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싸움의 수읽기는 바닥을 깁니다.

행마에 대한 샤프함도 없고 감각도 둔하여 포석에서 리드를 잘 못하고요.

언제나 정면대결은 피하고 그냥그냥 버텨가서 상대의 무리수를 살짝 응징하여 우세를 잡아

미세한 차이를 끝내기에서 잘 지켜 승리합니다.

잘 두지는 못 하지만 그냥 저의 장점은 각 장면에서의 판단능력 같아요.

여기서 끊고 싸울 것인지, 이건 후퇴해야 할 장면인지,

여기서 손해를 좀 보더라도 선수를 뽑아서 남은 큰 곳을 가야겠다던지 등등..

워낙 초급자 때부터 형세판단 자주 해가며 계산에 의거한 바둑을 두어왔기 때문에

끝내기 면에서는 약간 동기력대보다 강한 것 같습니다.

결국 목표였던 타이젬8단에 어영부영 기어올라왔네요.

이제 오로에 가서 좀 두어볼까 하는데..

오로의 형세분석이 좀 문제네요.

형세분석금지 체크를 하고 대국신청이 안되더군요. 무료회원이면..

타이젬에서는 언제나 형세분석금지를 체크해두고 대국했었습니다.

저의 장기인 계산능력을 상대가 클릭 한 번으로 때워버리면 안 되기 때문이죠.

상대가 형세판단과 계산이 어긋나서 물러서야할 때 싸우고, 싸워야 할 때 물러선다면 저에게는 이득이니까요.

좀 쓸데없이 길어졌는데.. 어쨌든 이런 것들 때문에 오로는 좀 꺼려지긴 하네요.

다른 방법이 있는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