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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미생'서 배우는 바둑의 지혜

가자7단(121.167) 2014.11.02 17:38:41
조회 519 추천 3 댓글 1

'아생연후살타'(我生然後殺他)… 남 공격 앞서 나부터 살펴라

만화 '미생'서 배우는 바둑의 지혜
곽아람/조선일보 2014.11.01.


單手·還擊
쓸모없는 돌은 죽이고
중요한 돌은 살려라
작은 걸 희생할 수 있어야
큰 것을 얻을 수 있다

復棋·형세 판단
오늘의 실패를 되돌아보고
내일의 발판으로 삼아라
부분에 집착하지 말고
판 전체를 읽어야 이긴다

<!--h3>만화 '미생'서 배우는 바둑의 지혜

單手·還擊
쓸모없는 돌은 죽이고
중요한 돌은 살려라
작은 걸 희생할 수 있어야
큰 것을 얻을 수 있다

復棋·형세 판단
오늘의 실패를 되돌아보고
내일의 발판으로 삼아라
부분에 집착하지 말고
판 전체를 읽어야 이긴다>

<style>.par:after{display:block; clear:both; content:"";} </style> 지난달 26일 올해 첫 밀리언셀러로 등극한 윤태호(45) 작가의 '미생'(위즈덤하우스·전 9권)은 '바둑 만화'다. '미생(未生)'은 두 집을 만들어야 '완생(完生·완전히 살아있는 상태)'이 되는 바둑에서 한 집만 있어 공격을 받을 수 있는 상태를 뜻하는 말. 만화는 프로 바둑 기사를 꿈꾸다 좌절한 20대 청년 장그래가 종합상사 인턴으로 들어가면서 겪는 좌충우돌 직장 생활기를 그렸다.

'미생'의 가장 중요한 장치는 각 에피소드 시작 부분에 등장하는 '기보(棋譜)'. 조훈현 9단과 중국 녜웨이핑(�衛平) 9단이 맞붙은 1989년 제1회 잉씨배(應氏杯) 결승 5번기 제5국을 기록한 것이다. 김옥곤 바둑 TV 팀장은 "조훈현이 이 대국에서 승리하면서, 일본과 중국에 치이던 '미생'의 한국 바둑이 세계 최강이 됐다. 만화의 가장 훌륭한 메타포는 바로 이 '기보'"라고 했다.

'바둑'을 주요 장치로 삼았지만 '바둑'을 잘 몰라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미생'의 강점. '미생' 팬이라는 정현경(39·회사원)씨는 "바둑을 둘 줄 모르지만 바둑이 비즈니스 전략이자 인생의 처세와 맞닿아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고 했다. 김지운 동작 프로기사 바둑학원장은 "'미생'을 보고 바둑에 매력을 느껴 찾아오는 성인 수강생이 증가했다"고 했다. 만화를 바탕으로 한 tvN 드라마도 지난 25일 방영된 제4회가 평균 시청률 3.6%를 찍으며 인기 상승 중. '미생'에 등장하는 바둑의 지혜 중 직장 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핵심 전략을 분석해 봤다.

<style> .par:after{display:block; clear:both; content:"";} </style>
드라마 미생
드라마 ‘미생’에서 입사 면접 준비를 하다 쪽잠이 든 장그래는 꿈속에서 어린 시절의 자신이 ‘바둑 영웅’ 조훈현으로부터 가르침을 받는 환상을 본다. 장그래는 회사 생활이 힘들 때마다 ‘바둑은 기본적으로 싸움이고 전쟁이다. 나는 패잔병이지만 승부사로 길러진 사람’이라면서 마음을 다잡는다. /tvN 제공
① 아생연후살타(我生然後殺他): 남을 공격하기 전에 자기부터 살펴라

"내 발등의 불은 먼저 끄셔야죠. '아생연후살타'란 말 몰라요?"

사수가 시킨 과제를 마무리하지 못했는데도 인턴 동기 스터디 모임에 끌려온 장그래에게 인턴 중 '에이스'인 안영이는 이렇게 말한다. '일단 자신부터 살고 상대를 공격하라'는 뜻의 '아생연후살타'는 바둑 격언. 김옥곤 바둑 TV 팀장은 "무한경쟁 사회의 모든 조직이 염두에 둬야 하는 기술이다. 자신에게 빈틈이 많은데 섣불리 상대를 공격하면 당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는 바둑 십계명인 '위기십결(圍棋十訣)' 중 '공피고아(攻彼顧我·남을 공격할 때엔 나 자신부터 돌아보라)'와도 상통한다.

