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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이면 젖혀라 - (흰돌검은돌님 기보)

한수앞도모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01.14 20:23:25
조회 2604 추천 18 댓글 15
														

이번에는 흰돌검은돌님의 기보 중 하나를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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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돌검은돌님이 흑으로 중국식 포석을 쓰셨습니다. 그런데 백의 다음 수가 6의 붙임!

응수타진이라기에는 시기가 너무 빨라...악수가 될 확률이 큰데요. 흰돌검은돌님은 어떻게 두셨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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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6도 놀랍지만 흑7은 정말 과감한 발상입니다. 모르면 손빼라는 격언도 있습니다만...다급한 상황에서 대책없이 손을 빼는 건 그냥 포기나

다름없습니다.

바둑을 전쟁에 치고 바둑돌을 병사라 하면 백6의 붙임수는 가장 격렬한 선전포고입니다. 비수를 목 끝에 들이민 거죠...

포석상황에서 흑3은 그 쪽지역에 파견관을 보내서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거였는데 백이 8로 뻗고 보니...흑3이 헛수가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흑3과 연계된 착점이었던 흑5 역시 가치가 줄어들었죠. 흑7은 우하귀가 초토화된 시점에서는 정말 작은 자리입니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백8이 두어진 시점에 이 바둑은 끝났습니다. 그만큼 흑7은 이상한 수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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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글에 수나누기에 대해 질문하신 분이 계시던데...돌이 얼마 없어 조금 애매하긴 합니다만, 억지로라도 수순을 바꿔보죠.

흑1,3,5 다음 백이 6의 삼삼에 두자 7으로 머리를 들이받아 백8로 세워줬습니다. 정말 대악수죠.

백은 차례차례 귀를 차지했습니다만 흑은 첫수 빼고는 다 이상합니다. 이해가 되시나요? 어느 정도 수준 이상의 동급자의 대국이라면

이미 뒤집기 힘들 정도로 전세가 기운 겁니다.(물론 아직 둘 곳이 많아 속단할 수는 없죠^^ 수십집 차이도 뒤집히는 게 바둑이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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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손을 뺀 게 잘못된 거라는 거죠. 응수를 하기는 해야 하는데 어떻게 응수하는 게 좋을까요...

행마를 수읽기로만 하기에는 우리 인간의 능력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천년의 역사를 가진 바둑의 고수들이 일반적인 행마의 요령을

말로 설명해 주셨으니, 그게 바로 바둑격언입니다. 바둑격언 책 하나 사셔서 그대로만 바둑을 두셔도 인터넷 1급은 무난합니다.

자...기억합시다. 붙이면 젖혀라

돌을 붙이면 일감은 젖히는 수가 되야 합니다. 그 부분의 수읽기를 해 보고 그게 좋지 못할 때 다른 수를 생각해보는 거죠.

(특별한 상황... 상대돌이 타개하기 위해 붙였는데 젖히면 리듬을 줄 것 같아서 뻗어야 될 것 같다 등등...이런 상황들은 일단 패스하겠습니다.

이런 것까지 다 참고도를 만들면 끝이 없기에 오늘은 일단 젖히는 수만^^ 귀찮아서가 아니에요...(...)ㅎㅎ;;)


그럼 젖히면 방향은? A로 젖힐까요, B로 젖힐까요... 이럴 때 우리는 하나를 생각해야 합니다.

공격이 가능한가...공격이란 꼭 잡고자 하는게 아니라 돌을 압박해서 이득을 취할 수 있냐 하는 겁니다.

공격이 가능하면 내 돌쪽으로 보냅니다. 공격이 불가능하면 내 발전성이 큰 쪽에서 젖혀 막죠. 

아래 기보들을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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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그림- 삼연성 포석에서 흑13까지는 정형화된 정석이죠. 그런데 백14의 붙임! 두 자리 급수때는 이런 수 많이 두십니다.

초반에 이렇게 급박하게 갖다붙이는 수는 대개 좋지 않습니다만...그런 거 다 알면 초급자가 아니겠죠 ㅎㅎ


오른쪽 그림- 공격할 때는 내 세력쪽으로 돌을 몰아갑니다. 흑15의 젖힘이 그것, 백18로 벌리면 흑19...

