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퍼 오브 시크릿

차갤러(87.249) 2025.04.23 19:02:34

조회 37 추천 0 댓글 1

아바타는 데몬의 조롱 섞인 도전을 조용히 받아들이며, 그를 향해 타오르는 시선을 돌렸다. 왼손에서 뚝-뚝 떨어지던 피는 더욱 거세졌고, 오른손에 움켜쥔 검은 강렬하게 빛났다. 켈몬은 전투의 고비에 도달했음을 깨달았다. 두 강대한 자들의 파동이 충돌하면, 하나는 그의 신도들에게 비명과 공포, 패배를 안겨줄것이고, 하나는 승리의 기쁨을 안겨줄것이다. 그 결과는 알 수 없었다. 그의 능력을 벗어난 강대한 힘이 격돌한다.

악마는 추종자들과 함께 고지를 내려왔다. 엘다는 이에 맞서 돌격했다. 거대한 먼지 구름이 전사들 주위로 피어올랐다. 이제 정교함따위 없는 원초적 분노만의 싸움이었다. 양측의 병력이 뒤섞이며 전투는 더욱 치열하고 끔찍하게 흘러갔다. 아바타와 키퍼 오브 시크릿은 서로를 향해 돌진하며, 지나가는 자리에 붉은 파괴만을 남겼다. 스우핑 호크들이 근접전에 뛰어들자, 악마는 아바타와의 격돌 전 두 엑샤크를 찢어발겼다.

아바타와 악마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자 충돌했다. 두 강대한 존재의 충돌로 대지가 진동했다. 그들 머리 주위로 강력한 아우라가 번뜩이고, 사이킥 에너지를 담은 칼날이 격돌했다. 악마의 발톱이 엘다의 갑옷을 움켜쥐고 그 안의 자를 으깨려하고, 피 흘리는 손의 신의 왼손은 악마의 목을 졸라 죽이려고했다.

켈몬은 워록들에 전투에 뛰어들자 강대한 에너지가 치솟는걸 느꼈다. 그들의 칼날이 악마의 가죽을 가르고, 악마가 그들의 육체를 산산조각 내고자 주의가 분산됬다.

오랬동안 전투는 팽팽한 균형을 이루었다. 아바타와 악마는 교착 상태를 깨지 못한채 대치했다. 켈몬은 이 전투의 본질을 직감한다. 이 두 존재는 타오르는 증오에 이끌려 물질적, 정신적, 영적인 모든 차원에서 싸우고 있었고 마치 고대의 우주적 전쟁을 재현하고 있었다. 인간과 엘다의 싸움은 방출되는 에너지에 비하면 왜소하게 느껴졌다. 이는 마치 두 거인이 개미굴 속에서 싸우는듯 했다.

느리지만 고통스럽게, 아바타는 악마를 뒤로 밀쳐냈다. 악마는 그 자리에 서있을려고 했지만, 그 힘에 밀려 몸이 젖힐수 밖에 없었다. 아바타가 힘을 쏟을수록 더욱 거대해지는것처럼 보였다. 갑자기, 마지막으로 절박하게 쥐어짠 힘으로 악마를 들어올려 그의 허리를 무릎에 내리쩍어 부러트렸다. 끔찍한 사이킥 비명이 울려퍼졌다. 룬을 통해 전해진 고통은 켈몬을 거의 실신하게 만들었다.

아바타는 전장의 한 가운데에서 승리의 검을 들어올렸다. 신도들은 그들의 파괴된 신을 바라보며 신음했다. 아바타의 시선은 비명을 지르며 쓰러진 자에게 고정되었다. 아바타는 그의 피흘리는 손을 들어올렸다. 그자의 가슴에서 뜯겨진 심장이 아바타의 손아귀에서 뼈가 찢기고 부숴지는 소리가 났다. 신도들은 사기가 떨어져 도망치기 시작했다.

전투는 끝났다. 그리고 학살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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