

몇 m 안갔는데 존나 경사진 돌길이 떡 하니 나옴..

"아니 이 길이 쉽다고??"

욕이 절로 나옴

그래도 사람들이 쉽다고 했으니까

이 길만 끝나면 괜찮겠지 했는데

존나 돌길임. 

중간중간에 눈길도 존나 있음.

발 좀 쉴만하면 존나 돌길임

존나 기어서 진달래 대피소까지 내려옴

근데 날씨도 안좋고 시간 늦었으니까 대피소 문 닫는다고 빨리 나가라고 방송함

마누라는 아까 못먹은 라면은 여기서 꼭 먹어야 된다고 해서

대충 라면만 물에 불려서 먹고 또 출발함.

또 돌길임...

잠깐 테크길 나오다 또 돌길임...

존나 내려가고 있는데

옆에서 뭔 소리 들려서 보니까 

멧돼지들이 뭐 존나 쳐먹고 있음

씨발 근데 존나 큼

존나 시뮬돌리는데 뭔 수를 써도 저 새끼를 저지할 방법이 없음

괜히 눈 마주치면 좆될까봐 모르는척 하고 조심히 내려가는데

뒤통수가 존나 따가움.

하산이 존나 늦어서 나랑 마누라만 있음.

길은 돌길이라 발은 존나 아프지 뒤에서 멧돼지가 따라오는 것 같지

존나 쫄렸음.

그렇게 쫄보의 걸음을 내딛고 있는데 뒤에서 사람이 앞질러감

다행히 멧돼지는 사라졌나봄.

여튼 하염없이 내려가다 보니까

출구가 안나옴.

올라갈 때는 표시된 시간보다 한참 빨리 올라갔는데

내려갈 때는 돌길이라 시간이 표시된 시간보다 더 걸림

존나 내려갔는데 200m 옴

집에 가면 성판악 편하다고 한 유튜버한테 전부 비추 때린다는

각오로 존나 내려옴

내려오니까 6시30분임

물은 두병만 먹었음....ㅅㅂ

택시 안잡힘

벤티예약인지 뭔지로 잡아서 요금 따블 주고 숙소로 옴

관음사로 내려왔으면 5시 전에 내려왔을 것 같은데...

상판악 하산 편하다고 한 새끼들 다 부셔버릴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