② 단수(單手): 쓸모없는 돌은 죽이고, 중요한 돌은 살려라

인턴 장그래에게 주어진 최종 면접 과제는 '같은 조 파트너에게 물건을 팔아라'. 장그래는 파트너이자 적(敵)인 한석율을 버릴지, 살릴지 기로에 놓인다. '미생'에서 이 장면은 조훈현에 의해 '단수'에 몰린 녜웨이핑의 돌에 비유된다. 바둑에서 '단수'에 몰린다는 건 자신의 돌이 상대의 돌에 포위당해 상대가 한 점만 더 놓으면 죽을 위기에 처한 상황. 그러나 죽음이 가깝다고 해서 무조건 돌을 살리려고 하는 건 하수(下手)나 하는 일. 정수현 명지대 바둑학과 교수는 "쓸모없는 돌이면 죽이는 게 낫고 중요한 돌이면 살려야 한다. 공격에서도 마찬가지다. 하수는 툭하면 상대의 돌을 '단수'로 모는데, '기불단수(棋不單手)'라는 말이 있다. '꼭 필요한 때가 아니면 함부로 단수를 치지 말라'는 뜻이다"고 했다. 장그래는 한석율에게 "함께 물건을 팔자"고 제안하고, 한석율은 이를 받아들인다. 두 사람은 나란히 합격한다. 상생(相生)이다.

③ 환격(還擊): 버려야 얻는다

"만약 우리 팀이나 너희를 건드리면… 난 무조건 감사팀으로 향할 거다. 우리를 건드린다는 건 분명히 감추고 싶은 게 있다는 거니까. 우릴 먹으려 하는 순간 자신들이 먹히지."

<style> .par:after{display:block; clear:both; content:"";} </style>
만화 ‘미생’
만화 ‘미생’ 중 장그래의 입사 면접 장면. /위즈덤하우스 제공
의도가 미심쩍은 프로젝트를 전무가 계속 밀어붙이자, 장그래의 상사 오 차장은 팀원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자칫 잘못하면 팀이 붕괴될 위험을 감수하는 오 차장을 보며 장그래는 바둑의 '환격'을 떠올린다. '환격'은 상대가 자신의 돌 하나를 잡게 놓아둔 뒤 바로 그 자리에 다시 놓아서 상대편의 돌 여럿을 잡는 기법. 김옥곤 팀장은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작은 걸 희생해서 큰 걸 취해야 할 경우가 종종 있지 않나. 버려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환격'의 주요 포인트"라고 했다.

④ 복기(復棋): 오늘의 실패는 내일의 발판

"출근 첫날이 저물어 간다…. 언제나 그랬지. 오늘의 대국을 다시 복기하며…, 수많은 패배를 마주해야 했다."

전쟁 같은 하루를 보낸 출근 첫날 밤 장그래는 오도카니 앉아 그날 하루를 복기한다. 회사원 최형균(43)씨는 "일과가 끝난 후 실패를 되돌아보는 장면이 특히 감동적으로 다가왔다"고 했다. 박장우 한국기원 전문위원은 "'복기'는 결과에 승복하고 다음을 준비하기 위한 훈련이다. 이긴 것보다는 진 것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한다. 자기반성을 하다 보니 남을 탓하기보다는 자신의 잘못을 깨우치게 된다"면서 "바둑이 장그래의 직장 생활에 도움이 된다면 그 저력은 복기에서 나올 것 같다"고 했다.

⑤ 형세 판단: 판을 읽어야 이긴다

"바둑은 전체가 부분을 결정한다. 19×19 바둑판이 결정한 세계. 바둑판이 무한하다면, 세상이 무한 캔버스라면, 이기고 지는 게 가능할까."

사수 김 대리에게 한국기원 연구생이었던 과거를 털어놓고 그와 트위터 친구가 된 날, 장그래는 이렇게 생각한다. 윤태호 작가는 "직장 생활에 원용할 수 있는 바둑의 가장 큰 지혜는 '전체가 부분을 결정한다'는 점이다. 부분에 집착하지 않고 판 전체를 읽어야 싸움이건 뭐건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옥곤 바둑 TV 팀장은 "직장 생활을 제로섬게임으로 본다면 형세 판단을 잘해야 이길 수 있다"고 했다.

바둑은 보통 하수에게 유리한 고지를 먼저 점할 기회를 주지만, 직장 생활은 바둑과는 달리 공정하지 않다. 윤태호 작가는 말한다. "사회에서는 바둑판 위의 가장 좋은 자리들을 지위와 권력을 지닌 고수가 먼저 차지한다. 신입 사원은 고수가 수많은 돌을 깐 곳에 들어가 그들을 상대로 대적한다. 대리와 한판, 과장과 한판, 타 부서와 한판, 경쟁사와 한판…. 언젠가는 회사 전체와도 한판을 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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