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15년차 유저입니다. 아마추어이나 한 때 전국대회 8강, 전 래더 8위, 시대회 1위, 각종 대회 우승 등... 제가 연습시켜줘서 프로게이머로 데뷔한 동생도 있구요. 저랑 같이 연습하고 놀았던 유저들로는 송병구, 염보성, 김택용 등이 있네요.  프로게이머 제의도 있었으나 거절했었구요(당시 게임에 대한 편견(게임은 취미에 불과하다는)에 고등학교때 스타를 잠시 접고 공부에 올인해서 포항에 h대에 진학, 현재는 졸업 후 타지에서 영어 연수 중이에요).  

사실 제가 대학 들어갔을 때 게임에 대한 편견에 스타를 하지말고 다른 걸 하자는 생각에 풋살에 입문했습니다. 그런데 풋살이 스타처럼 전략적인 요소가 상당하더군요. 정말 스타 처음할 때처럼 미친듯이 빨려 들어가서.. 현재는 전국대회 우승팀하고도 밀리지 않는 실력을 만들게 됐어요(기본적으로 리프팅 700개, akka개인기 구사합니다).

아무튼 풋살은 평생 취미로 즐길 수 있을듯한데... 스타는 질리지는 않았으나 왠지 나이먹고 계속 하기에는 좀 그런 듯 해서 바둑을 얼마 전부터 생각하고 있는데요. 생각이 하루에도 몇번씩 바뀝니다.

그러니까... 솔직히 제가 바둑을 해도 어차피 풋살, 스타와 같이 취미로 즐길텐데 말이죠. 풋살, 스타를 현재 완벽하게 즐기고 있는 상태에서 굳이 바둑을 추가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전 스타, 풋살 둘다 깊이가 엄청나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래서 스타는 15년 동안 하는 데도 질리지가 않고요. 근데 또 미래를 생각하면 바둑을 생각해야 할 것 같기도 하고요(이창호 책도 사서 보며 대충 해봤는데 스타, 풋살 처음 입문할 때 만큼의 희열감은 없더군요.. 저하고 안 맞는건지 꾹 참고 실력 더 키워야하는지도 헷갈리고요)

새벽에 반쯤 졸린 상태에서 쓰느라 내용이 두서가 없는데요. 어차피 취미로 즐길 생각인데 굳이 바둑을 배워야할까요? 스타, 풋살이라는 강력한 취미가 있는 상태에서.. 일단 풋살은 나이 70먹어도 할 수 있다는 걸 아는데요(저희 고향에 평균 연령대가 50인 팀이 있는데 그 중에 연세가 70이신 분이 있습니다. 굉장히 잘하시고 육안으로는 50대로 보이십니다). 스타가 정말 애매하네요. 솔직히 40대 돼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거라 보는데(그 때까지 유저들 100% 있을거라 보고 실력 유지는 풋살에 비해서는 훨씬 쉽다고 봅니다) '인식'이 걸리네요. 스타는 e스포츠라고 생각이 들면서도 그냥 한낱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니깐요.

또 바둑은 만만찮은게 어느 정도의 실력을 갖추려면 제가 지금껏 풋살, 스타에 투자한 시간 그 이상을 바쳐야 할 듯한데.. 곧 취업하게 되면 내 일하기도 바쁠텐데 많은 걸 희생하면서 그래야하나 싶기도 하구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현명한 갤러분들의 답변 좀 부탁드릴게요. 새벽에 이 문제 때문에 잠이 안 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