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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급자의 기력향상

ㅇㅇ(180.71) 2015.01.19 11:56:40
조회 774 추천 19 댓글 6

타이젬 두자리 급수 레벨을 초급자라고 해보겠다.

19줄이 막연해보이는 그들.

승부의 저울추는 수도없이 왔다갔다

한쪽은 읽었고, 한쪽은 그것을 못 보고 있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물론 기력이 높아질수록

서로의 수읽기 차이는 크게 나지 않기에

감각, 반상 운영, 전략 전술 등의 비중이 커져간다.


아이들을 가르쳐보며 느꼈던 것은

일단 초급자들은 선택을 어려워한다.

앞서 말했듯 19줄 반상이 너무 넓어보이는 것이다.

이 레벨에선 전형적 속수가 많이 등장한다.

습관적으로 들여다본다던지 (상대를 굳혀준다)

단수는 있는대로 다 결정지어버린다던지 (반대편으로 활용할 수 있는데도)

남자의 본성을 발휘해 무조건 찌른다던지 (결국 자충이 된다)


음.... 써놓고보니 나조차도 지금 저지르고 있는 실수들이긴 한데...


어쨌거나 이들에게 정석, 정수를 알려준다거나 새로운 수법을 심어주는 것은 무리다.

여기선 이런 수가 있어~ 하면서 회돌이 휙휙 치고 날일자 장문으로 상대 돌 한꺼번에 잡아버리는

수근사전에나 나올법한 수들은, 알려줄 당시 그 때만 감탄사가 터질 뿐 큰 의미가 없다.

적어도 10수 이상의 외길코스를 읽어야하는 것인데

초급자분들에게는 이만한 수읽기의 힘이 아직 갖춰지지 않았다.

판 위에 가상의 돌을 놓아 이렇게 이렇게 되는구나 하며 읽어야 하는데

3-4수 정도 놓고보면 전에 놓았던 돌이 사라진다. 이것은 내 경험.


이들에게는 수의 tree를 제거해 줄 필요가 있다.

객관식으로 따져볼까.

초급자가 두려고 일감으로 떠오르는 곳이 5개 있다.

그 중 3개는 전술한 속수와 악수.

나머지 2개는 그럭저럭 둘 수 있는 수.

그렇다면 3개를 없애주는 가르침을 해야한다.

'do A' 가 아니라, 'do not A' 식으로 가야한다는 것이다.


왜 장고하는가?

악수, 속수, 떡수인 곳에서 출발하는 tree를 읽고 있기에 그렇다.

그곳은 처음부터 읽을 필요 없는 곳인데!

처음부터 100점짜리 수를 알려주며 이렇게 두어라 하지 말고

일단 10점, 20점, 40점짜리 수들을 그들의 일감에서 없애줘야 한다.

그 다음 100점을 못 둬도 좋다. 70점짜리 둬도 좋다.

속된 수가 사라지면 모양이 좋아지고

형태감각이 길러지는데 일단 이것을 갖추면 두자리 급수는 금방 벗어난다.


써놓고보니 전 기력대에 다 통용되는 뻔한 말을 써제낀 거 같은데

여기서 말하는 속수, 악수는 타이젬 1단이 복기해도 금방 짚어낼 수 있는 아주 기본적인 속수들을 말한다.

내가 어찌 그들의 수를 전부 진단할 수 있겠는가.

어쩌면 지식과 이론에 깃들지 않아 오히려 천진하게 둘 수 있는 게 초급자의 특권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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