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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기 풍경

사전(180.71) 2014.10.06 00:49:24
조회 310 추천 0 댓글 3

의견이 좀 갈리는 부분이긴 하지만,

기풍으로 성격을 알 수 있지는 않다.

기풍이란, 바둑을 어떻게 이해했느냐에 따른 플레이어의 운영 방식이다.

'난 안 죽을 자신있고, 결국 바둑은 집 많은 놈이 장땡이다' 라고 이해한 사람은

선실리후타개쪽으로 가는 것이고

'바둑은 실수를 적게 하는 쪽이 승리하고, 언제나 쌍방 기회는 한 두 번씩 온다. 누구나 실수하기 때문.

그렇다면 최대한 튼튼하고 두텁게 갖춰놓고 후반을 도모하자' 라고 생각한다면 두텁게 참는 바둑을 구사한다.

'난 그런 거 다 모르겠고 바둑은 그저 싸우는 맛이다!' 라고 본다면, 난전을 즐기는 기풍을 가지게 될 거다.


하지만 대국이 종료되고 복기의 시간이 오면 성격을 알 수 있게 되는데, 결국 복기도 대화이기 때문.

솔직히 밝히자면 성격파악이라기보단, 인간 내면의 부정적 측면을 내가 억지로 캐치해내서 까기 위한 글이기도 하다.

당신이 흑이고, 반면 열다섯집 정도의 차이를 계속 지켜내고 있는 유리한 상황에서 끝내기에 돌입.

당신이 선수라 생각해 젖혀이었는데, 상대가 사활을 착각했는지 귀를 가일수하지 않았다.

수를 내러 가서 결국 귀는 죽고, 상대는 투료.


상황이 이리 되면, 상대는 자신의 사활 착각이 별 의미없었다는 걸 강조하고픈 마음에,

'어차피 내가 지지 않았나?' 하며 자신의 실수를 합리화하려 한다.

하기야 이 사활에 관계없이 어차피 승부는 이전에 끝났긴 하다.

다만 아쉬운 것은 내가 지금 좆밥레벨인 관계로,

형세판단 같은 거 안 하고 두는 상대가 많다는 점이다.

즉 상대는 진실로 자기가 그 이전에 져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그저 사활 착각이 민망하여 되묻는 것 뿐이라는 점.


그래도 이렇게 어차피 지지 않았냐고 하면 양반이다.

'아~ 이거 아니었음 내가 이기는데~' 라고 나오면 상당히 난감해진다.

난 보통 복기 때 'ㅇㅇ 니 말 다 맞다' 해주는 편이라 조목조목 따지고 싶지 않다.

다른 사람과 말섞기 싫어하는 측면도 좀 가지고 있기에 대국 끝나면 상대가 그냥 떠들도록 내버려둔다.

아니 웬만하면 위와 같은 상황일 때 귀에서 수를 내러 가지 않는 편이기도 하다.

그거 가지고 궁시렁대는 게 싫기 때문.

물론 던질 곳 찾는 거였다면 복기 때도 상대가 그걸 언급하지 않겠지만

전술했다시피, 지금 내 좆밥레벨에서는 던질 곳 찾아 던지는 그런 고급개념은 찾아볼 수 없다.


듣기로는 사카다 선생이 바둑도 이겨놓고 복기에서도 이기면서 상대를 두 번 죽이기 잘하셨다는데..

하기야 상대가 뭐 할 말이 있었겠나?

1인자에게 '제 생각은 다릅니다' 할 엄두도 안 날 뿐더러 바둑 졌는데 할 말도 없었을 거다.

근데 이랬던 사카다 선생도 젊은 시절, 다른 사람 대국보며 입 놀리다가 야스나가한테 뺨맞긴 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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