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한 중국 기사는 모두 다른 인물들입니다.

저우루이양(백령배), 스웨(LG배), 판팅위(응씨배)
천야오예(춘란배), 미위팅(몽백합배), 탕웨이싱(삼성화재배)
(추가적으로 일본은 이야마유타가 TV아시아선수권을 차지했죠)

특정 일인자의 독주가 아닌,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할 만한 결과입니다.

중국은 대표팀이 구성되어있고 국가적으로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훈련 강도도 세다고 들었고 공동연구 역시 활발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연구가 이뤄지긴 합니다만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죠.

하지만 기사들 입장에서도 공동연구라는 것이 양날의검 아닐까요?
어차피 승부의 세계.. 연구는 같이 하지만 언제 어디서 만날지 모르는 상대..
내가 공들여 연구해놓은 신수나 수법을 연구 모임에서 공개해버린다는 것..
참 알려주기 싫을 겁니다.
일단은 \'나\'를 챙겨야 하기에..

중국 기사들이 \'우리\'라는 의식으로 너나할것 없이 연구를 하는지
사실 내심 하기 싫지만 어쩔 수 없는 훈련과 관리 때문인지는 속사정을 모릅니다.

어찌됐든 그들은 랭킹이 무의미해질 정도로 고른 실력상승을 이뤄냈고
각기 다른 선수들이 세계대회를 차지했습니다.
결승 무대가 처음인 어린 선수들도 많았는데 말이죠.

꼭 한국바둑이 중국보다 앞서야 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저들이 더 잘하는데 어쩌겠습니까.
엄밀히 따지자면 우리가 앞섰던 적도 없습니다.
그저 소수의 천재들로 버텨왔을 뿐..
그래도 내년부터는 뭔가 새로운 움직임이 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