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PC방 2군데에서 각각 젠으로 둬봤는데

CPU는 둘다 i5-4670 3.40GHz 램8기가 였습니다. (os 윈도7 64bit)

그런데 같은 규격임에도 벤치마크 사이트에서의 속도차이는 꽤 나더군요.

일명 강아지 벤치마크라고 검색창 찍어서 나오는 곳에서 실험해보니

A피시방 347

B피시방 474

아무래도 백그라운드 프로세스의 최적화 내지는 이전 사용자들이 뭔가 쓸데없는 거 잔뜩 깔아놓은게 영향이 있나 싶은데

PC방 이용경험이 몇번 되지 않아서 궁금한 부분으로 이용마치고 종료하면 사용흔적 사라지고 초기화가 되야 할 듯 합니다만 아뭏든 동일규격임에도 속도차이는 꽤 나더군요. (피시방에선 프로세스 최적화를 안함. 남의 것 잘못 건드리다 사고나면 곤란하니까 말입니다.)

집과 사무실에서 쓰는 개인용은 각각210, 247(각각 모든 프로세스 최적화후 측정)입니다.

PC방에 굳이 돈내고 가서 해본 이유는 오직 속도가 더 빠를테니 Zen의 기량이 올라간다는 전제로 실험을 해보기 위함이었죠.

일단 단위모드 (대국자 정보창에 Zenith Go 5 dan 으로 찍히는 경우) 에서는 CPU사양을 아무리 올려도 기량변화가 없는 것 같습니다.

속도가 평소보다 2배이상 강화되었음에도 체감적으로 두는 느낌은 같았고 쉬웠습니다.

5 dan모드(사활도장과 젠5)에선 4코어에서 CPU점유율25%가 찍히고 2-3초 생각하던데 젠4 구형버전에선 점유율 25% 미만에서도 많이 착수하고 맥시멈2초에서 무조건 둡니다.

제 개인사양에선 젠5 기준으로 가끔 6초도 생각하던데 그 부분에선 명백히 속도상으론 빨리 두긴 합니다만 CPU가 2배 빨라져서 2배 빨리 둘 뿐 기량상승은 없는 거 같습니다.

시간모드(Zenith Go 5 sec, 10 sec, 15 sec 등으로 대국정보창에 찍히는 경우) 에서는 하드웨어 안가리고 CPU점유율은 항상 98.5%이상 실질적으로 풀로딩합니다. 그러므로 여기선 같은 시간모드일때 하드웨어가 2배 빠르다면 2배 더 많이 생각하게 되서 더 잘둔다고 봐야죠.

다만 Zen에게 이미 익숙하고 충분히 승점을 올릴 실력이 있다면 그 2배 성능향상으로 인한 체감적 칫수차이는 다소 미지수인 듯 합니다.

젠 5초에게 자주 이기는 사람은 10초에게도 이길 수 있고 뭐 계속 두다보면 결국 20초, 30초에게 다 이겨지긴 하니까요. 다만 승률상 차이가 날지는 모르겠으나 그 부분도 의문인 것이 5초 때는 사람측도 생각안하고 손 따라두는 경향이 커지기 때문에 컴의 성능저하로 인한 이점이 별로 없는 거 같기도 합니다.

속도가 느리게 나온 A피방에선 5초와 2판둬서 덤7.5집에선 흑잡고 9집반졌고 정선으론 불계로 이기긴 했는데 집에서 두던 거랑 기량차이를 못느꼈습니다. 느린 컴에서이긴 해도 10초 이상에게도 이겨본 적이 있으니 속도 약간 더 빠른 사양에서의 5초니까 차이가 없어야 정상일지도... 

속도 잘나오는 B피방에선 5단모드만 2판 실험하고 5초는 못해봤네요.

5초에선 최적화에 따른 속도 차이가 (99%찍는 시간이 1초미만이니까) 제일 민감할 수도 있어서 다음을 기약해봅니다. 10초 넘어가면 아뭏든 점유율 99%인 시간이 길어지므로 굳이 프로세스 최적화에 너무 연연하지 않아도 될 걸로 생각중입니다.

일단 벤치마크상 PC방 컴의 474란 속도가 개인컴의 247의 2배 범위 수준이므로

집에서 10초 놓으면 PC방 5초 쯤 되겠구나 라고 퉁치고 가더라도 전적상으론 별 차이 안날 걸로 봅니다. (터보부스터니 뭐니 이런건 스킵)

그렇다면 저사양에서 30초 쯤 잡아주면 괜찮은 사양의 15초 안팎은 될 거니까 그 정도만 해도 실용적으로 젠의 파워가 왠만큼은 나올 거라서

오로나 타이젬에서 5단 미만 두시는 분들이라면 상당히 부담스런 기량을 발휘해 줄 듯 합니다.

다만 피씨방에선 4세대 적용된 i7급이 근처엔 없는 거 같아서 i5로는 아무리 최적화된 거라 해도 요즘 기준으론 국민사양일 듯 하므로 최강파워 젠을 체험했다고 볼 수는 없을 거 같습니다.

은성바둑의 경우는 六段모드 에서 멀티코어옵션(상대 둘 차례에도 생각하기)때 CPU점유율이 인상적이더군요. (대국은 안하고 실험만 했습니다.)

컴이 둘 차례때는 당연히 99% 풀로딩인데 사람이 둘 차례에서는

제 듀얼코어때 52~53% 정도 잡히길래 그냥 반정도 쓰다보다 했는데

4코어에선 75%이상 먹더군요. 즉 1코어만 다른 용도로 비워두고 나머지 모든 코어는 계속 생각한다 라는 식 같았습니다.

젠의 경우는 사람 둘 차례에선 (시판용 일반버전에서) 그냥 점유율 1% 미만으로 푹 쉬게 되죠. 이런 건 엔진의 바둑로직과는 관계없고 인터페이스상 기능구현이라 젠 제작진이 대회용 에서나 쓸 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