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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박 바둑

ㅇㅇ(180.71) 2015.01.04 14:18:41
조회 642 추천 11 댓글 10

경제성장을 이루었다

생활수준은 높아졌다

그러나 마음의 여유는 사라졌다

한시바삐 남의 머리 누르고 올라갈 생각으로 가득하다

뒤처진다는 것에 대한 불안감도 떨칠 수 없다

메마르고 각박해졌다


바둑세상으로 눈을 옮겨보자

바둑수법의 진보는 계속되고 있다

신수가 쏟아지고 대비책도 마련된다

패러다임 쉬프트까진 아니더라도 바둑의 수준은 확실히 높아졌다

수준이 높아지다보니

옛부터 '허허 그래 양보하고 받아줄게' 하며 순응하던 수법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야 두 집만 득보자'

'뭐 이 씨바라마? 두 집을 득봐? 개소리하고 있네'

'그럼 비켜 개새야 좌변 하변 다 내꺼니까'

이러니 초반부터 몸싸움이 몹시도 치열하다

귀에서부터 시작된 전투가 판 전체를 휘감아 도그파이트가 되는 경우가 많다

하기야 프로에게 한 집은 땅이요 두 집은 하늘이니깐...


어쨌거나 최근의 바둑은 속기.

바둑리그가 그 대표격인데

작년이야 장고대국을 좀 도입했지만

특히 2013년의 바둑리그를 보았을 때

어린 기사들의 바둑에서 느꼈던 점은..

일단 유행포석 2-30수 그대로 답습

도중에, 달달 외워온 신수법 하나 던져봄

부족한 시간에 상대가 그 대처법을 온전히 알 리 만무

득봤으니 룰루랄라

철학없는 착수가 계속되고

중학교 내신시험 보러 온 것도 아닌데

사전에 외우고 연구된 뻔한 수들만 놓다가

불리해진 한 쪽에서 시간공격 겸 요상한 흔들기 하나 찍어놓으면

여덟.. 아홉.. 에 황급히 착수한 것이

시간에 쫓긴 패착이 되며 휘리릭 역전

수읽는 기계가 되버린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자신만의 착점은 없고 그저 따라가기 바쁘다

그러다 그 기계가 살짝 랙걸려 착각이 일어나는 그 한 순간으로

승부가 정해진다

너무 치열해졌다

대국을 '감상'한다는 느낌은 없고

그저 팔짱끼고 '구경'한다는 느낌이다

저급한 싸움구경.


가끔은 안타깝다

내가 1950년도에 태어나

1970년대의 바둑을 보며 자랐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세상도 그렇고 바둑도 그렇고

각박하고 또 각박하다

물론 이것은

내가

세상에선 패배자요, 반상에선 물바둑 하수이니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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