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추두엽 가수 겸 바둑TV 캐스터, 두 열혈 바둑인은 ‘감성바둑’ 밴드를 결성하였습니다. ‘감성바둑’은 세계최초로 바둑과 노래를 접목한 콘서트를 시도할 예정이고요, 지난 5월 10일에 리허설을 통하여 바둑팬들게 첫 인사를 드렸습니다.

특기사항은 바둑콘서트를 바둑카페에서 열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지난 3월 강남역 신분당선 개찰구 옆에 위치해있는(강남역 지하3층) 카페 갤러리아르체는 바둑학과 정수현 교수님과 함께 ‘바둑카페’를 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갤러리아르체(이하 G아르체)의 이종원 대표는 열렬한 바둑팬이시고, 정교수님은 그곳에서 세계바둑문화포럼을 결성하여 지금까지 활발히 운영하고 계십니다. 저는 바둑카페에서 현재 상주 사범을 맡고 있습니다.
G아르체 바둑카페의 목표는 기존의 시중 기원이 갖고 있는 낡은 이미지, 고착화된 이미지를 탈피하여 커피향과 음악이 흐르는, 젊은 감성의 새로운 바둑문화공간을 창조하는 것입니다. 특별히 여성 바둑인들을 위한 바둑 공간을 만들기 위하여 바둑카페는 미술품, 조각품, 보석류 등 여성을 위한 공간을 지향했습니다.

5월 16일(금) 오후 7시, 강남역 G아르체 카페에서 저희 ‘감성바둑’이 ‘조혜연 & 추두엽과 함께하는 바둑컬처콘서트’ 첫공연을 개최합니다. 바둑콘서트는 첫 공연을 기점으로 매주 1회 열게 되고요, 매 공연에 부제 및 테마를 덧붙일 예정입니다. 프로그램은 추두엽 가수께서 노래를 부르고 제가 바둑 해설을 하는데요, 1부-인터미션-2부 순서로 짜여져 있습니다.

1부에서는 화합의 커다란 목표인 평화통일을 얘기합니다. 추두엽 가수께서 화합을 주제로 한 노래 몇 곡을 열창하신 후 제가 북한바둑을 기보 해설을 통해 조명할 것입니다. 이날의 기보는 최철한/김윤영 vs 조새별/박호길의 아시안게임 페어전입니다. 인터미션 후 2부에서는 기보에 대하여 바둑팬들의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요, 이날의 주제가 ‘화합’인 만큼 바둑인의 화합에 관련하여 토크 콘서트 시간을 갖습니다.

‘감성바둑’ 밴드의 목표는 “바둑판을 짊어지고 대중 속으로!”입니다. 기존에는 프로기사와 바둑팬의 거리가 공고했습니다. 기사들은 바둑을 두고 팬들은 응원을 합니다만, 저변 확대를 위해서는 더욱 적극적으로 보급에 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따라서 최근의 트렌드인 ‘감성 및 힐링’ 요소를 접목시켜 바둑 콘서트를 해보는 게 어떨까 생각했고, 마침 추두엽 가수께서도 저의 이러한 취지에 공감하셔서 바둑콘서트를 기획하게 된 것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매주 1회 바둑콘서트를 열고요, 기회가 된다면 지방에서도 공연을 하고, 보다 적극적인 SNS 홍보 활동을 통하여 팬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것입니다. 국가대표 훈련을 병행하고 있는 저로서는 벅찬 스케줄이지만, 한편으로는 오히려 승부를 경험하면서 바둑 프로기사로서 갖는 고충과 내면의 갈등을 콘서트를 통해 어느 정도 표현하면서 더 큰 대중적 공감을 얻어낼 수 있지 않나 합니다.

경제가 어렵다고 합니다. 바둑계 사정도 팍팍합니다. 이제 와서 누군가가 먼저 다가와주길 기다리는 것은 어렵습니다. 저뿐 아니라, 바둑계 종사자들, 특히 프로기사들이 먼저 팬들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을 다각도로 해야 한다고 봅니다. 먼저 손 내밀고 소통을 해야 합니다. 소통의 일환으로 ‘감성바둑’ 밴드를 결성하고 동시에 ‘바둑콘서트’를 기획한 것입니다.

큰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지금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바둑계는 더욱 힘들어질 것입니다. 결단하고 실행하고 움직이면서 많이 배워갈 것입니다. 그래도 다행히 아직은, 바둑을 사랑하는 수많은 애호가들이 계십니다. 그러나 젊은 세대가 바둑을 외면하면 미래는 없습니다. 저는 동료기사들을 독려하여 적극적으로 홍보에 임하여, 바둑계의 통합과 더 큰 발전을 이루어내는 데 미력하나마 일조하고 싶습니다. ‘감성바둑’의 내일을 지켜봐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바둑콘서트 첫공연:

5월 16일(금) 오후 7시-8시 30분
장소: 강남역 갤러리아르체 
부제: 화합 
출연진: 추두엽, 조혜연

출처 :  조혜연 사범님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