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혁9단과 윤기현9단(주로 해설자로 활동하죠)이 바둑 두는데.. 예상외로 바둑 다 둘때까지 윤기현9단의 5집승 정도가 예상되는 바둑이었습니다. 윤기현9단도 천하의 유창혁 9단을 이겼다는 흥분에 얼굴이 달아오르고 무척이나 들떠있었죠.. 이제 남은것은 공배 메우는일.. 근데 한수씩 공배 메워가다가..유창혁 9단이 공배를 메웠고.. 윤기현 9단이 그 공배를 안메우면 다 죽는 공배가 있었거든요.. 근데 윤기현 9단이 거기에 안두고 엉뚱한곳 공배 메울려고 거의 돌이 놓일라는 순간.. 유창혁 9단이 들릴라 말락 하는 목소리로.."윤사범님 여기" 하면서 손가락으로 슬쩍 가르쳐 줬고.. 윤기현 9단이 깜짝 놀라면서 거기 메우는데 손이 떨리더라구요 ㅋㅋㅋ.. 유창혁 9단 그때..부인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았던 때였는데.. 지금은 티비 나와도 웃으시지만...그땐 정말 굳은 표정으로 바둑 두웠더랬어요.. 그때 참...유 9단 인간성을 보게 되더군요.. 공배 메우다가 역전되는경우 많다고..윤9단 해설 할때마다 말씀하시곤 했는데.. 그 한 수로 질뻔했었죠 ㅋㅋ.. 참...아름다운 장면 아닌가요?..전 그거 보고 마음이 훈훈해지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