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77년생

와이프 아니 전와이프는 80년생

결혼할때 당연히 애 생각했는데

애가 안생겨서 13년전 병원 갔는데

의사가

와이프가 약간 문제있는데 시험관하면 될거란 식으로 대수롭지않게 말해서

시험관 했거든

와이프 난자 냉동도 하고

하는김에

내 정자 냉동도 하고

근데 13년이나 시험관했는데

결국에 안됐지

(사실 나는 40살쯤 됐을때 이제 그만하자고 했어

근데 와이프가 계속 한거지

시험관하는게 쉬운게 아니야

건강에도 안좋고

근데 와이프 본인이 하겠다는데 어떻게)

그러다 제작년에서야 그만했어

난 40샬쯤에 이미 단념하고 애 없으면 어때 마인드였는데

와이프가 나보다 훨씬 간절하게 생각했던거같아

그렇게 몇년더하더니 결국 제작년에서야 시험관 멈추더라

난 중견기업 다니고

와이프는 중소기업 다녔는데

와이프는 그사이 그 중소기업 망해서

그이후 다른곳 다니며 월200받으며 일하긴해

나야 뭐 당연히 중견기업 계속 다니고있고

근데 이혼한 이유?

애가 없어서?

아니

물론 애가 있으면 이혼안했을거같아 솔직히

내가 굳이 와이프에게 이혼하자고 한건

그냥 남남같아서

그냥 어느순간부터 한집안에서만 있지 각자 생활한지 오래

난 거실 쇼파가 제일 편해

안방은 와이프방이 된지 오래고

난 거실 쇼파나

컴퓨터방에서 생활하지 주로

이게 편해

안방은 들어갈 생각도 안해 나는

가족이란게 그렇잖아

말하다보면 사소한 오해로 기분 상하고

이게 커지다보면 폭발해서 싸우고

부부들은 다 무슨말인지 공감할거야

근데 애가 있으면 어쨋든 아이라는 공통된 목표가 있으니

그래도 서로 양보하고 애 보고 살텐데

우리 부부는 애가 없으니 그런것도 없고

괜히 대화 많이 하다보면 또 싸울수도 있으니

점점 대화를 많이 안하게된거같아

그러다보니 싸우는것도 없는데

한집안에서만 있지 부부란 생각도 가족이란 느낌도 안들지

근데 내 입장에서는

내가 이기적이라고 할수있는데

와이프는 월200만원정도 돈 버니까

거의 내 소득으로 생활하는데

딱히 와이프가 고마움도 없는거같고

애가 있다면야 내 애 키우는데 드는 비용이라 생각하니

와이프가 고맙다고 안느껴도 그러려니 하는데

내가 이기적이라 그런지 몰라도

고마워하는 느낌이 안들어서 섭섭하더라

본인도 일을 하니까 벌이와 상관없이 맞벌이 한다고 생각할수도 있겠지 와이프 입장에서는

그래서 이런 얘기 실제로 한적있는데

와이프는 외벌이인 가구도 얼마나 많은데 이런 투로 얘기하고

그래서 말하다보면 나도 말싸움 지긴 싫으니

그런 가정은 애가 있으니 외벌이 하는거지

뭐 이런얘기 나오고

이러다보니 대화를 점점 안하게되는거같아.

15년 살았다지만 딱히 부부같은 느낌도 안들고

그냥 결혼했으니 사는 느낌?

그래서 와이프한테 그만 이혼하자고했다

(난 솔직히 변호사 상담 받고 재산분할 어느정도 해야되는지 이런거 다 알아봤지)

와이프한테 몇억 줘야되더라고

다행인건 서울아파트 이건 안건들고

주식에 있는 몇억 이거 주기로했어

난 솔직히 15년이나 살아서

서울아파트 이거 팔아서 떼줘야되나 했는데

다행히 최근 몇년간 오른 미국주식 이걸로 되더라고

몇억 줬어

난 서울아파트 지킨것만으로 15년산거치곤 선방했다고 생각해

한국법 알잖아

아파트 지킨것만으로 선방한거지

이혼하고

한달째 살고있는데

사실 별다른 점은 못느껴

어차피 이혼전에도 한집안에서 있었다지만 각자 생활했기때문에

이 나이에 내가 뭐 재혼해서 새로운 가정꾸리려고 이혼한건 아니고

그냥 저렇게 사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서 이혼한거니까

그냥 일하고 취미생활하며 살다가

더 늙어서 일 못하게 되면 실버타운 들어가서 살아야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