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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입문자를 위한 팁(1)

한수앞도 모름(118.44) 2014.12.28 23:36:27
조회 1167 추천 12 댓글 12
														

제가 이런 글을 쓸 기력은 안되지만...그래도 여길 얼마간 눈팅하다보니 입문자분들의 글이 간혹 보여서 도움이 될만한 글을 써볼까 합니다.

뭐...별 내용은 아니고 바둑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조언을 적어볼까 하는데 계속 쓸지는 모르겠습니다. 귀찮아서 내용을 충실하게 쓸 생각도 없고요;;



오늘은 바둑 입문자분들께 바둑의 최대 비기를 알려드리겠습니다. 그건 바로...

바둑은 집이 많은 사람이 이긴다는 겁니다.


지금 욕하시는 분들 분명 계실 겁니다만...인터넷급수로 적어도 타이젬 1,2단까지는 이거 모릅니다.

무슨 소리냐! 하면 우리는 바둑은 집이 많은 사람이 이긴다는 규칙은 알고 있지만 정작 바둑을 둘 때는 집을 짓기 위한 수를 두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바둑은 크게 포석, 중반, 끝내기로 이루어집니다. 포석은 집을 효율적으로 짓기 위한 뼈대를 갖추는 일이며 중반은 집터를 조금이라도 

더 차지하기 위한 싸움이 전개됩니다. 그게 격렬하든 온화하게 타협이 이루이지든 결국은 영토를 서로가 반집이라도 더 차지하기 위한 수들이 

이어집니다. 끝내기도 마찬가지죠.


입문자부터 하급자분들은 포석도 없이 처음부터 전투가 벌어집니다. 프로바둑도 그런 경우가 종종 나오지만 이건 정석과정에서 손해를 보지 않으려다(즉, 한집이라도 더 벌려고 하다가) 전판으로 번지는 특수한 경우고요.

입문자분들은 큰 자리가 많은데 좁은 곳을 꼭 쳐들어갑니다. 포석단계에서 15집,20집짜리가 널렸는데 5집밖에 안되는 곳에 쳐들어간단 말입니다.

바둑에서 전투는 집을 더 짓기 위한 수단이지 이게 주가 되서는 안됩니다. 행마 맥점 사활공부는 그걸 돕기 위한 거구요.

바둑은 반집이라도 더 많은 사람이 이기는만큼 한수한수가 집을 더 짓기 위한 효율성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이것을 위한 개념이 실리(확정가)와 세력(발전성)입니다. 아래 기보를 보죠.



viewimage.php?id=2fbcd433ee&no=29bcc427b08377a16fb3dab004c86b6f7391a9dfbe1f52b7f623e53dfae2413f9834f97f046b5d2832fc63bf5a0fad4f82a963c463bf4e


이건 타이젬 4급분들의 바둑입니다. 수순이 없으면 흑이 7로 걸쳤는데 백이 6으로 협공한 것 같습니다만...

백이 6으로 두자 흑이 7로 바로 쳐들어갔습니다. 네...물론 백6은 막말로 개떡수입니다. 굳힌 것도 아니고 벌린 것도 아닌 어정쩡함...

한마디로 저 한 수로 집을 지은 것(확정가)도 아니고 앞으로 집을 지을 발전성을 위해 벌렸다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좁습니다.

백6은 결국 효율성이 떨어지는 수라는 겁니다. 흑님은 백의 이상한 수에 화가 나셨나봅니다. 흑7로 바로 쳐들어갔습니다.

이게 문제에요. 흑이 바로 안 쳐들어가도 백이 7의 자리에 둬서 집을 짓지는 않을 겁니다. 그건 기껏해야 변에서 5집 언저리를 버는 건데...

초반에 수십집짜리가 널려있는데 나름 타이젬 한자리 급수인 백이 미쳤다고 백8로 7에 둘까요.

무슨 소리냐...상대가 안 두는 자리에 내가 둘 필요가 없다는 말입니다.

초반에 발끈하지 마세요. 계속 말하지만 바둑은 집이 많은 사람이 이깁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될까요? 큰 자리를 두시면 됩니다.

지금은 흑의 굳힘의 발전성이 우변을 향하고 있기에(이해 안되셔도 그냥 그렇게 알아두세요) 흑7은 우변쪽을 두었어야 합니다.

제가 파란색으로 체크한 우변에 벌리던가 우상귀쪽을 걸치던가요. 그 수로 우변쪽에 흑집이 크게 날 가능성이 생기는 겁니다.


정리해봅시다. 바둑은 집이 많은 사람이 이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큰 자리를 둡시다. 상대방 집 몇집 깨고 싶다고

10집,20집짜리를 외면하지 마시고요. 

바둑은 서로가 한수씩 교대로 두는만큼, 내집이 생기면 상대방 집도 생깁니다.

이걸 인정해야 합니다. 상대방이 5집을 짓겠다고 두면 나는 10집,20집을 짓겠다고 하세요. 마지막에 내가 반집만 많으면 이기는게 바둑입니다.

나는 집을 짓지만 니 집은 한집도 내줄수 없다? 다시 말하지만 바둑은 교대로 한수씩 두는 겁니다. 그러니 이런 논리는 말이 안됩니다.

위 기보의 흑7은 그런 수에요. 이제 흑7이 말도 안되는 수라는 게 이해가 되죠? 큰 자리를 찾는 과정은 여러분들이 바둑공부를 하면서

점차 한눈에 들어오게 될 겁니다.


사실 큰 자리보다 우선하는게 급한 자리인데요. 이건 생사(사활)와 관계되거나 두지 않으면 큰 손해(집으로 말이죠)를 보게 되는 경우입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 또 글을 쓰게 된다면 곤마를 만들지 말자라는 주제로 다시 자세히 설명해보겠습니다. 이 역시 집으로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지요.

공격을 받으면 나는 쌈지를 뜨고 살아야 하고 상대는 큰 집이 생길 수 있거든요.



이 글에서는 이것만 기억해주세요. 바둑은 집이 반집이라도 많은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다. 그러니 한수한수에 집을 크게 짓기 위한 효율성을

따져야 한다. 큰 자리를 두자!! 바둑은 교대로 두는만큼 상대방에게 한집도 내어주지 않을수는 없다(처음부터 싸우지 말자, 좁은 곳에 들어가지 말자) 

추가...곤마가 생기면 집으로 손해를 본다...이상

초보분들에게 이러한 개념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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