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을 비롯한, 동등한 입장에서 정해진 규칙으로 수를 내어 같은 목표를 향해 가는 게임들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컴퓨터가 단순히 수많은 게임 내역을 고려하고, 정해진 일부 경우의 전술이나 전략에서 필승을 보장하는 정도가 아니라, 모든 경우의 수를 계산한다면?
물론 아직 인류에게 그런 연산력을 가진 기계는 없지만, 기술의 발전은 경향성으로 예측할 수 없다고 봅니다. 모든 경우의 수, 그러니까 바둑같은 경우라면 대충 19x19를 매 수마다 돌이놓인 수만큼을 빼고 제곱해야 하겠고, 요즘 인기 많은 컴퓨터 게임인 lol같은 경우는 10명의 플레이어가 클릭을 하는 셀 수 없는 크기의 맵의 픽셀(모니터 해상도가 한정되어 있다고 가정)만큼의 경우의 수에 스킬같은 여러 부가동작, 그리고 1초에 60프레임으로 계산을 하는 걸 생각해 보면 정말 무량대수의 경우의 수가 나올 것입니다. 하지만, 하지만 만약에 정말로 그런 연산을 해낼 수 있는 연산장치와 그 결과를 모두 저장할 수 있는 저장장치가 있다면, 그 게임은 완벽하게 해석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요.
그런 미래에선, 인간의 게임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바둑을 생각해 보면, 모든 경우에 필승수가 나와 있으니, 누가 더 위의 완벽한 연산결과를 많이 외우나로 승부가 결정될까요? 아니면, 연산결과를 모두 배제하고 승부를 겨룬다? 그렇다면 모든 정해진 전술적 수(본인은 바둑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용어는 모르겠지만, 그 신문에 있는 이런 상황에서 흑이 어디에 둬야할까요? 같은 것들)에 대한 해답의 접근을 차단한다고 해도, 바둑이 탄생한 태초에 바둑을 둔 사람들처럼 점차 경험적으로 "이런 경우에는 이렇게 두는 것이 맞다"는 것을 깨닫고 익숙해져 관용화되면 결국 다를 게 없지 않습니까? 또한 바둑의 해설은? 이미 모든 답, 지금 상황에서 백은 어디에 두고, 다음엔 어디에 두고, 그 다음엔 어디를 두고...하면 절대적으로 승리한다는 것을 컴퓨터로 이미 아는 상황에서의 해설은 어떨까요?

헬스하던 도중 어쩌다 바둑을 잠깐 봐서 적어봅니다. 다른 분들의 생각은 어떠할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