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전은 항상 흥미진진하다. 과거 오청원과 기타니가 그랬고, 사까다와 슈코도 지독했다. 한국에는 조훈현, 서봉수가 유명한데 가장 지독한 건 역시 사까다와 슈코가 아닐까 싶다. 사까다는 원래부터 유명한 말썽꾸러기였고, 알콜과 도박중독자 슈코 역시 인격적인 완성도는 그다지 높지 않았던 것 같다. 오청원과 기타니는 괴동 기타니가 아무리 테클을 걸어도 오청원의 엄청난 크기의 인품과 실력으로 떡실신 시켜버리니 결국에는 기타니 개버러우. 조, 서 라이벌도 제법 흥미로운데 표현의 솔직함에 있어서 사까다나 슈코에 못 미쳤다. 조치훈 저단시절에 사까다한테 판맛을 거의 못 보고 12연패인가? 아무튼 엄청난 연패를 당할때, 사까다가 참 얄미웠었다. 반면 슈코는 기행을 일삼기는 했지만, 호방한 성격과 조훈현의 기술적 스승이라는 인연 때문인지 국내에서도 꽤 인기가 좋았었지. 하지만 슈코 역시 술꾼에 도박꾼이니 사까다보다 인품적으로 위라고 주장하기는 뭐할거다. 결국 그저그런 나물의 인품들이 알량한 실력을 내세울때, 라이벌전이 벌어지게되고 팬들은 신나는거다. 그런면에서 이창호는 인품이 너무 훌륭해 라이벌 전이 곤란하다. 한국 바둑계에서 튀는데 일인자는 역시 김성룡 정도인데, 이건 실력이 원체 미진하니... 조,서에 이은 좀 감정적이고 튀는 바둑계 신라이벌이 생겼으면 재미있겠다.