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햏은 거의 모든걸 컴으로 하고 있습니다. 자영업을 하는 관계로 공과금이나 은행업무 이외에도 나라에서 관리하는 교육등등... 거의 대부분을 컴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유달리 바둑만은 적응이 안되더군요... 보수적인 성격이 아닌거 같은대 유달리 바둑만은 컴이 적응이 안되더라구요. 모랄까~~~향기없는 맛좋은 고급커피랄까? 제가 바둑을 처음 배운건 외할배의 권유아닌권유로 어렸을때부터 배웠지만 본격적으로 바둑을 둔건 고3때였나? 그때부터 였는대 동네 기원에서 아마고수분을 스승으로 두고 본격적으로 배워가며 두었으니 어언 10년이란 세월이 넘어같습니다. 제사부는 아시는분들은 아실만한 아마 고수분으로 그분한테 군대가기전까지 한달에 50여만원이 넘는 수업료를 지불하며 바둑을 배웠습니다. 그때까정은 인터넷바둑보다는 기원 바둑이 대세였을때였으니깐.... 제 사부의 수업방식은 실전+실전 이었습니다. 기원을 가지고 계시긴 하였지만 동업이었고 사부는 대부분을 내기 바둑으로 생계를 유지?하시는 거 같았습니다. 사부는 주로 종로 신설동 일대와 지방(대구와 장수 부산 대전) 으로 원정을 다니며 내기 바둑을 두러 다니셨는대 저도 꼽사리로 다니면서 사부가 바둑을 둘때 나는 따로 그쪽 기원의 비슷한 기력을 가지신분들과 친선대국을 하는 식이었습니다. 사부는 상대편이 장고를 하면 내판으로와서 한번 쓱 보고 가는식이었고 가끔 수순을 물어보고 가는 정도였습니다. 대충 보는거 같은대도 저를 지도대국할때 내가 무엇이 부족한가를 꼭 집어 주는게 첨엔 신처럼 보이더군요. 그러면서 3년남짓 사부를 쫓아다니며 바둑을 배웠더니 사부가 3급을 놓으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얼마 안있어 전 군대를 가게 되었습니다. 제대를 하고 나서 사부의 기원으로 다시 같는대 세상이 천지개벽을 한거 같았습니다. 그 많던 손님들은 오간대 없고 나이지긋하신분들만 몇분 계시고 동업으로 하시던 친구분은 따로나가시고 사부혼자 기원을 운영하고 있더군요 이유를 물어보니 대형기원과 인터넷바둑에 손님을 다 뺏겼다고 하더군요 사부와 소주잔을 기울이며 원정내기바둑을 두러 다니던때를 이야기하는대 사부가 눈물을 흘리더라구요 그래도 제가 기원에서 바둑을 둘땐 이창호국수로 인해 바둑붐이 일어났을때라 기원이 사람들로 북적거렸고 수북한 자장면그릇과 연세 지긋한분들의 왁자지껄한 훈수와 말다툼이 있었던곳이었는대 제가 다시 들른 기원은 바둑판위에 돌을 올리는 소리 이외에는 아무 소리도 냄세도 없는곳으로 바뀌었습니다. 저도 나이를 먹고 기원에 나갈수가 없어서 끊었던 바둑을 두러 인터넷 바둑을 잠깐 둔적이 있었습니다. 천리안하고 사이버 오로 에서 잠깐 머물렀었는대 역시 바둑은 두터운 나무위에다 돌이 쪼게져라 내리치는 맛이 최고더군요. 그맛때문인지 아니면 바둑을 배웠을때의 추억이 있어서인지 인터넷 바둑은 적응이 안되더군요 그래서 바둑과 담을 쌓고 산지 벌써 4년이 넘었습니다. 그 흔한 기원도 찾기 힘들어지고......... 다들 아시겠지만 예전엔 바둑두는 모습을 수담이라고 했었는대 그 수담이 없어진거같아 아쉽습니다. 잠시 바둑을 두고 싶어서 뻘글 한번 써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