백이 상당히 갑갑해 보입니다만 흑은 이 백돌을 꼭 잡을 필요가 없습니다. 가 정도만 선수하고 우변쪽도 선수로 틀어막을 수 있으면

대만족이죠. 결국 가를 선수하고 귀를 젖혀있는 것까지 선수한다 치면 이미 귀에서 손해를 잔뜩 보게 됩니다.

우변백돌도 살려고 아둥바둥하다보면 선수로 막히고 겨우 2~3집 내고 살게 될 겁니다. 그리고 흑이 다른 큰 자리에 떡 두면...

이길 수 있나요? 두터움이 그렇습니다. 한 수 둘 때마다 집이 확확 늘어나죠. 이런 이치를 깨닫게 되면 좁은 곳에 들어가 쌈지 뜨는 건

하지 않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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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공격이 안 되는 상황입니다. 발전성이 큰 쪽으로 젖혀 막으라고 했죠? 좀 억지로 만들어봤습니다만 백6에 흑의 응수는?

날일자 굳힘에는 바깥쪽에서 막아 백을 작게 살려줍니다. 안쪽에서 막는 건 작습니다. 

눈목자 굳힘이라면 안쪽에서 막습니다. 귀가 큽니다. 물론 이건 절대적인 게 아니고 배석에 따라 다릅니다. 하지만 대개의 상황을 말하는 거죠^^

제가 점심 때 쓴 한 칸의 차이라는 글을 보시면 이해가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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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그림- 자...그럼 원래 기보로 돌아가 보죠. 일단 흑7로 막는 수...백이 워낙 안 좋은 수를 둬서,

이것도 나름 둘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아무래도 귀에서 백이 살면 불만이겠죠. 흑5의 위치가 어정쩡한 것이 못 마땅합니다.

제대로 봉쇄가 안되네요.


오른쪽 그림- 흑7, 발전성이 큰쪽으로 젖혀 막습니다. A에 끊는 수가 제일 까다롭습니다만...당장은 백이 못 둡니다.

귀에서 사는 건 작거든요. 결국 백의 붙임이 너무 빨랐고 나중에 흑이 선수를 잡아 우하귀에 손이 돌아온다면 백6은 대악수가 될 확률이

큽니다. (만약 A로 끊는다면 역시 바둑격언대로 한쪽을 뻗으면 됩니다. 마구 단수쳐대면 안됩니다. 방향은 수읽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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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그림- 좀 더 살펴보죠. 다음에는 흑1로 걸쳐가셨고 백2의 협공에 3으로 붙이셨네요.

재빨리 안정하겠다는 수인데요. 물론 정석을 많이 모르셔서 어쩔 수 없지만 지금 이렇게 한가한 상황은 아닙니다.


오른쪽 그림- 평범하게 백10 정도까지 진행된다 치면 흑이 반면으로도 힘든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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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그림- 그런데 백이 6으로 반발했네요. 흑은 이어줄 수는 없고 돌려쳐야죠.


오른쪽 그림- 흑7은 당연한데 백8의 빵따냄에 흑9는 이상합니다. 백10,12로 밀고 14로 넘어가자 여기서도 쫄딱 망했습니다ㅠ

(12는 구지 필요없는 수 같습니다. 선수로 막히는 자리도 아니니 괜히 한번 더 밀어서 흑을 늘게 해 줄 필요는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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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그림- 흑9로 단수쳐야 합니다. 초반에는 팻감이 없으니 백은 이어줄 수 밖에 없고 흑13까지가 기본 정석입니다.

고저 장단을 맞춰 조금 허술해도 가로 두고 싶습니다만...그래도 백이 선수를 잡아 나 정도로 침입하면...역시 흑의 비세.


오른쪽 그림- 여기서 흑9로 반대쪽에서 단수치는 무리. 백10으로 끊고 흑11에 12로 잇는 수가 있습니다.

흑은 A로 변화를 꾀하는 정도지만 백이 빵빵 따내면 역시 백이 유리한 결과입니다.




내용 정리하겠습니다.

붙이면 젖혀라!!( 예외적인 상황은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다룰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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